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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주류, 사무총장 '사퇴' 전초전 벌여
신구주류 의견충돌 예상속에 전당대회 불투명
 
김광선   기사입력  2003/08/07 [19:24]

▲이상수 의원     ©이상수 의원홈페이지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이 "전당대회가 가시화되면 총장직을 내놓고 깨끗이 물러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의 신당추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신구주류의 갈등속에 오는 25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고위원과 계파별 의원들을 포함, 10여명이 함께 하는 조정대화기구를 구성해 오는 11일까지 전대 의결을 마무리짓고, 전당대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박상천 의원을 비롯한 구주류측은  전당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이상수 사무총장의 즉각 교체를 요구함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가운데 놓여 있었다.

뿐만아니라, 지난 4일 민주당 유용태 의원은  "이상수 사무총장은 신주류의 핵심멤버이므로 전당대회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총장이 준비위원장직을 맡지 않더라도 당의 조직·인원·인사를 관리하는 사무총장의 특성상 전당대회에는 얼마든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 총장의 사퇴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이상수 사무총장의 측근은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지난 대선 때 이상수 사무총장이 전 사무총장이었던 유용태 의원의 사퇴를 주장한 것에 대한 역공"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6일까지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개최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이상수 사무총장은 7일 '조건부 사퇴'를 주장해서 당무회의 분위기는 어제와 달랐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7일 당무위원회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화조정모임에서  안건과 대의원명부가 확정되고, 전당대회 개최의 전망이 확실하게 서면 총장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구주류측이 자신의 사퇴를 고집하는 것은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조정대화기구에서 "전당대회 안건과 대의원수를 확정해 전당대회 개최가 확실해지면 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자신의 사퇴가 신주류 일각을 무너뜨리려는 구주류측의 의도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경우 8월 전당대회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의 지난 6일 최고위원회 회의 도중 밖으로 나와 "면전에서 물러나라는 말을 계속하는데 더이상 들을 수가 없어 회의장을 나왔다"면서 불만을 토로한 후, "이같은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총장직은 사퇴하지 않는다"고 못박은 바 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이 총장의 발언은 한발짝 물러선 감이 있다.  이는 그동안 구주류측에서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한 것을 받아들이되, 전대 안건을 구주류의 `당 해체냐 유지냐'가 아닌 자신들의 `통합신당이냐 리모델링이냐'로 하자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수 사무총장이 '사퇴론'을 밝히자 일부 의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이 총장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구주류는 전대를 할 마음이 없으며, 계속해서 딴지를 걸게 뻔하다"며 "이상수 사무총장의 '사퇴론'은 이른감이 없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구주류 유용태 의원은 "전대의 공정성을 위해서 총장사퇴 문제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구주류의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의 여론조사가 신주류측에 불리하게 나옴에 따라 신주류는 지금 쫒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태의원     ©유용태의원홈페이지
이처럼 유용태 의원이 이 총장의 '사퇴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신주류의 한 관계자는 "구주류가 전당대회 안건과 이상수 사무총장에게 계속적인 트집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주류측은 전대를 방해해 민주당의 신당논의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지금에 와서 이상수 사무총장의 거취를 두고 유용태 의원이 '사퇴론'을 주장하는 것은 유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반 노무현파인 후단협에서 활동할 당시 이 총장이 "유 총장은 돈줄을 움켜쥐고 선대위를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공격한 것에 대한 역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상수 사무총장은 한화갑 당시 대표에게 유용태 의원의 사무총장 경질을 건의해 두사람의 감정은 지금까지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던 상태였다.
 
한편 7일 당무회의에서는 신당논의로 지리멸렬했던 민주당에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풍겼다. 이상수 사무총장이 '조건부 사퇴론'으로 한걸음 물러난데다, 전대준비를 위한 조정대화기구가 구성됐고, 12일 당무회의 직전까지 전대 안건과 대의원 정수 등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해 당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추인받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무회의에서는 전대 실무 준비위원회 구성을 16명의 인사로 구성하되 신-구주류가 절반씩 추천하는 방식으로 합의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대가 개최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 되고 있어, 앞으로 12일까지 조정대화기구에서 합의 될 전대안건과 대의원 구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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