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 상반기에 발행될 10만원권과 5만원권 등 고액권에 들어갈 초상인물 10명의 후보가 7일 공개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초상인물 선정과정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2차후보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은행 이승일 부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화폐도안 자문위원회가 지난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선정한 2차후보는 모두 10명이다.
한국은행은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 의견조사는 사학, 문학, 미술 등 학계 인사와 사회단체 대표, 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설문방식은 1차후보 20명에 대해서 아주 적절, 대체로 적절, 보통, 대체로 부적절, 아주 부적절의 문항으로 5점에서 1점의 채점기준을 마련해 집계됐다.
10명의 후보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애국지사로 김구, 안창호, 한용운 선생. 여성으로는 신사임당과 유관순 열사. 문인으로 김정희, 주시경 선생. 그리고 과학자 장영실, 정약용과 바다의 왕 장보고 장군 등이다.
한국은행 왕용기 발전국장은 "이번에 선정된 10명의 후보의 경우 최종적으로 성별, 시대별, 분야별 분포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왕 국장은 탈락한 10명의 후보를 공개할 수 있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최종후보 선정과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탈락 후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유관순 열사는 20명의 1차 후보에 들지 못했으나 여론조사 과정에서 기명추천을 통해 2차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만원권이 발행된 1973년 이후 물가는 12배, 국민소득은 150배가 신장하는 등 우리 경제사정이 크게 변화된 점을 감안해 사회적 비용과 국민 불편 해소차원에서 10만원권과 5만권권의 고액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7일 낮 12시부터 오는 21일 밤 12시까지 15일 동안 이번에 선정된 10명의 초상후보를 대상으로 실명을 전제로 국민들의 의견을 접수받는다.
왕 국장은 "이번 국민의견 접수를 통해 10명의 2차후보 외에도 또다른 인물이 추가될 수 있다"며 "최종 후보 내정은 늦어도 10월초까지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폐도안 자문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최종 초상인물 후보 2명을 늦어도 오는 10월 초까지 내정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최종 초상인물 후보가 내정되면 고액권 뒷면에 배치될 인물 관련 보조소재 선정 작업을 거친 뒤 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를 공표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또 인물과 보조소재가 최종 선정되면 한국조폐공사와 별도로 구성하는 조형화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최종 디자인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제조에 들어가 오는 2009년 상반기에 10만원, 5만원 고액권을 시중에 유통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