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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 통합신당, 개혁신당 껴안기
대표단 회동, 향후 일정합의, 공천방식 놓고 불씨 여전
 
심재석   기사입력  2003/10/09 [19:28]

한 동안 갈등을 빚었던 통합신당과 국민통합개혁신당창당추진위(이하 개혁신당)이 다시 공동창당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갈등해소, 뭉쳐야 산다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은 9일 대표단 6인 오찬회동을 갖고 대표단 모임 정례화, 공동협력기구 구성 등에 합의했다. 공동협력기구는 각각 7명으로 구성되며 오는 10일부터 소집돼 앞으로의 창당 관련 일정과 창당관련 준비사항을 협의하는 기구다. 또 13일로 예정된 통합신당의 발기인 모집행사 등 통합신당이 발표한 창당일정 일체를 공동협의기구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위와 같은 합의내용은 사실 이미 지난달 26일 있었던 대표단 회동에서 이미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합의사항이 이행되지지 않았고, 개혁신당은 통합신당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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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의 합의 내용이 전해지자 신당연대 총선출마자 일동은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창당 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당 건설을 위한 실무구성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신당창당 과정에서 지켜야할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신당은 ‘특정정치세력+@’가 아닌 모든 개혁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 해야한다.
둘째, 모든 공직후보에 대한 완전자유경선제가 보장돼야 한다.
셋째, 모든 공직후보 예상자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

통합신당 왜 물러났나?

개혁신당의 지속적인 불만표출과 항의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통합신당이 이처럼 전향적인 태도로 바뀐 것은 최근 여론의 흐름이 통합신당에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9일 내일신문의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21.3%, 민주당이 17.0%의 지지를 얻은 반면 통합신당은 8.5% 지지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통합신당은 ‘국민통합과 개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배신’이라는 비판에도 민주당 탈당을 감행했다. 그러나 탈당 이후에 눈에 띄는 개혁적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개혁신당과도 통합하지 못한다면 지지율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향식 공천’ 방식 논란일 듯

그러나 오늘의 합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신당연대 출마자들의 성명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개혁신당은 완전자유경선제를 통한 공직후보자선출을 주장한다. 통합신당도 처음에는 완전자유경선제를 주장했지만 최근 ‘다단계공천안’등 개량된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상향식 공천 실현 방안에 대한 토론회 모습     ©eparty.or.kr
지난 8일 있었던 [상향식 공천 실현 방안에 대한 토론회]에서 통합신당의 신기남, 이종걸 의원은 “입후보자의 전면 개방과 당원 및 국민경선 참여자에 의한 전면적인 경선 방식은 후보난립과 자기편 세불리기 같은 폐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며 “중앙당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몇 명 정하고 당원과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서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처럼 공천방식을 두고 개혁신당과 통합신당의 의견차가 있어, 이후 창당과정에서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개혁당의 이욱환씨는 [상향식 공천 실현 방안에 대한 토론회]에 다녀와서 통합신당 의원들이 “왜 탈당한지 모르겠다”는 등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혁신당의 한 관계자가 “(대표단 합의로)서운한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가운데, 갈길이 먼 두 개혁집단의 실무협상에 관심이 주목된다.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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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09 [19: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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