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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연대 창립, 전국정당 가능할까
한나라당 탈당의원 신당연대 결합, 민주당 갈지(之)자 걸음
 
김광선   기사입력  2003/07/08 [09:18]

한나라당 의원 5명이 탈당하고,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가 창립됨에 따라, 신당논의가 민주당을 제외한 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 행사장 사진     ©대자보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이하 신당연대)는 7일 프레스센터에서 한나라당 탈당의원 5명을 비롯해, 민주당 신주류, 개혁당 인사들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가졌다.

▲유시민 의원     ©대자보
이번 창립대회는 개혁당 의원과 7일 탈당한 한나라당 의원, 그리고 원외인사들을 비롯해 민주당 신기남 의원이 참석해 전국신당으로 가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날 개혁당 김원웅 대표는"한나라당 탈당의원들은 외롭지만 의로운 결단이었다"고 말하며, "이제 민주당의 개혁세력이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망설이지 말고 결단과 용기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시민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당선된 국회의원들에게 '당신들 뭐 하고 있나'"라며, "2004년 4월 총선에는 원내 제 1당 과반수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민주당 신기남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의원들을 존경하며, 많은 교훈이 되고 있다"며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과 신당연대와의 목적은 같다"며, "현재 전략을 세우고 있는 중이고, 언젠가 바다로 가기 전 강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 대자보 전 주필이자, 개혁당 대전 서구 을 지구당위원장인 여인철 위원장     ©대자보
또 지지연사로 나선 대전 서구을 지구당 여인철 위원장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는 과학기술인이 이제 세상을 바꾸는데 일익을 할 것이며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신당연대의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신당연대 공동  상임대표로 선출된 조성래 변호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개혁신당의 정치이념은 대부분 같다"면서 "신당연대는 다음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도 틀림없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신당연대는 노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 당'이 아니다"면서 "외연을 확대해 5년  단임 임기 후에도 계속되는 민주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재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 정책위원장은 "지금 당장 노 대통령과  협의한 것은 없지만, 노 대통령 지지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 정당은 참여정부의 방향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며 청와대에 참여를 간접적으로 독려했다.

신당연대는 내달까지 10만명의 진성당원을 모집, 한나라당 탈당파 및 민주당 신당추진세력과 연대해 내달 말 창당 준비위를 구성하고 10월까지 중앙당, 12월말까지 227개 지구당을 만든 뒤 내년 1,2월에 총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신당연대와 결합할 가능성을 아직 비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연대가 향후 정가의 신당추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연대에 지지를 표할 경우 신당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청와대의 침묵으로 인해서 신당연대의 파급력은 점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신당연대가 전국정당을 추구하는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창립대회에는 호남의 민주화세력 인사들의 참가가 저조하게 나타남에 따라 호남의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호남에서 참가한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의 민주화세력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는 신당연대가 신당추진과정에서 민주당의 신주류는 물론 구주류까지 함께 할 가능성을 내포했기 때문이다"며 "신당연대가 호남의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영남의 표만을 의식하며 지역주의를 파괴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 추구하는 '전국정당'에 모순 된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신당을 둘러싼 정가의 역학구도는 현재로서는 신당연대와 한나라당 탈당의원, 원외 민주화세력이 결합된 상황이고, 민주당은 신당논의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어 민주당의 탈당시기와 그 규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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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08 [09: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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