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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과 이회창, 보수? 진보? 다 웃기지 마시라!
[각골명심의 길거리칼럼] 딱 현재만큼의, 우리사회 척도 보여준 사건
 
각골명심   기사입력  2008/05/31 [17:19]
" 딱 현재만큼의, 우리사회 척도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

이회창 + 문국현 야합소식이 보도된 지난 금요일, 술자리서 내가 했던 말이다. 내 주제에 무슨 '품위'씩이나 있겠냐마는, 그래도 목까지 치민 욕지거리를 간신히 참으며 저리 고상하게? 돌려 말한건, 순전히.. '정치 보다는 정치인을, 자본 보다는 자본가를 더 혐오하는 내친구'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즉 '지랄같은 정치얘기', 가급적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랴..그날 하루종일 메쓱거리던 속은 쏟아부은 폭음으로도 좀채 가라앉지 않았고, 속으로만 곱씹던 '씨발'이 어느덧 '백발'이 되었는데도 이놈의 세상은 말이다, 여간해선 변할것 같지가 않은걸..아니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만 있는걸......해서 나, 그날 못한 주정? 오늘 좀 해보련다

"뭐가 진본데?"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어떻게 골수까지인 원조인 보수와 그토록 주구장창 창조적 진보를 읊어대던 이 두 인사의 결합이 어디 가당키나 한 짓이냐고...하지만 말이다. 도대체 여기서 말하는 '보수'와 '진보'란 무엇일까. 아니 정확히 말해 도대체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일까. 과연 경계는 있는가?

혹 그것은 모두, 어떤 이념이나 신념의 경계라기 보다는 너도나도 덩달아 붙이기 좋아하는 '브랜드 마켓팅', '이미지 마켓팅'의 조잡한 산물은 아닐까...저 저속한 장사치들이나 보여줄 '기만의 상술'인 것은 아닐까...신자유주의의 절대적 가치라할 '효용'과 '효율'이 '실용'과 '합리'라는 포장을 쓰고 혹여 저 '어리석은 대중의 심리'를 마음껏 농락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만약 이것도 요즘 유행하는 '유연성'이니 '실용'의 한 단면이라 강조하는 이가 있다면 그야말로 'Bull Shit!'이다.

" "말이나 못하면..."

오늘날 '대중의 열정'을 가장 상징적,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빠'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 혹자는 '술 보다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아 술을 마신다'고 하듯, 현대사회의 고독한 우리 하나하나는 너무도 쉽게 감염된다. 전염된다. 그러나 여기서 그것을 나무랄 의도는 조금도 없다. 왜? 나 또한 그러한 하나니까...

하지만 말이다. '댓가없는 순수'가 기만당했을때 당신은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죄없는 당신의 순수한 영혼이 오늘, 백주대로에서 참혹하게 강간을 당했는데, 당신은 여전히 "아니, 그런게 아닐거야..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거야...."고 하며 "믿습니다!"만 외치고 있을텐가? 이쯤되면 아마도 당신의 그 '믿음'이란 것은 객관적으로 '순수'를 넘어서 이미 '종교'에 다다른 것이리라. 축하한다!

김석수 대변인이 그랬던가? "...이것은 합당이 아니라 정책연합'이라고? 그리고 유럽국가들에서 정책연합이란...blah..blah....
" S-h-i-t!
하나만 묻자.
"그래서?...그 정책연합이란 것이 도대체 누굴 위한 건데??"

혹여 창조한국당은 '국회의원 보다는 국회 분위기가 좋아서 국회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싶은가? 그러니 그 알량한 발원권좀 높여서 좀 더 주목받고 싶다는거지? 그렇지?
B-u-l-l S-h-i-t!

" "문제는 맹목적 문빠, 당신들이다!"

무엇이 결국 '정의'를 실현시키는가. 그것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하여 즉시 '행동하는 양심'일 것이다. 돌아보자. 우리는 지난시간 무엇이 가장 혐오스러웠던가. 그것은 이땅에 '수구'로 대변되는 세력들이 모든 분명한 가치판단에 대해서마저 무조건 '역사에 맡기자'던 그 뻔뻔함 아니었나? 뻔지르르한 말로 모든 진실을 호도하던 그 간교함 아니었나?

"진실이 드러날때 까지 좀더 두고 보자"고? 하긴 박정희도 전두환도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굳이 이해못할 바도 아니었겠지.. 숨겨진 속내를 구구절절 다하지 못한건 오히려 그들이 훨씬 더 많았을 테니깐...

그래서 오늘날, 당신들이 원하는 정의는 실현됐는가..당신들이 원하는 세상은 이루어졌는가 말이다. 아니다. 당신들이 이렇게 주춤거리며 스스로를 합리화해가는 동안 세상은 더욱 썩어문들어 졌을 뿐이다. 그래도 당신들은 여전히 말하고 싶은가, 문국현은 그들과 다르다고?

그렇다. 생물학적으로 분명 그들은 다른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데, 그것이 전부다! 왜냐하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가장 더러운 한국정치판에서 여전히 '순수한 열정'이 통하리라 믿는 당신들은..하물며 한 정치인에 당신들이 가진 미래를, 신념을 송두리째 거는 행위야 말로 어쩌다 도박판에 끼어들어 가진 재산 전부를 탕진하고 끝내 쫓겨나고 마는 어리석은 어중이떠중이의 전형이 될 뿐이다.

누군가는 말했다. '대중의 광기와 순수한 열정 사이는 단지 종이 한장의 차이밖에 없다'고... 오늘, '운하반대'를 외치고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당신들의 열정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 아닐까? '수단이 결코 모든 과정까지를 정당화 해주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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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31 [17: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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