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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김원웅,'독수리 5형제' 합류하나
8월말 외곽세력 합류 강하게 시사, 현 민주당 미련없어
 
김광선   기사입력  2003/08/08 [12:39]

민주당의 신당추진이 '개혁'이라는 헤게모니 싸움에서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연대와 개혁당을 비롯한 개혁신당연대의 움직이 활발해지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과 더불어 민주당 신주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원웅 개혁당 대표     ©김원웅의원홈페이지
개혁당 김원웅 대표는 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이 8월말에 탈당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8월 하순 정도 되면 어쨌든 결단을 그분들이 하게 하고 민주당을 탈당하는 가능성도 있고 그럴 경우에 이것이 선도 탈당으로 시작해서 후속 탈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김 대표는 "실제로 신주류와 접촉이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신주류 의원들 14명 정도 가운데, 지금 3명 정도가 되는데 그 분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논의했거나 그런 적은 없습니다만 한 두 명, 세 네 명 정도 만나서 논의라는 표현보다는 서로 심경을 털어놓은 그런 형식의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누고 있다"고 언급했다.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전문보기]

김원웅 대표는 민주당이 복잡하게 신당을 추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실 민주당이 신구주류 간에 리모델링 하겠다, 통합신당을 하겠다 해서 서로 싸우는데 우리들이 밖에서 보기에는 그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두 가지가 무슨 차별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단지 하나는 영어고, 하나는 우리나라 말이라고 하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민주당의 신주류 인사들의 최근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이들이 탈당할 의사를 조금씩 흘리고 있다는 것을 감지 할 수 있다.

▲신기남 의원 
©신기남의원홈페이지
특히 독일에 나가있는 신기남 의원은 8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을 결코 외롭게 내버려두진 않겠다"고 언급했다.

신기남 의원의 측근에 따르면 "원칙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고, 아직까지 탈당을 하겠다는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다소 선을 긋기도 했지만, "신기남 의원이 그렇게 말한 것은 민주당의 신당추진이 구주류의 발목잡기로 인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이렇게 계속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6일 민주당 이호웅 의원은 “오는 12일 당무회의까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차선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히고, “다음주 화요일 당무회의 이후에도 전당대회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면 정기국회 이전에 신당논의를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민주당 탈당을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앞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개혁성향 의원 5명은 현실적 부담을 안고서도 명분을 지킨 분들이라며 이 분들의 행적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김광선, 민주당 신주류 탈당 시작되나 대자보(2003,08,06)

하지만 민주당의 '신주류 탈당설'은 지난 7개월 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실제로 탈당한 의원은 없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혼란에 빠져 있고, 외각의 신당추진세력들의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부상하고 있는 것은 신주류 의원들에게 '압박'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외각에서는 신주류에게 압박을 가하고, 조심스럽게 신당의 '헤게모니'를 잡아나가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신당추진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하기도 전에 또다시 국민들에게 정치의 혐오감을 던져 주고 있어, 일각에서는 "민주당은 '개혁'과 '신당' 논의에서는 멀어지고 있다"는 강한 문제제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민주당의 신주류는 자신들이 내세웠던 '지역주의를 근간으로 한 정치구도 타파'라는 명분을 민주당내에서 이뤄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외각의 신당추진세력과의 결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적 지지도이다. 당선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민주당 신주류 인사들에게 커다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신주류 인사들에게 민주당의 탈당에 대한 고민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듯 싶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조정대화기구'에서 전대안건을 비롯해, 대의원 구성에 대한 합의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고, 이번달 25일에 전대가 치뤄지면서 민주당의 신당은 어느정도 가닥을 잡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신주류 의원들은 '탈당을 할 것이냐', '리모델링된 민주당에 남을 것이냐'의 갈림길에서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다. 

한편 통합연대 김부겸 의원은 지난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바꿔보자고 하는 것이지 자리에 연연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긴 호흡을 가지고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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