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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한가위 편지에서 '양보와 질서', 경제회복 강조
 
대자보   기사입력  2003/09/10 [16:30]

노무현 대통령이 한가위를 맞아 국민들에게 '가족과 함께 하는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라는 메일을 발송했다.

이번 메일에서는 즐겁고 뜻깊은 명절이 되시길 기원한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와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장병과 경찰관, 그리고 소방관 등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메일에서는 '고향가는 길이 힘드시죠?' 하면서 '양보와 질서'를 지키고 협력하면 '편해지는' 것을 언급하면서, 경제도 마찬가지임을 들어 국민과 정부, 근로자, 기업인이 원칙을 지키고 서로 마음을 모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모든 역량을 모아 '경제회복'에 집중할 것을 밝히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임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추석 기간만이라도 모든 걱정 다 잊어버리시고,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십시오'라며 끝을 맺고 있다.

이번 한가위 메일은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보낸 메일 등과 달리 아주 짧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것은 아무래도 신당추진 등 미묘한 사안이 많은 상황에서 구설에 오를 것을 미리 경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메일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양보와 질서'의 강조와 뒤이은 경제회복 관련 글이다. 노 정부 들어 연달은 노조파업, 특히 최근의 화물연대 파업등으로 곤욕을 치른 노정부는 '양보와 질서'를 언급하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경제회복'을 하겠다고 하지만, 은연중 노조파업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게 됐다는 것을 밝힐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국민과 정부, 근로자, 기업인이 원칙을 지키고 서로 마음을 모으면 경제회복이 빨라진다'는 원칙론을 강조했지만, 노정부들어 정부정책이 반노동자 위주였고 노동자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메일을 통해 경제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노정부의 노동(정책)자 대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추석 한가위만이라도 모든 걱정 다 잊어리고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라는 덕담을 했지만, 야당의 해임안 공세와 민주당 분당 사태, 그리고 무엇보다 가시화 되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파병요청에 모든 걱정 다 잊어버리고 청와대에서 가족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번 추석은 노대통령에게 만큼은 가장 우울한 추석이 될 것 같다.   

다음은 '대통령노무현' 명의의 한가위 메일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즐거운 추석입니다.

지금쯤 고향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계시겠죠?
아마 일찍 서두르신 분들은 벌써 고향에 가 계실 겁니다.
정말 즐겁고 뜻 깊은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좀 여유 있는 기회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닷새를 쉬게 되지만 이럴 때 더 바쁘신 분들도 계십니다.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나라를 지켜야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치안유지에 애쓰시는 경찰관, 소방관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함께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에도 고향 가시는 길이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조금씩 양보하고 질서를 지키고 협력하면 훨씬 편해질 것입니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국민과 정부, 근로자, 기업인이 원칙을 지키고 서로 마음을 모으면 훨씬 빨리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부터 모든 역량을 경제회복에 집중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제들, 하나하나 풀어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추석 기간만이라도 모든 걱정 다 잊어버리시고,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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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0 [16: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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