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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파병, 인터넷 평화바이러스로 막는다
p-virus 인기폭발, 플래쉬ㆍ애니메이션으로 파병논리격파
 
심재석   기사입력  2003/10/25 [05:30]

인터넷에 파병반대 ‘평화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나 컴퓨터 바이러스가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이 원할 때만 감염된다.
 
▲p-virus 메인화면     ©p-virus
평화 바이러스의 근원지는 p-virus (http://www.p-virus.net) 이다. 이곳에는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각종 글과 사진, 엽겔(재미있게 만든 합성사진) , 플래쉬, 만화 등의 평화바이러스들이 서식한다. p-virus는 ‘이라크파병 막는 바이러스 진원지’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9월말 처음 문을 열었고, 정부가 파병을 결정한 이후에 네티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p-virus의 메뉴는 크게 ‘바이러스 센터’와 ‘바이러스 생산기지’로 나뉘어져 있다. 바이러스 센터에는 각종 펌글, 엽겔, 플래쉬 등이 네티즌들을 감염시킬 준비를 하고 있고, 바이러스 생산기지는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지금까지 총 여섯개의 바이러스가 생산됐으며 이 바이러스들은 이미 각 사이트에 전파돼 새로운 ‘평화환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p-virus의 엽겔 바이러스     ©p-virus
바이러스 생산기지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 1호는 ‘한국인에게 보내는 한 이라크인의 편지’라는 플래쉬 애니메이션이다. 이 편지를 보낸 이라크인은 한국인들에게 “부모없이 살아야하는 이라크 아이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은가”라며 “한국의 군인들이 평화의 이름으로 이라크에 올 것을 알기에 ‘폭력으로 만들어지는 평화가 존재합니까’라고 묻고 싶다”며 한국의 파병을 반대했다. 이 플래쉬의 배경음악은 비틀즈의 이매진(Imagine)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대통령의 광고음악(노무현의 눈물편)으로 쓰였던 이 곡이 이번에는 노대통령의 결정을 반대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플래시보기]

바이러스 생산기지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온라인 1인 시위’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파병은 미친 짓’ ‘이라크 파병 반대’라는 피켓을 목에 건 사람이 홈페이지에 등장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려면 아래의 html 코드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카페’의 소스 <body> 밑에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DIV id="floater" style="position:absolute; top:95px; right:20px; width:200; height:48px; z-index:1;visibility:visible" align="right">
<A href="http://p-virus.net" target="_blink">
<IMG src="http://p-virus.net/virus/images/iraqmale.gif" border="0">
</A></DIV>

‘파병찬성 논리격파’라는 코너에서는 파병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깨기 위한 논리들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보면, ‘국익론격파’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을 용인하면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는 것도 용인해야 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을 도와주면 북한을 침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파병론자들의 순진하기 짝없는 어리석은 희망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국익론자’들을 비판했다.

이 같은 p-virus의 ‘평화바이러스들’이 인터넷의 곳곳에 전염돼 미국의 명분없는 침략전쟁에 우리가 동참하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또한 네티즌들의 뜻이 ‘하늘의 힘’이 돼 다시 한번 시청 앞 광장에 평화 촛불이 타오르기를 기대한다./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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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25 [05: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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