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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논쟁 유감, 명품진보와 짝퉁진보 가려라
[진보 논쟁] '기회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최우선으로 삼아야
 
최용식   기사입력  2007/02/25 [21:16]
명품과 짝퉁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말 할 것도 없다. 겉모습은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알맹이는 다르다. 진보에도 명품과 짝퉁이 있다. 이 둘의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알맹이는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럼, 명품 진보와 짝퉁 진보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당연히 그 알맹이에 달려 있다.
 
진보의 알맹이가 무엇일까? ‘기회의 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그 알맹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진보들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결사반대’가 진보의 할 일이라고 여긴다. 이게 과연 명품 진보가 해야 할 일일까? 규제완화, 개방화, 민영화에 대한 반대를 통해서 보호하고자 하는 집단이 과연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일까? 이들에게 기회 균등을 보장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우선, 민영화 대상인 공적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최상류층에 속하는 것은 아닐까? 이들은 이미 최고의 기회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으로, 개방화로 피해를 입는다는 기업주들도 과연 사회적 약자일까? 이들에게는 기회가 이미 충분히 주어져 있는 것은 것일까? 끝으로, 규제의 보호를 받고 있는 기득권층은 또 어떠한가? 이런 기득권층을 진보가 결사적으로 보호해야 할까? 혹시 이들이 기회를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럼, ‘기회의 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진보 본연의 책무를 위해서 명품 진보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기회가 좀 더 많아지도록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좀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그 여건을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그런 여건이 조성될까?
 
당연히 경제가 호조를 보일 때이다. 경제가 호황을 보이면 일자리가 많아지고, 재정도 풍부해져서 사회적 약자를 좀 더 잘 돌볼 수가 있다. 그러나 경제가 부진에 빠지면, 해고를 당해도 못사는 사람이 먼저 당하고, 도산을 당해도 영세업체가 먼저 당한다. 경기침체가 찾아오면 사회적 약자가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진보가 이런 문제에 관심이라도 가져봤을까? 경기호전을 위해 노력을 조금이라도 기울여 봤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민영화, 규제완화, 개방화를 추구하는 나라들이 그렇지 않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번영을 누리고 있고, 국민들의 경제생활도 훨씬 더 윤택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진보는 이걸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게 과연 명품 진보가 해야 할 일일까? 이것은 짝퉁 진보나 해야 할 일이다. 참여정부의 경제성적이 나쁜 것도 이런 짝퉁 진보들이 활보했기 때문은 아닐까?
 
‘한미 FTA’를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 따위로 진보냐 아니냐를 가르는 어리석은 짓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것은 국민들의 이목을 끌자는 짓에 불과하다. 이것은 짝퉁들이나 할 짓이다. ‘기회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삼느냐 아니냐를 진보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 진보는 평균 연봉이 5천만 원이 넘는 조직 노동자들 즉 고소득 노동자들의 권익에는 큰 관심을 보였지만, 연간소득이 1천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조직 노동자들에게는 관심을 소홀히 했다. 소득이 거의 없는 실업자는 외면했다. 사회적 무능력자는 더 철저하게 외면했다. 이게 명품 진보가 할 짓일까?
 
거듭 반복하거니와, 진보는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자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좀 더 많은 배려를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야 한다. 이게 명품 진보가 해야 할 일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이나 ‘신용불량자의 기회보장’을 요구하기에 앞서, 이들보다 훨씬 사회적 약자인 실업자나 사회적 무능력자에게 관심을 좀 더 많이 기울였어야 한다.
 
무엇보다, 명품 진보라면 그리고 과학적 진보라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누리게 된 배경이 무엇이었던가를 이제라도 성찰해야 한다. 그게 바로 개방화, 민영화, 규제완화였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베트남 역시 뒤늦게나마 이런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비로소 도약을 시작했다는 점도 재인식해야 한다.

과학적인 진보, 명품 진보라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북한마저 변신하려고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진보도 제발 명품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이게 인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첩경이다. 

* 필자는 <21세기경제학연구소>(www.taeri.org) 소장이며, <대한민국 생존의 속도>(리더스북, 2005) 등 다수의 경제학 서적을 출간했습니다.
* 본문은 <대자보>  '진보 논쟁'에 대한 필자의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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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25 [21: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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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식 2007/02/26 [15:34] 수정 | 삭제
  • 관전자님, 반갑습니다.

    관전자님은 어떤 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까? 개방화를 하지 말고, 민영화를 하지 말며, 규제 완화를 하지 말자는 것입니까? 아니, 개방을 후퇴시켜 대외개방의 문을 닫아 걸고, 모든 기업을 공영화 또는 국영화하며, 규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것입니까?

    그런데 개방화, 민영화, 규제완화를 추진하지 않고도 경제번영을 누리는 나라가 있으면, 단 하나라도 꼽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보다는, 대외개방의 문을 닫아걸고, 공영화나 국영화를 하고, 규제를 더욱 강화하여 경제적 번영을 구가한 나라가 있으면 단 하나라도 꼽아보시기 바랍니다.
  • 최용식 2007/02/26 [15:30] 수정 | 삭제
  • 기본적으로 통계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통계처럼 객관적인 평가자료는 어느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 관전자 2007/02/26 [14:41] 수정 | 삭제
  • 바로 최용식씨의 조선일보식 경제관이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식 경제관이 우리 사회 보수진영에게만 투영되어 있는 게 아니라 자칭 개혁주의자라는 노빠, 유빠 등 친노세력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까지 만연돼 있습니다. 이들의 신자유주의적 경제 논리에 어떤 차이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각골명심님과 깊은생각님 같은 글 때문입니다. 특히 깊은생각님의 글을 대자보가 바로 메인 기사로 채택한 건 최용식씨의 글을 올린 사유가 될 것입니다.

    조선일식 경제관을 깨는 진보적, 반신자유의적 주장들을 이끌어내기 위함입니다.

    물론 최용식씨 같은 경제관과 경제논리를 진보와 정론을 추구하는 대자보의 사시로 채택할 수도 없고 지속적으로 실어줄 필요도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식 경제관, 조선일보식 경제관이 무엇인가는 한번쯤 소개할 필요가 있고, 그에 대한 반론 형식의 글들을 유도해내고, 그 연장선상에서 조선일보식 경제 논리에 대항하는 진보적, 신자유의적, 대안적 경제 논리를 담은 글들이 대자보에 넘쳐나길 바랍니다.

    이를 계기로 대자보의 진보 논객들이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보수 3당의 신자유주의적 경제관을 깨부쉴, 비판적 경제관과 이를 극복할 대안적 경제 논리를 마구마구 쏟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깊은생각 2007/02/26 [11:56] 수정 | 삭제
  • 논쟁에 갑자기 끼워드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그냥 하나만 질문합니다. "2000년부터 미국이 일본경제를 다시 추월하고 영국이 독일을 다시 추월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는 님의 주장입니다.

    이 주장이 '검증'된 것입니까? 아니면 그냥 주장입니까? 이것이 검증된 주장이라면 '근거'가 되는 논문이나 저서를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이해하는 신자유주의를 아주 '무식하게(!)' 정의하고자 합니다. 유태인이 정교화시킨 '금융'이 '백뱅'을 일으키면서, 역시 '앵글로 색슨'이 정교화시킨 군사력이 결합하여, 지구를 휩쓸고 있는 미국 금융자본의 '이념'이라고! 그리하여 이제는 '석유정점'의 도래와 더불어 '군사화'되었고, 폴 크루그만 교수의 견해에 의하면, 이 '금융신자유주의 혁명'의 중심인 '네오콘'은 완전히 '세금없는 사회'를 추구한다더군요! 물론! 법인세 상속세 이런 것 다 폐지하고 '소득세'와 '담배세 소주세' 이런 세금만 남기는 그러면서 군사화된 국가는 또 그것대로 유지하는 이런!


    이런! 님!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 지양할 목적의 '신자유주의또는 신보수주의'는 초기에 그런대로 괜잖았습니다. 왜냐하면 '공짜점심은 없다'는 금언을 추구하면서 국가의 도덕적 해이를 어느만큼 넘어서려 했기 때문이죠. 국가의 도덕적 해이란 '재정적자 편성'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케인즈주의의 생각중 '재정적자'이런 것을 '화폐 발행권'을 독점한 '정부 또는 국가'가 남용 또는 악용하기 시작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났다는 것인데 이유는 국가의 도덕적 해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요컨대, '재정적자'는 편성하지만, '흑자'시기에 적자를 '갚아야 한다'는 케인즈의 남은 반쪽 얘기는 관료기구와 집권세력이 폐기해버리기 일쑤이거든요! 적자는 남발해도 흑자때 돈 갚는 일은 정치인에게 인기 없는 짓이므로 안합니다. 지금 참여정부의 문제점도 '모피아'를 매개로 이런 것이 관철되는 것도 있습니다. 초기 신자유주의 신보수주의가 이런 것을 극복한다는 것도 있었고 '균형재정'은 바로 그런 의미를 갖는것 아닙니까? 지금 유럽연합이 하는 일도 그러하구요. 재정적자 남발을 일단 극복해야 화폐가 제가치 유지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것이 레이건과 부시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지금 신자유주의란 그냥 패권 이데올로기일뿐 '생산성 있는 경제의 재건'과 무관하죠. 한국에서도 그러합니다. 외환위기 이후 어떻게 경제가 굴러 왔는지 조금 보면 알지 않습니까? 재정적자는 아니지만 저금리와 공적자금 외평채 이런 것으로 굴러 온셈이죠.

    지금 한국의 재경부 관료들 '외국'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재정적자 아직 '많지 않다'고 떠들고 있습니다. 하긴, 일본의 재정대비 150%에 비교하면 우리나라 30%는 '적자도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게 아니라, 글자 그대로 '공짜 점심은 없다'는 금언을 이 새로 탄생한 금융 신자유주의에서 마구잡이로 파괴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가령 최용식님. 미국의 '전쟁비용'은 어디서 나옵니까? 엄청난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미국이 가령 이라크 전쟁비용 어디서 조달할까요? 미국은 지난해 1월 엠3 발표를 중지했다는데 왜 그랬을까요? 세금은 엄청나게 감면하면서 911이후 국가기관은 거의 '파시즘' 비슷하게 강화되고 있는데 그 비용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지금의 '금융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사실 명확한 이념도 없이 그저 군사주의 확장정책의 '한계'에 부닥친 국가권력이 화폐 발행권의 남발과 국채의 마구잡이 발행으로 겨우겨우 연명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지나칠까요?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국가 채무 발행 액수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 일 기억나십니까? 이것은 뭐 보수주의라고 할 것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국가빚 개인빚 가정 빚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사용하면서 저축하고 산업을 키우고 조금씩 부자가 되는 이런 꿈을 폐기해 버린채, 하루아침에 부자 되는 '황금빛 대박의 신화'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된 케인즈적 재정적자 정책'을 폐기한 자리에 들어선 것이 결정적 문제 아닌가요? 요컨대 님이 찬양하는 국가의 개입과 간섭을 물리치고 스태그플레이션도 깔끔히 극복하면서 제 2의 경제성장 중흥기를 만든 '신자유주의 경제'라는 것은 그 실체가 오리무중 이라는 것입니다.

    중국도 '받아들이는 신자유주의 대세이다'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의 '진보적 경제 교사'였다는 정태인씨 마저도 그러하더군요.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최용식님처럼 '일방'만 들여다보면서 거의 '정치선전'수준의 얘기만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알려들지 않는게 문제라는 것이죠. 그래서 '묻지마 에프티에이'로 막 나가지 않습니까? '너희들은 잘 몰라. 나중에 결과만을 보면 되' 이런! 최용식님! 님의 말씀 중 딱 와 닿는 것은 부제목인 '기회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이것인데, '사회적 약자' 여러분들은 잘 모르지만 하여튼 '신자유주의'와 '에프티에이'는 무조건 좋은 것이에요 체결하면 '기회균등'도 커지니까 말이에요!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 이런!

    신자유주의 '운명론'까지는 그렇다 쳐도, 사실을 '사실'로 제대로 알아야지 에프티에이건 뭐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체 '미국이 일본경제를 추월'했다는 판단을 무슨 근거로 그렇게 쉽사리 할 수 있는 것인지요?


    님! 님의 말씀대로 '신자유주의'가 영국과 미국을 회생시키고 독일과 일본을 '죽이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이거야 말로 '국제사회'에 시장 같은 것은 없고, '플라자 합의'와 같은 '정글의 원리'만이 관철될뿐이라는 '테제'의 확인 아닐까요? 님. '플라자 합의'도 '시장의 원리'에 따른 것입니까? 미국경제의 회생은 '플라자 합의'에 토대하여 잠시 가능했고, 그나마 클린턴 정부가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테제에 따라 미국정부의 고질병인 재정적자 이런 것을 '다스려서 거의' 없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닙니까? 오히려 클린턴 민주당 정부때 '앨런 그린스펀'은 가령 사회보장세 같은 것의 증세에 동의하지 않았나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클린턴 시기에 조금이라도 미국이 나아졌던 것 아닙니까? 다시금 부시 시대로 들어와서 노굴적인 '묻지마 신자유주의'로 점점더 나빠져서 또 '전쟁'을 하지 않으면 수습할 수 없을 지경으로 몰려 있는 것 아닙니까?


    님의 다른 문장을 또 보죠. '시장 우선주의'라는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에 바탕을 두고, 나아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에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을 붙여 칭송"했다는 이 얘기도 생소합니다. 듣기로는 시카고 대학의 밀턴 프리드먼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국가 없는 완전한 시장'을 '상상'했고 그 모델이 '레이건 정부'를 매개로 관철되었는데 그 핵심은 금융에 대한 규제 완화였다고요. 그리하여 전세계에 '수전노 자본주의'가 판을 치는데, 금융이 산업을 압도한다고 말하면 몸에 소름 돋을 사람 많지만, 제가 보건데, 기업구조 개선 펀드 한다는 장하성이 기업하는 동방유량의 경영진 뭐 이런 사람들에게 '지배구조 개선 왜 안합니까?' 야단치는 이런게 금융신자유주의가 급진적으로 진행된 결과이면서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지배구조 개선'은 꽤 명분있는 주장이면서 '민주주의'에 갖다 붙일 수 있는 주장이지만 과연 문제의 핵심은 수천명을 고용하는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을 수백억의 '돈덩어리=펀드'를 굴리는 요컨대 '돈놀이꾼'에게 야단을 맞는게 맞냐는 것입니다! 돈놀이꾼이 펀드매니저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칭송받는게 지금의 흐름이지만, 1929년 대공황 직전에도 그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꼬리가 몸통을 대신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른 것도 있습니다. 님이 찬양하는 그 '금융 신자유주의' 그것 덕분에 삼성전자가 가령 아무리 많은 외화를 벌어도, 정부에서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달러화를 '외평채'를 이용해 매입하는 순간 국민의 세금부담으로 떨어진다는 사실! 숨겨진 인플레이션 되겠죠. 나아가 더 나쁜 것은, 그렇게 번 삼성전자의 돈이 '국내'에 골고루 풀려서 투자와 소비 양쪽을 진작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냥 내부 유보금으로 쌓아 놓거나 주식이 좀 떨어진다 싶거나나 '외국인 주주'쪽에서 무언의 압력을 가해오면 '자사주 매입'형식으로 '배당'과는 또 다른 형식의 차익실현 '돈폭탄'을 안겨준다죠. 물론 이렇게 안겨준 돈다발은 대부분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이고. 10조원의 이익을 올려서 거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형식으로 이익의 20-40%를 '주주'들에게 넘겨주는 이런 것이죠.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왔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신자유주의'이군요! 최용식님. 전 경제학 전공과도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냥 "그린스펀 경제학의 유산" 이런 책을 읽고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이런 되지도 않는 댓글 쓰고 있답니다! 경제학 잘하는 님같은 분이 한번 읽어 보십시오. 더불어 장하준의 책 '국가의 역할'이나 '사다리 걷어차기' 이런 것도 읽어 보셔야죠!

    무식한 아마추어로 한마디 더 하면, 정태인님이 얘기하신 바, '중국 지도부도 세계화를 대세라고 인정'했다는 것이 틀리지는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중국의 10% 고성장은 아이러니 하지만 정부가'사회주의'를 표방하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또 봐야합니다. 요컨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의하면 영국은 자유무역주의, '독일은 보호무역주의'였다는 것인데, 사실 자유무역주의란 시장을 완전히 제패했다고 '자신'하는 세계적 패권국가의 이데올로기일뿐임이 밝혀집니다. 독일의 리스트가 '보호무역주의'를 창안한 것으로 우리는 배워 알고 있지만 미국도 그러했고 심지어 박정희 모델의 한국경제도 그래서 '성공'했다는 것이 장하준 교수의 해석입니다. 그건 지금 당장도 일어나고 있는 일고 '검증' 가능합니다! 님과의 논쟁에서도 말입니다. '세계화 대세론'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을 '운명론'으로 고스란히 끌어 않을 이유도 필요도 없음을 말입니다.

    요컨대 중국정부의 촘촘하게 짜여전 '국가규제의 그물망'이 연 10%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지 "세계화 대세론을 받아 들여서 그렇다'는 테제를 입증하는게 아니죠! 이것을 '묻지마 신자유주의 수용론'의 근거로 삼으면서 '묻지마 에프티에이 찬양'으로 나가는 것은 그냥 위험한 '관념'에 불과힙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최용식님 말씀대로 과연 미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영국이 독일을 추월한게 사실이라면, 그리고 '추월'의 내용이 정말 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기회 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확장으로 이어 졌다면! 저도 신자유주의 찬가의 '길'에 서서, 님 말씀 마따나, '짝퉁진보' 또는 '교조적 진보'는 거들떠 볼 일이 없겠습니다! 대통령 말씀 대로, '유연진보'의 입장을 갖는게 맞겠습니다!


    하지만 뉴스는 다른 얘기를 전해 오는데, '공룡' 지엠과 포드가 일본의 '도요다 - 렉서스'에 밀려 이제 세계 2위 자리를 내주고 곧 세계 1위 자리도 내주게 되었다는! 부시가 말로 끝날 지언정 연두교서에서 2년째 '미국 국민의 석유중독증'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내 알기로, 독일과 일본처럼 10년 불황의 그늘속에서 절차부심 와신상담 '석유시대 이후'를 준비한 경제가 없습니다. 미국-그리고 미국 따라가는 한국-이야 말로, 석유정점이 내일모레인데 자동차는 '렉스턴'으로 상징되듯, 그야말로 '체형에 맞지도 않고 신자유주의적 효율성 테제에도 전혀 들어 맞지 않게 쓸데 없이 덩치만 키우고 기름만 하마처럼 먹는' 이런 것을 만들고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경제가 그런 렉스턴과 비슷한데가 있다고 한다면 비전문가의 헛소리로 치부 될까요?


    님. 이라크 침공의 두 주역이 미국과 영국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계 경제가 '시장원리'에 따라 전개되기만 한다면야 미국은 일찌감치 독일과 일본에 자리를 내 주는게 맞았습니다. 플라자 합의 같이, 한국의 엘리뜨들이 입만 열면 떠드는 '국제 사회에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다'는 원리를 보여주는 이런 '비시장적 요인'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야 말로 '신자유주의와 대외개방과 금융규제 완화'를 하도 '급진적'으로 수용해서 문제인 정부이지, '규제완화 민영화' 이런 것을 안해서 또는 지연시켜서 문제인 정부가 아닌 것입니다! 또, '이데올로기 논쟁'으로서 '규제완화 민영화' 이런 얘기를 진보진영쪽 사람들과 하는 것은 괜잖지만, 가령 규제완화 얘기를 하면서 '중소기업연합회의 수의 계약 독점'이니, '금융에 대한 거미줄 규제와 신규 금융업 진출이 규제때문에 불가능한 조건' 이런 얘기로 빠지는 것은 앞뒤 안맞죠! 각골명심님 말마따나 이런 것이 있으면 노무현 정부에 얘기해야 되겠죠! 그리고 정말 그게 옳으면 그런 '규제'를 막는 '관료'들과 싸우는게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님. 금융노조야 말로 '관치금융 30년'과 싸워온 대표 선수였습니다. 특히 80년대말에 새로 결성된 '사무금융노련'이 '관치금융 반대'의 깃발을 들고 만들어졌죠? 하지만 지금은 거꾸로 나가 있습니다. 님. '금융업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의 '문제' 이런 것은 '전문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빠져나가시는데, 이런 것은 사실 문제도 아니죠! 더 문제는 금융 '규제완화'의 결과 가령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경기조절 효과를 전혀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런 문제들 아닙니까? 이데일리에 연재된 '저금리의 비밀'을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탄막'을 뚫고, 원화의 달러화에 대한 가치 상승(외환하락)에 기댄 달러화 선물 매도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 스왑거래 조합'의 마술에 의해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보다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하게 하여, 이것을 부동산 대출에 사용했다는 이런 얘기 말입니다! 님. 이런 것 경제학에서 아직가지 정리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이것은 금융이 완전 '규제완화'된 상황과 조건의 결과물이죠. 국경이 사라졌을때, 한국은행의 원화란 글자 그대로 하나의 나라에 여러개의 은행이 '은행권'을 발행하여 서로 은행권끼리 다투는데, 어떤 다른 은행권에 의해 제압당하는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경제의 펀더맨틀 자체까지 영향받는 이런 문제겠죠? 그래서 장하준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관치금융이라도 필요하면 해야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관치금융을 해야할 시점인 것입니다. 태국의 외국 자본규제야 말로 대표적인 관치금융 아닙니까? 중국의 경제성장이야말로 '관치금융'으로 가능한 것 아닙니까?


    요컨대 님의 '신자유주의 찬가'가 '기회 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어떻게 결합하는지, 제가 보건데 그냥 '생산성을 높여서 경제위기를 탈출하는 방책이므로' 그런 것은 '저절로 보장'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을 '실제 구체적 정책의 결과물'로서 검증하지 않는한 그냥 '이데올로기일뿐'이라는 것입니다.

    한번더, 말하고자 합니다. 민영화 규제완화 시장의 자유 - 이것이 '부족'해서 '기회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까지 안된다고 말하려면 먼저, 노무현 정부의 구체적인 어떤 정책이 그러한지에 대하여 지적하면서 얘기해야죠. 그리고 진보진영과 논쟁할때는 또 다른 포지션을 취하는게 맞습니다. 둘을 섞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님이 예시한 것도 제게 이런 의문이 듭니다.

    '중소기업연합회의 대기업도 가볍게 물리치는 수의계약 독점'이 '재벌기업'이라는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균등'을 주지 않는 대표적인 '규제'라는 것입니까? 아닙니까?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한 것이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균등'을 막는 장치라는 것입니까? 아닙니까?


    분명히 말씀 안하시면, 글자 그대로 '혹세무민'에 불과할 뿐이지요. 그리고 '시장원리 규제완화 민영화'를 가로막는 좌파정부라는 얘기는 조선일보가 하도 많이해서 귀가 아픈데, 님의 '시장원리 규제완화 민영화'와 조선일보의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도 말씀 하셨으면 합니다. '경제 역적들아 들어라' 님의 이책을 하도 감명깊게 읽었는데 어찌하여 님의 주장과 조선일보의 주장이 '같은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지 말입니다. 님이 조선일보를 비판할때의 주 논거가 '혹세무민'아니었습니까? 지금도 제 책꽂이에 꽃혀서 처음 읽을때의 감명을 전해줍니다. 지금은 조선일보가 경제에 관하여는 '옳바른 주장을 하는' 신문이 된 것입니까?
  • 각골명심 2007/02/26 [10:48] 수정 | 삭제
  • 최용식님, 저도 신자유주의에 대해서는 몇편의 글도 쓴바가 있고 해서 님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사조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로 반론이 더 없으신 것 같으니 이쯤에서 토론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실한 반론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 상식 2007/02/26 [10:41] 수정 | 삭제
  • 근거없는 개방만능주의의 오류를 지적해줘도
    벅벅 우기는 자칭 전문가의 글,
    참 걱정스럽습니다.
    대자보의 편집방침이 이런 방향이었나요?
    몰랐습니다.
    매우 실망했습니다.
  • 최용식 2007/02/26 [10:26] 수정 | 삭제
  • 각골명심님, 반갑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설명을 좀 해드려야 할 것 같군요. 이 개념은 원래 20세기 초에 대두한 개념입니다. 시장은 이미 실패했으므로(경제공황 발생), 국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 주장의 요체였지요. 이런 시류를 더욱 확고하게 한 것이 케인즈 경제학이었고, 이에 따라 적자재정 정책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부터는 영국 경제가 독일 경제에 밀리기 시작했고, 미국 경제는 일본 경제에 밀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영국 경제는 '영국 병'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1976년 말에는 외환위기라는 경제적 중병에 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경제 역시 물가상승과 경기부진이 함께 진행되는 신종 경제질병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 결과 영국에서는 대처리즘이, 미국에서는 레이거노믹스라는 시장 우선주의가 대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제정책이 펼쳐진 뒤, 1990년대부터 미국과 영국 경제는 초장기 호황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2000년대부터는 미국은 일본 경제를 다시 추월하고 영국이 독일을 다시 추월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정책에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을 붙여 칭송했고, 세계 각국 정부 역시 이런 정책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들까지 이런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 나라일수록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발전하였답니다.

    다른 문제들은 이번에 올릴 글을 읽어보시면 참고가 될 것입니다.
  • 각골명심 2007/02/26 [09:48] 수정 | 삭제
  • 그렇습니다. 거대자본이 무조건이긴다는 전제의 오류임을 인정합니다. (사실 아까 그 부분을 보충해서 쓰려다 마치 변명을 늘어놓는것 같아서 따로 반론하시면 답변드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보다 거대한 자본이 시장쟁탈전에서 그렇지 못한 상대적 약자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자본의 우월성 외에 그 밖에 변수들이 경영기법이라든지 마케팅기법등등이 있겠습니다만...어떤 구체적 기업과 사례를 놓고 비교하기 전에는 이런 포괄적 논박밖에 할 수 없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군요. 그러나 그러한 관점에서 비교해 보더라도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미국의 초국적 기업들에 비해 객관적으로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일단 거대 기업들 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우선적으로 들어올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자본의 우월성'을 절대적 변수로 놓지 않는다 하더라도 거의 전 산업분야에서 우리기업이 유리하다는 어떤 객관적 탕당성이 없기는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또한 님의 위의 논지 중 100년 전 100대 기업의 사례를 현재로 끌고 오는건 명백히 부적절한 예같습니다. 경제전문가라시니 잘 아시다시피 그동안 세계경제 조류는 여러 단계의 변화를 거쳐왔고 제 기억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대략 70대 쯤에 발호하여 80년대 중남미와 러시아 등지를 강타한 후에 일본을 거쳐 한국에 상륙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신자유주의 만큼 자본의 논리가 강조되는 사조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자유주의 이후 그것이 끼친 지형적 변화는 비단 각 나라뿐만 아니라 소위 글로벌리즘을 외쳤던 각 기업들에 지형변화에 끼친 영향도 막대했습니다. 그러니 신자유주의 이후를 비교해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경우는 신자유주의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김영삼 정부 이후 부터 따져보는게 보다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의 재벌들에도 그동안 여러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신자유주의에 대한 영향으로 부침이 일어났다기 보다는 한국적 특수상황, 그러니까 각 정권에서의 기업과 정부간의 정경유착의 느슨함이라든지(특정 기업과 정부와의 관계에서), 지나친 문어발식 확장에 의한 부실화 등 또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IMF 이후에는 많은 국내기업들이 외국자본에 헐값에 매각되었습니다. 제가 알기에 IMF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 친자본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비로소 신자유주의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지요. 살아남고 더욱 성장한 재벌들은 보다 나름대로 정경유착을 더욱 강화한 기업들이 었지요.(짧은 지면에 다 말씀드리기 벅차고 경제전문가시니 누구보다 내막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즉 한국의 재벌들은 한국적 토양에서 성장해온 특수한 변종이라 할 수 있지요. 그들은 그러한 여러 특혜들을 등에 없고 국내시장을 점령해 나가며 그것을 발판으로 소위 글로벌화 했지요.

    저는 패배주의니 그런말은 이 논쟁에서 감정의 자극 이상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패배주의에 빠진것이 아니라 미리 유리한 토양을 갖춘 후에 공세적 방향으로 가도 늦지 않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무리 정신이 투철해도 부지깽이로 대포앞에 맞서는 것은 용기는 가상타 하겠으나 그것이 진정한 용기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물려 수천만의 사람들에 있어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어찌 그런 용기만으로 밀어부칠 수 있겠습니까....

    '규제완화'에 대한 문제는 님이 본글에서 명확히 하지 않으신 부분의 오류를 지적한 것이며 모두가 님처럼 경제전문가가 아닌 담에야 경제 학술지도 아니고 달랑 '규제완화'만 보고는 거의 대다수가 저와 같은 판단을 할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지적한 대기업의 규제완화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만 말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님이 저보다야 소위 경제전문가 소릴 듣고 계시니 객관적으로 보아서 그 분야에서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겠지요. 그러나 이것 또한 알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라해서, 즉 많이 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어디 참여정부가 경제전문가가 부족해서 이꼴이 났답디까....이쯤 해두고 반론 말씀하시면 제 의견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토론의 기회 가지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 최용식 2007/02/26 [09:12] 수정 | 삭제
  • 논리적 오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군요.

    규제완화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가 오직 대기업이 원하는 규제완화만을 주장하는 것처럼 글을 쓰신 것은 분명한 논리적 오류이지요. "일반화의 오류"라고나 할까요?

    출자총액 제한 완화나 금융산업과 산업자본의의 분리 완화 등은 보다 전문적인 논란을 요구하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고자 합니다. 다만, 이와 관련하여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하여 발언한 적이 있는데, 제 주장을 들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두 분은 종전의 견해를 바꾸겠다고 말했을 정도였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와 관련한 자료는 국회속기록이나 우리 연구소의 관련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최용식 2007/02/26 [09:05] 수정 | 삭제
  • 여전히 반갑습니다.

    거대자본이 무조건 이긴다? 이건 아니지요. 만약 거대자본이 무조건 이긴다면 한 번 거대자본은 영원한 거대자본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계경제사를 보면, 100년 전의 100대 기업 중 아직도 그 그룹에 남아 있는 곳은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명맥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곳조차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사도 마찬가지입니다. 30년 전 100대 기업 중 아직도 그 그룹에 남아 있는 곳은 10여개에 불과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명맥이라도 유지하는 곳은 30여개에 불과하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만약 거대 자본이 무조건 이긴다면 이런 일을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미리 패배주의에 젖을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또한 우리 기업 그리고 우리 국가경제의 수월성과 경쟁력을 믿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개방을 하더라도 우리 기업 및 우리 국가경제가 얼마든지 다국적 기업 및 미국 등의 선진국 경제를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아니, 개방을 해서 이들과 경쟁을 해야 우리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고, 국민들의 경제생활도 더욱 윤택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세상에 개방을 하지 않고 경제번영을 누리는 나라가 하나도 없다는 현실이 그걸 증명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다른 글을 하나 더 이곳에 올리고자 합니다. 그 글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각골명심 2007/02/26 [07:18] 수정 | 삭제
  • 최용식님, 반론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오류라는 것인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일반적으로 한국내에서 '규제완화'라 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기업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그 '규제완화'(대표적으로 출자제한제 폐지같은)를 연상시키지 님이 말씀하시는 각 부문에서의 각론을 생각하기는 힘들지 않습니까? 그러면 글에서 그 점을 명확히 하셨어야지요.
    또한 어느 진보가 위에 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규제를 철폐해서는 안된다고 결사반대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중소기업지원책이나 세제혜택 등 기업하기 좋게 적극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던가요? 80% 이상의 노동자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위와 같은 문제는, 사실이 그렇다면, 지금 참여정부에 요구해야될 사항이지 진보진영 책임으로 돌릴 문제가 아닌것 같은데요?

    둘째, 유럽을 예로 드셔가지고 한미FTA를 합리화하고 계신데...잘 아시다시피 유럽국가들은 서로 역사적, 경제적, 문화적 토대가 비슷한 과정을 거쳐오며 미국식의 신자본주의적 경제블록화에 대응으로서 유럽연합이라는 공동의 거대 블럭을 만들어 이에 맞서고자 한 것이 그 출발이었습니다. 묻겠습니다. 그런 EU가 지금 미국과 FTA체결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과거의 동구권 국가들이 지금 역내 블럭에서 소외되면서 유럽연합 속으로 합류하려는 것이 우리실정과 같습니까? 미국과의 FTA가 더 유리하다면 왜 그들은 미국과가 아닌 EU와 하려고 할까요?

    또한 잘 아시다시피 한국 진보진영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FTA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미국과의 FTA를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 역사, 문화, 경제산업구조 등이 유사한 일본과의 FTA에는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점을 간과하고 말씀하시면 노대통령의 유연한 진보론과 무엇이 다릅니까?

    마지막으로 참여정부가 지금 FTA 홍보용으로 써먹고 있는, 이-마트 예를 들어서 마치 우리가 미국 유통분야보다 더 우월한 것처럼 호도하시는데 이것이야말로 중대한 오류입니다. 님은 월마트나 까르프가 실패한 원인이 한국인들의 애국심때문이라 생각하시는건 혹 아니시겠지요? 그들이 실패한 가장 중대한 이유는 지금 우리가 그들과 FTA를 체결하기 전이라서 그렇습니다. (논지가 길어 질것 같으니 포괄적으로 요점만 말씀드리지요.) 즉 한국 업체가 현재의 상황에서는 소위 자국기업이라는 홈그라운드 잇점이 있기에 경쟁이 가능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프랑스 기업은 그만큼 한국이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는 규제라고 해야할 방어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다시말해 상품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문제, 세금, 관세, 외국 자본에 대한 지분율제한, 유사상품의 국내조달의 어려움 등등....

    그런데 이런것이 완전히 철폐될 FTA체결 후에는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동일한 조건에서 어떤 어드벤테이지도 없이 서로 경쟁한다면, 훨씬 자본이 우월한 그들이 이길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서로 가격다운으로 출혈경쟁을 한다손 치더라도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거대자본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점을 간과하시고 말씀하시는것은 마치 권투에서 심판3명다 매수한 후 외국 챔피언 국내로 불러들여서 이겨놓고는 세계최강이라 자찬하는 낯부끄러운 꼴이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비단 권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라고 호들갑을 떠는 꼴 아니겠습니까?...그러니 다른 좋은 예가 있으면 들어 보십시요. 한미FTA분야가 단지 유통업 분야만 아니니깐요. 의료, 금융, 서비스, 교육 등등...왜 많찮습니까? 도대체 어떤 분야가 한국이 그리도 우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한국의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저는 개방을 무조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토대를 제대로 갖추고, 준비를 철저히 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막말로 한미FTA해서 다수 서민생활이 지금 보다 양극화가 좁혀진다는 보장만 있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입니다. 근데 전혀 그렇지 않찮습니까? 이것이 유연하고 안하고한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더더구나 현명을 예로들며 마치 제가 아둔하기라도 하다는듯 공자님같은 말씀으로 비유하실 문제도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이 무슨 미꾸라집니까? 모르모트입니까? 실험을 할걸 가지고 해야지요...부탁드립니다. 정확한 논거와 실체를 가지고 말씀하셔야 제대로된 토론이 되지 않겠습니까?

    위에 '서프라이즈' 운운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저는 저의 필명을 속이고 어떤 사소한 글도 쓰지 않습니다. 저도 그 위에 라고 쓰신 분이 최용식님인줄 알고 댓글달았다가 오해기에 좀 전에 지웠습니다....반론 하실 것 있으시면 주십시요.

  • 최용식 2007/02/26 [06:10] 수정 | 삭제
  • 반갑습니다.

    우선, 신자유주의가 추진하는 규제완화를 우리나라 대기업이 요구하는 규제완화와 교묘하게 일치시켰군요.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요구하는 규제완화는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 신자유주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경우에도 독점금지법을 폐지하자는 등의 극단적인 주장은 하지 않는답니다.

    제가 주장하는 규제완화 중 대표적인 것을 하나 들어보지요. 정부와 계약할 때 수의계약을 가능하게 하는 중소기업 지원제도는 기득권을 쥐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각종 협회나 조합을 통해서 이게 이뤄지는데, 기존의 중소기업들이 협회나 조합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례를 하나 더 들자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극단적인 진입규제를 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업을 하나 창립하려면 각종 법률적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게 아무도 새로운 금융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금융업계를 보호하자는 규정에 불과합니다.

    또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은 금융정책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이것은 금융정책당국의 권한을 확보하자는 것밖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금융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이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융업의 발달은 그만큼 빠르답니다. 그래서 금융선진국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규제는 하지 않는답니다.

    다음으로, FTA의 최고 수준은 현재까지는 EU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화 통합의 단계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가입하지 못한 유럽 각국은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은 경제적 약자이고 경제발전 단계에서도 후진국인데, 왜 이런 미친 짓을 감행하려 할까요? 냉철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EU 국가들 중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인구도 많고 땅덩어리도 큰 프랑스일까요? 산업경쟁력이 세계 최고라는 독일일까요? 물론 이런 나라들도 혜택을 입었지만, 더 큰 혜택을 입은 나라는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뒤떨어진 나라 중 하나였던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은 EU에 가입한 뒤 비로소 경제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답니다.

    각골명심님은 개방을 하면 국내 기업은 다 죽는다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은 꼭 그런 것만이 아니지요. 예를 하나 들자면,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했다가 국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했지요. 이 문제는 너무 중요하여, 이해하기 쉽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하나 더 들지요.

    현명한 미꾸라지 양식업자는 양식장에 메기를 집어넣는답니다. 메기가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에서 더 튼튼해지곤 한답니다. 그래서 병에 걸리는 일도 드물고, 그래서 항생제 등 약품 사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미꾸라지 생산량도 훨씬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끝으로, 어느 분이 서프라이즈 논객 운운하셨는데, 나는 서프라이즈에 글을 직접 쓴 적이 없답니다. 서프라이즈 운영진이 우리 연구소에 올려진 글을 옮겨갔을 뿐입니다.
  • 주절주절 2007/02/26 [04:42] 수정 | 삭제
  • 최용식씨는 한 때 서프라이즈에서 논객으로 있던 분 같은데...지금도 서프에 기생하는 노빠, 유빠들의 경제논리가 대체로 이렇죠. 정치적으론 노빠, 유빠지만 경제 분야에서만큼은 조중동, 한나라당과 똑같은...

    아뭏든 최용식씨 글은 조중동, 재벌 대변지인 경제신문들, 열우당 실용파들이 주장하는 경제논리와 너무도 판박이군요.
    이 글이 의미가 있다면, 조중동의 경제논리를 잘 정리해준 글이라는 점이군요.

    최용식씨 글에 장황한 반박은 견적이 안 나오므로 생략.^^.

    다만 한 가지. 지금 진행중인 진보 논쟁은 바로 이런 조중동의 경제논리를 깨고자 하는 시도도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그런 고민과 노력조차 폄훼하지는 말길 바란다는...
    왜? 조중동의 논리로는 사회적 양극화를 줄이기는커녕 더욱 확대시키는 논리이기 때문.

  • ..... 2007/02/26 [04:26] 수정 | 삭제
  • 혹시 우주인을 만나거나, 산에서 득도하신 분이신가요? 기본 개념부터 걷잡을 수 없이 멀리 동떨어져 있어 대화가 힘들겠네요.
  • 각골명심 2007/02/26 [04:01] 수정 | 삭제
  • 전제에서 진보의 알맹이가 " ‘기회의 균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하시고는 "규제완화, 개방화, 민영화에 대한 반대를 통해서 보호하고자 하는 집단이 과연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일까"라고 자문하고 계십니다. 즉 그것이 마치 대기업이나 기득권 계층을 대변한다는 듯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한미FTA 역시 '기회균등과 사회적 약자'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모두...아주 커다란 전제의 오류를 범하고 계신 것입니다.

    님은 대기업들이 왜 틈만나면 '규제완화' 해달라고 떼를 쓰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다시 말해서 왜 그러한 규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굳이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바로 '최소한의 시장의 룰'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이기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 그런 최소한의 룰 조차 무너진다면, 특히 한국과 같은 경제구조에서 재벌들의 시장 점유율은 훨씬 더 높아지고 가히 '독과점'이라 해도 무방한 상황이 올 것입니다.(물론 참여정부도 그 '유연한 진보'를 증명하려는듯 곧 그나마의 규제도 풀 모양이더군요)

    시장의 독과점은 당연히 다수의 영세사업자와 상인들을 몰락하게 합니다. 이것은 심상정의원이 아주 구체적으로 지표를 통해 지적했다시피...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실제 체감경기로서 누구나가 느끼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개방 문제'와 ''민영화 문제'에도 불가분의 관계로 서로 맞물려 있는 사안입니다. 왜냐하면 잘 아시다시피 사기업은 '이익창출'을 '공공성' 보다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아니 한국기업 같은 경우는 아예 공공성이 없다...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대책없이 민영화만 하면...당연히 기업은 '이익의 최대치'를 위해 우선 조직의 경량화와 많은 인건비 부담 없이 돈되는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누가 경영자가 되더라도 너무도 당연한 경제철학입니다. 그러면 그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그 비용은 온전히 사회적 비용으로 전가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공기업'을 고수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공기업도 분명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는 생존이 불가능할 뿐더러 공공성에만 너무 치우쳐도 바람직한 것이 결코 아닐 것입니다. 사기업의 이윤창출에 대한 경영기법을 접목하여 그 이익을 다시 사회로 환원(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바람직 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대책없이 민영화하여 거의 대부분의 이익이 사주에 집중되는 것보다 결국 다수 기층민들의 이익인 것입니다.

    개방을 무조건 반대한다고 하셨는데...그런 것은 아니고 한미FTA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그 협정을 맺음으로 해서 오는 다수의 삶이 지금 보다도 훨씬 위기에 몰릴 것이 너무도 뻔하기 때문입니다. 주 이유는 우리 경제구조가 결코 미국과 시장을 공유하고서 생존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처럼 해보지도 않고 어찌 아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말 답답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의 '경'자만 아는 사람이라도...아니 그런걸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시장이란 것이 '강자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정하고 살벌한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압니다. 과연 님은 우리가 미국 초국적 기업들과 경쟁해서 몇 개 산업부분이나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아마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신다면(자본력, 기술력, 노동생산성 등)..우월성을 가질 기업이나 분야가 대기업 몇곳과 반도체 같은 분야 빼놓고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할 것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단순히 외국기업의 자본에 예속받는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어쩌면 개방후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발생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당장 많은 기업들이 거대 자본에 흡수 통합 되면서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인력구조에 우선 손댈 것이며 그 다운사이징이 끝나면 다음 단계로 시장을 본격적으로 점령해 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점유정도가 아니라 점령입니다. 그러면 지금보다도 더...취약한 영세상인들은 다 죽습니다. 즉 노동자도 죽고 영세상인들도 다 죽는 것입니다. 차라리 님이 지적하시는 어느정도의 기반을 가지고 있는 계층들은 그래도 벌어논 돈으로라도 버티며 활로를 모색해 가든지...아니면 서서히 몰락해 가겠지만.../가진 것 없는 다수 기층민들은 사실상 하소연할때도 없이 날벼락을 맞는 겁니다.

    이것도 어찌 아느냐 또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합니다. 지금 현재의 시장을 보면 그 답이 이미 나와 있기때문입니다. 현재에도 이미 보다 우월한 자본이 작은 기업이나 영세업자들을 초토화해놓은 형편입니다. 그리고 노동시장의 문제는 또 어떻습니까. 법으로 비정규직을 합법화 하는 순간...다수 노동자가 빈민계층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런 것을 실험을 해보고 , 겪어봐야 압니까? 그러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또한 님이 열거하신 예는 모두 노조를 갖춘 대기업 노동자들이거나 국영기업체 노동자들을 예로 드신 것인데...현재의 민주노총을 중심으로한 노동운동에는 저도 좀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이 곧 진보냐 아니냐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지면상 생략합니다. 다만 전체 노동자의 입장에서 그 불평등 구조를 비단 정부와의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과 노동자 사회 내 에서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에 대한 접근 태도에서 진보적이냐 아니냐를 가름할 하나의 기준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님이 말씀하시는 '기회 균등과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의 구체적 실현 첫걸음이 바로 위에 열거한 문제들과 아주 직접적이고도 본질적으로 맞물려 있는 것입니다. 즉 대책없는 개방과 무조건적 규제완화 그리고 역시 대택없는 민영화는 그 자체가 정부는 시장에 손놓고 방임하겠다는 것과 같고 그 결과는 가장 취약한, 바로 님이 말씀하시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장 먼저 타격을 주게되고 빈곤을 확대시키며 기회 자체를 앗아가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해 반대하면 '짝퉁진보' 라니요? 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명품진보'는 명품이 아니라 폐기처분해야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서 조차 오류를 범하며 그것이 옳다고 밀고 나갔을때...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수 민중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정부가 바로 그 좋은 예입니다.

    즉흥적으로 써내려 가다 보니 너무 장황해진것 같습니다. 저의 반론에 대해서 반론하실게 있으시면, 반론주시면 거기에 맞춰 미처 다 설명드리지 못한 부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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