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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질 몸값 200억 수뢰...파문 확산
"탈레반에 380억 줬다" 등 잇단 외신, 구상권 청구범위도 논란
 
김진오   기사입력  2007/08/29 [16:47]

탈레반이 한국으로부터 2천만 달러(우리 돈 192억원)을 받고 한국인 피랍자들을 풀어줬다고 주장해 인질 몸값 지불 파문이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지도위원회 10명 가운데 1명은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납치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2천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서 "한국에서 받은 돈으로 무기와 자살폭탄테러용 차량 구입과 통신망을 정비하여 자살 공격과 추가 납치극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돈은 우리가 겪고 있는 재정난을 어느정도 해결해 줄 것이라"면서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한국과 탈레반은 몸값 지불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대변인이라는 카리 요세프 아마디는 탈레반이 몸값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한국 정부도 몸값 지불을 부인했으나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탈레반에 몸값으로 약 2천만 파운드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한국의 몸값 지불이 사실이라면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아프간의 일부 대사관들과 구호단체들은 몸값 지불이 사실이라면 탈레반에 의한 납치극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아프간의 외국인들이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으며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몸값이 지불됐다면 다른 납치범들에게 외국인 인질 행각을 벌이도록 독려한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를 확실히 어려운 지경으로 빠뜨렸다"고 말했다.
 
알 자지라 방송에 이어 로이터 통신까지 한국정부가 탈레반에게 거액의 인질 석방 몸값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감으로써 미국 등 서방세계는 곱지않은 시선으로 한국정부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고 있으나 니콜라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달 3일 한국의 국회대표단의 방문을 받았을 때 "미국은 몸값 지불이나 죄수 석방 교환 등 납치범들과는 어떤 협상도 해선 안 된다게 기본 입장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그들은 한국정부와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지못한다. /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피랍자 '몸값 지불설' 확산…아프간사태 후폭풍

아프간 피랍사태는 해결됐지만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몸값을 받았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랍사태 해결 과정에 소요된 비용의 구상권 청구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와 탈레반 측은 한국군 철수 등 공식 발표된 석방 조건 외에 어떤 이면 합의도 없었다며 '몸값 지불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아프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탈레반에 2000만 파운드, 우리돈 약 380억 원을 줬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탈레반이 인질 1인당 10만 달러를 요구해, 결국 한국 정부가 200만 달러, 우리돈 약 19억 원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실제 탈레반은 그동안 여러 차례 몸값을 받고 인질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몸값 지불설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피랍사태 해결 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비용에 대해 피랍자와 교회 측에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실제 부담 원칙'에 따라 항공료와 희생자 운구비 등을 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분당 샘물교회측도 부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피랍사태에 들어간 각종 비용의 청구 범위는 물론, 현재 불거지고 있는 몸값 지불설의 사실 확인 여부에 따라 논란과 부작용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 CBS국제부 최한태 기자
 
한국인 피랍자 12명 풀려나 … 7명 남았다
탈레반, 4명 추가 석방 … 30일도 석방 이어질 듯


탈레반측은 4명을 추가로 석방하는 등 29일 하루 모두 12명의 한국인 피랍자를 석방했다.
 
정부는 29일 오후 11시 25분쯤 긴급 발표를 통해 "서명화, 유경식, 이주연, 차혜진씨 등 4명이 추가로 석방돼 신병을 공식 인수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탈레반측은 이날 하루 3차례에 걸쳐 12명을 석방했으며 남아 있는 피랍자 수는 7명으로 줄었다.
 
탈레반측은 내일(30일)도 피랍자 7명이나 아니면 일부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석방된 피랍자들은 모두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석방된 피랍자들은 동의 부대로 옮겨져 휴식과 건강검진을 받았다.
 
정부는 풀려난 12명의 귀국 시기에 대해서는 먼저 귀국시킬 지, 아니면 나머지 피랍자들과 함께 귀국 시킬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탈레반측은 "오늘 밤이라도 나머지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됐지만 부족 원로와 적신월사가 야간 이동을 꺼려 내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피랍자 한지영, 이정란, 안혜진 3명 풀려나
오후 5시 한국대표단에 신병 인도 … 건강 상태 이상 없어

탈레반 측은 29일 피랍돼 있는 19명 가운데 한지영 씨와 이정란 씨, 안혜진 씨 등 3명을 석방했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19명 가운데 안혜진 씨와 이정란 씨, 한지영 씨가 우리 시간으로 5시 10분에 우리측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석방 피랍자의 건강상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머지 피랍자의 석방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그람 기지내 동의부대로 조만간 옮겨져 건강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탈레반 "오늘중 피랍 한국인 최대 8명 석방"
탈레반 협상대표 "남성 1명 포함 5~8명 석방할 수 있을 것"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19명 가운데 최대 8명을 29일중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측 협상대표인 물라 바시르는 "잘하면 오늘 중 남성 1명을 포함해 5~8명을 석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신화통신에 전화를 걸어 29일중으로 일부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AFP통신은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과 탈레반측의 발언을 인용해 일부 인질들이 몇시간 내에 풀려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석방은 됐지만…' 피랍사태 41일, 무엇을 얻고 잃었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합의는 정부가 쏟은 전방위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테러단체와의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외교적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전원 석방합의 소식일 알려지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이 환호했다.
 
비록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이 탈레반에 살해된 것은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지만 나머지 19명을 풀어낸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의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테러단체와 직접협상을 벌이는 등 국제관례를 넘어서면서까지 전방위 노력을 펼친 성과물로 평가된다.
 
정부는 "취 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대로 테러단체에 양보하지 않겠다던 아프간과 미국에 유연한 대응을 촉구했으며 이슬람 국가들의 대 탈레반 영향력을 빌리기까지 했다.
 
피랍자들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엄청난 국력을 쏟아붇는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해외에서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인식을 갖게됐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이번 피랍자 석방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외교적 희생이 뒤따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는 테러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불문율을 깸으로써 국제사회의 대 테러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 위신에 스스로 흠집을 낸 셈이 됐다.
 
석방 합의 대가로 연내에 동의·다산부대 철군을 약속한 일이나 선교 금지를 약속한 것은 테러로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할 수 있다는 탈레반의 그릇된 신념을 강화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프간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한 것도 한-아프간 관계는 물론 대 서남아시아 외교 측면에서도 적지않은 손실임에 틀림없다. / CBS정치부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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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29 [16: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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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愾神橋 2007/09/02 [06:34] 수정 | 삭제
  • 샘물교회인지 똥물교회인지 하는곳에서 변상해야한다. 정부돈은 바로 우리가 낸 세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