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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 소각한 극우단체에 비판높아
햇볕정책지지 DJ때보다 높아, 독자신당 영남에서 찬밥
 
윤익한   기사입력  2003/08/27 [18:22]

일부 보수,우익단체들이 지난 8.15국민대회에서 인공기를 소각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대다수 국민들은 이러한 시위방식에 공감하지 않고 있으며 노 대통령의 인공기 훼손에 대한 유감표명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동향 보고서 동향과 분석 6호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사회여론연구소(소장 김헌태, www.ksoi.org)는 지난 8월 20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 결과를 격주간 발행하는 여론동향 보고서 '동향과 분석 6호'에서 이같이 발표하고 "국민들은 보수보다 진보 단체 주장을 더 신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내용 가운데 <인공기소각 사건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이념 지형도>항목에서는 71.6%가 '우익단체 시위,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노대통령 인공기 훼손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56.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노대통령 취임 6개월, 국정운영 집중 평가>에서는 30대 등 노대통령 핵심지지층의 이탈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정운영 지지도는 3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과제 가운데 '경제회복'은 참여정부가 지난 6개월동안 가장 잘못한 분야와 향후 최우선 과제로 꼽혀 경제회복과 민생문제 해결이 국정운영의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연구소측은 "조사과정에서 면접원이 가장 잘한 분야에 대해 '잘한 게 없다'는 응답지를 불러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4.8%나 나타난 것은 노무현 정부가 국정운영의 목표와 우선 과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보수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포용정책 기조 유지·확대'가 66.2%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DJ집권시절보다 높은 것으로 최근 벌어지고 있는 6자회담과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북한선수 출전 등의 영향으로 국민들이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상담수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의 대 언론 정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정당지지도 집중점검>에서는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특히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민주당은 여전히 영남 지역에서 낮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아,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한나라당의 역할이 부진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현 정권 퇴진 발언에 대해 57.7%가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민주당에서 신당논의가 답보를 거듭, 분당 논의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남지역 유권자들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노무현 독자신당에 대해 14.1%만이 지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결과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이라고 알려진 386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 참모자리를 사퇴하고 내년 총선에서 부산지역 출마를 결심한 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젊은 정치인들의 권노갑씨 자금 수수>에 '문제있다'는 대답이 75.1%에 달해, 국민들은 정치인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주5일제에 관해서도 정부안의 통과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수정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30% 초반의 국정운영지지의 원인은 "메시지가 잘 전달되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노대통령은 정부의 정책결정과 추진상황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언론의 왜곡보도가 문제라고 점을 짚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같은 대통령의 언론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감정적 표현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지지부진하고 영남에서 반응이 시큰둥한 가운데, 노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의 이탈현상이 심각해 집권초기 30%의 국정운영 지지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나라당이 정책대안을 내놓지 못한채 민주당에 여전히 지지율에 있어서 뒤지고 있으면서 보수,우익단체들의 시위에 국민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도 국민들은 현 정부의 정책이나 정당지지도에 있어 일단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변적인 태도를 보여, 향후 예기치못한 변수에 따라 흐름이 한꺼번에 휩쓸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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