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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폭탄, 사이버 패닉상태 빠져
충격과 경악, 사이트마다 낙관 비관 비판 갑론을박
 
심재석   기사입력  2003/10/10 [18:45]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폭탄선언에 네티즌들도 당황해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종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경위, 의도, 향후파장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충격, 일이 손에 안잡힌다”

이번 재신임 발언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은 노대통령 지지세력이다. 신당도 발기인 모집에 들어갔고, 앞으로 차근차근 총선을 향해 수순을 밟아나가리라고 예상했던 노대통령 지지세력은 재신임 발언의 숨은 뜻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쉽게 예단하지 못하고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노세력들은 조심스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작년의 민주당 경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봐왔듯이 노대통령은 항상 위기상황에서 회피보다는 정면승부를 펼쳐왔고, 결과는 언제나 노대통령의 승리로 귀결됐다는 것이 이들 낙관론의 근거다.

▲정치웹진 서프라이즈 메인화면     ©서프라이즈
친노네티즌의 집결지 정치칼럼웹진 서프라이즈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접속률을 보이는 등 당황한 네티즌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프라이즈의 논객들도 낙관론을 펼치는 가운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프라이즈의 대표필자 서영석씨는 “개혁이 대단히 중요한 시대적 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런 개혁을 하겠다는 대통령을 뒤흔드는 수구세력들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과거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이라면, 정말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개혁이 국민들의 뜻에 부합되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 들 것”이라며 노대통령의 심정을 예측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김동렬씨는 “재신임의 방법은 국민투표로 갈 수밖다”면서 “O와 X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X표 하기 위해 투표장에 까지 갈 만큼 부지런한 국민 우리나라에 신혜식이 지만원이 빼놓고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대통령 팬클럽인 노사모 회원들은 이번 사태로 다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사모 사이트의 게시판에서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싸웁시다(cooki70)” “그동안 많이들 쉬셨으니 다시 달려갑시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노짱의 깃발을 치켜 들 때 입니다(crossway) “ 등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등 제2의 대선을 준비하는 양상이다.

“국민을 협박하는가?” “총선용 사기극”

지난 대선에서 노대통령을 지지했으나 대북특검과, 민주당분당으로 반노로 돌아선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은 재신임 발언에 의구심을 풀지 않고 있다. 이들은 노대통령의 불신임 발언이 총선용 사기극이라고 판단했다.

▲정치웹진 남프라이즈 메인화면     ©남프라이즈
정치칼럼 웹진 남프라이즈의 논객 ID 꿈꾸는 고구려’는 “내년 총선에서 통합 신당이 전패를 면치 못할 것이 확연히 예측되는 상황인지라 이를 겨냥한 마지막 카드로써 또 다시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하겠다는 몽환인 셈”이라고 일축했다. ‘사발통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특유의 아집과 도박정신, 그리고 대국민 협박적 발상에서 나온 대국민 전환용 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지사이트인 민주사랑닷컴에서 ‘나도민주’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포용하고, 조정하고, 통합하여 국론을 하나로 만들어 갈 생각은 없고, 참으로 무책임한 사람이네요”라며 노대통령을 비판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팬클럽사이트인 디제이로드(DJroad)에서도 재신임 발언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SM이라는 네티즌은 “남북화해를 재뿌리는 특검을 거부치 않고, 불의한 전쟁에 파병을 결정하고, 게다가 민주세력간에 분당사태를 조장하고, 이제와서 재신임을 국민들에게 넘기다니 이제 남은 길은 한나라당 수구파에게 대권을 넘기는 일만 남은 듯 하다”라며 탄식했다.

“창을 새 대통령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네티즌들은 노대통령의 발언에 의혹을 눈길을 보내면서도 이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아이디 poldi71의 네티즌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부터 그와 그 추종세력들의 모든 힘을 모아 사생결단의 승부를 걸 것”이라며 “사태의 추이와 현상들을 정확히 분석해서 적절히 대응하고, 지지세력들의 힘을 규합하여 저들의 음모에 정말 잘,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회창 팬클럽싸이트인 창사랑 메인화면     ©창사랑
이회창 전한나라당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에서도 재신임 발언은 가장 큰 화제였다. ‘돌아온386’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자신(노대통령)이 핍박받고, 소위 유혈이 낭자하게 물어 뜯기면 뜯길수록 그는 유권자들에게 더 많이 알려 질 것이고, 더 많은 동정표가 몰릴 것이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좌파 세력의 단결력과 힘의 결집은 더욱 강고해 질 것이라는 점을 겨냥하고 그는 정말 리얼 연기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며 “노(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은 위기를 반영하는 말이 아니라 반노진영에 대한 최후통첩이다”라고 주장했다. 창사랑의 네티즌들은 이 기회에 이회창 전 총재가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노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환영의 뜻을 밝힌 최병렬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디 gobullet의 네티즌은 한나라당 게시판에서 “지금 최병렬 대표가 얼씨구나 하며 재신임 절차 운운하는데, 한마디로 한나라당에 상황분석과 기획을 담당하는 참모진이 부실하다는 증거”라며 “노무현의 재신임은 즉흥적인 쇼라고 평가절하시키고, 총선에서의 결과가 바로 재신임 이라는 명분으로 대응해 나가는것이 정석”이라고 질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온갖 추측과 예상이 난무한 가운데, 재신임의 방법, 시기에 대한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향후 인터넷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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