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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뭔데 조선일보반대 신문을 돌려"
만취상태 시민 '조아세' 임현구(포청천)대표에 폭행가해
 
윤익한   기사입력  2003/09/15 [19:59]

안티조선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에 대한 폭행 및 저지사례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9일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민들의 모임, http://www.joase.org)와 '국민의힘'(http://www.cybercorea.org)이 추석연휴를 맞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조선일보의 왜곡·오보 사례를 알리는 신문을 배포하던 중 조아세 임현구 대표가 지나가던 취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 조아세에서 배포한 신문     ©대자보


[참고기사]
이수강, 조아세 대표 신문배포 중 폭행당해 (미디어오늘 2003. 9. 15)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건 당일 임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김모씨(YTN 서울타워 청원경찰·42세)를 현장에서 체포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연행당시 만취상태였으며 김씨의 일행 중 한사람은 당시 자신을 YTN기자라고 사칭해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구 대표는 이날 폭행으로 인해 15일 오후 서울 적십자병원 정형외과에서 '인대파열' 진단을 받고 정밀진단을 필요로 한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에 따라 MRI(자기공명영상법)촬영을 한 상태이며, 내일중 진단서를 발급받아 남대문경찰서에 제출할 예정이다.

임대표는 15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9일 오후 9시 30분경 서울역 지하철 통행로에서 조아세 신문을 배포하던 중 술에 취한 시민 두 명이 접근해 '왜 조선일보를 반대하느냐' '너희들이 뭔데 (조선일보반대)신문을 돌리느냐'고 항의하면서 신문을 찢고 허리춤을 잡는가 하면 신문으로 눈을 가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대표는 당시 이들이 만취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정중하게 지나갈 것을 요구했으나, 그중 한 명이 임대표의 양쪽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집어넣고 허리를 꺽어 바닥에 내동댕이쳐 임대표의 왼쪽 팔 등이 심하게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10여명의 '조아세'와 '국민의 힘'회원들 가운데 한 명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임대표는 곧바로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 적십자병원으로 호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연행된 파출소에서도 난동을 그치지 않아 곧바로 서울 남대문 경찰서로 옮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9월 9일 서울역앞에서 조선일보반대신문을 배포하던 도중 폭행당한 조아세 임현구 대표     ©대자보
임대표는 "적십자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던 중 파출소 경찰이 찾아와 처벌을 원하느냐고 물어, 치료비 정도만 해결하면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으나, 파출소와 경찰서 쪽에서 "이런 사람을 처벌안하느냐"며 "자신들이 처벌하겠다"고 해서 고문변호사와 통화 후 처벌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대표는 9일 밤 12시경에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해서 피해자 조서를 꾸몄다고 밝혔다. 

임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말다툼 정도였지 폭행까지 당한 적은 없었다"며 가해자가 불구속까지 간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사건 당일 임대표 등과 함께 신문을 배포하다가 몇 시간 전에 자리를 뜬 김창수(국민의힘 회원)씨는 "임현구 대표도 체구가 큰데, 그보다 더 몸집이 큰 취객이 시비를 걸다가 임대표를 바닥에 내다꽂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회원들이 놀라서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다음날인 10일 오전에 임대표가 깁스를 하고 다시 서울역에 신문을 배포하기 위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아세'가 이날 배포한 신문은 총 12면(대판)으로 동아일보 지국에서 뿌리는 자전거경품에 불법 항의하다 입건된 고경담씨 인터뷰와 '조선일보 등, 극우집회 적극적 물질 지원' '독립기념관, 조선일보 윤전기 철거'등 조선일보의 친일, 왜곡, 날조 기사를 만화와 함께 실어 지나던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조아세에서 배포한 신문과 국민의힘에서 배포한 신문     ©대자보
'국민의 힘'도 '한나라당-조선일보-극우파 커넥션'등의 기사를 담은 4면짜리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발행해 배포했다. 추석연휴를 맞아 9일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조아세'와 '국민의힘'은 대략 10만부 가량의 신문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6일에는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고등학생을 조선일보와 코리아나호텔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 시위를 위해 준비한 푯말을 뺐고 가슴을 서너차례 가격한 사건을 본지에서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윤익한, 조선일보, 1인시위 중고생에게 위협가해 (2003.9.9)
윤익한, 안티조선, 순수 시민운동으로 진행중 (2003.9.10)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와 악의적 오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안티조선 운동이 최근들어 조선일보 관계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치는 것은 '조선일보'라는 거대언론권력을 둘러싼 분열된 국민여론을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언론이 제기능을 찾기 위한 과도기적 증상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안티조선 활동에 대해 폭력을 동원한 실력저지나 취객의 실랑이같은 비이성적 행동이 나타나면서 조선일보의 보도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더 큰 충돌을 불러올 수도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과거의 잘못된 보도에 대한 사과와 반성없이 조선일보의 왜곡·오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안티조선' 활동은 일반 시민으로 활동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여 이같은 갈등과 충돌이 '조선일보'의 판매부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등장한 셈이다.       

한편 폭행당한 임현구 조아세 대표는 실명보다 '포청천'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면서 매일 300여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일반신문과 조폭찌라시들의 만평비교!'를 실어 인터넷상에서는 유명인사다. 또 지난 8월에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돼있는 조선일보 윤전기 철거를 주도하는 등  안티조선 운동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송영호, 안티조선 하다 사이버테러, 차량파괴도 당해 (대자보 2002.9.23)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안티조선운동은 올해로 4년째 조선일보의 왜곡·오보 사례를 알리면서 '안티조선'을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데 기여를 했으며, 현재 '조아세'(http://www.joase.org) 와 '우리모두'(http://neo.urimodu.com),'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http://www.antichosun.or.kr), '물총닷컴'(http://www.mulchong.com)등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정보도>
본지는 9월 15일 저녁 8시 30분경 올린 기사에서 추석연휴를 맞은 9일과 10일 '독립신문'과 조선일보 측이 서울역 앞에 나와 신문을 배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확인결과, '조아세'와 '국민의힘'만이 각각의 신문을 돌렸고, 현장에 독립신문과 조선일보측은 신문을 돌린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바로 잡습니다.

따라서 9월 15일 오후 10시경 기사에서 해당부분을 삭제하고 재작성한 것임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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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5 [19: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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