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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5형제, 민주당 '국민사기극' 성토 나서
통합연대, 신주류 강하게 비판, 개혁없으면 독자신당 간다
 
심재석   기사입력  2003/08/11 [12:22]

▲통합연대의 기자회견 모습     © YTN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이우재, 이부영,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모임인 통합연대는 지난 10일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민주당의 신당논의에 대해 비판했다.

통합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은 지난 5개월 동안 말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신당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집권당의 역할을 내 팽개친 채 기득권 유지와 주도권 다툼을 위해 이전투구를 하는 구태정치를 다시 보여주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더욱 키워왔다”며 "'도로 민주당’으로 주저앉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이 의미 없는 신당놀음을 계속 한다면 우리는 8월 20일 이후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민주당 해체를 통한 ‘개혁신당’은 제쳐두고 ‘리모델링’과 ‘통합신당’을 가지고 내부투쟁만 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통합연대 의원들이 민주당 신주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의 신주류는 3불가원칙(당 해체 불가, 이념정당 불가, 인적청산 불가)등을 천명하는 등 당 외곽의 개혁세력의 요구와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심지어 신주류내 초강경파로 분류됐던 천정배 의원 조차도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최근 ‘통합신당’을 주장하며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과도 같이 해야겠지만, 그들하고만 할 수는 없다”고 발언하는 등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개혁당의 김원웅 의원은 지난 2일 “전국정당화, 전망 없는 신당 왜 만드나? ”라며 민주당을 공격했고, 통합연대의 김부겸의원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로민주당과는 절대 같이 못간다”고 천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김광선/심재석 “도로민주당과는 절대 같이 못간다”, 대자보 (2003/08/02)

▲이부영의원     ©YTN
현재 신당논의에서 가장 여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민주당 의원들의 선도탈당여부이다. 신주류 내부에서도 김원기, 천정배 의원등은 “탈당은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신기남, 이호웅 의원 등은 여전히 탈당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8일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을 결코 외롭게 내버려두진 않겠다”고 발언했고, 이호웅 의원은 “오는 12일 당무회의까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차선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최후수단으로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신주류를 가장 지지했던 네티즌들도 신주류를 공격하고 나섰다.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의 ‘빛가운데’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천정배 의원님 당신만은 기대하고 믿었습니다”라며 “노통 만들기는 첫번째 였지만 정치개혁에서 만큼은 당신은 첫번째가 아니”라고 천정배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외곽의 개혁신당 추진세력인 통합연대와 신당연대는 아직 민주당 신주류의 선도탈당의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합연대는 성명서에서 “민주당은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놀음을 하루빨리 그만두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역사적 흐름에 동참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신주류의 선도탈당을 주문했다. 또 다른 개혁신당 추진세력인 신당연대는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최종 결정이 난 다음인 13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11일 통합연대의 성명에 대응하는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을 탈당했으면 제 갈 길을 가야지, 남의 당만 쳐다보고 있는 꼴이 처량하기 그지없다”며 “한나라당 탈당파는 남의 당의 환골탈태의 노력을 폄하하지만 말고 자신들의 처지와 앞날을 먼저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신당논의는 오는 12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회의 결과에 따라 신주류의 행보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남 의원의 말처럼 민주당 신주류가 ‘통합연대’ 의원들을 외롭지 않게 만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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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8/11 [12: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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