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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전두환의 만남과 합천의 일해공원
"박근혜 전 대표와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좀 야리꾸리 하다"
 
조종안   기사입력  2007/02/08 [10:55]
아래 사진을 관찰하는 마음으로 보시라!!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시절 전두환 댁을 방문했을 때의 보도사진이다. 사진을 처음 대하는 순간, “재산이 29만원인 가난뱅이 전두환, 무쟈게 출세했네 그랴.. 전직 영부인의 손도 잡아보고 말여..”라는 생각과 함께 “10·26 전만 해도 박근혜 유신공주 곁으로 다가갈 엄두도 못 낼 쫄다구였는데,,,”라는 허튼소리가 절로 나왔다.



박 전 대표의 자연스러운 차림새와 분위기를 보면 얼마나 정다운지 공식 방문이라기보다 친척 어른을 찾아가 인사하는 것 같다. 하긴 S오빠를 만나러 가는데 무슨 정장이 필요하겠는가. 이 정도 사이이니 일해공원 명칭을 반대하는 이들이 예뻐 보이지 않을 것은 당연했을 터이다. 그건 그러코...

박근혜 전 대표가 언제부터인지 ‘거시기’해졌다. ‘유신공주’를 앞세워 죽어가는 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1위로 끌어올려놓았지만, 박정희 선글라스로 도전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1위 자리를 내주더니 머리를 자르고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등 거시기한 짓만 골라하고 있다.

지난 6일 전남 여수시민회관에서의 강연에서 거시기를 연거푸 외쳐 폭소가 터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리나라는 법 위에 떼법이 있다”며 불법 시위와 집회를 강하게 비판함으로써 ‘유신공주’임을 재확인하고 서민을 걱정하는 구호가 새빨간 거짓임을 입증했다.

7일 경남을 방문해서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경남대책위원회의 해명과 사과 요구에 "지자체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이번 결정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사과는 여러 번 했다며 거부했다.

일해공원 명칭 사용에 대해 찬성이든 반대든 제일 먼저 입장을 밝혔어야 할 박 전 대표가 해를 넘겨서야 어쩔 수 없이 밝히면서 ‘철회’도 아니고 ‘적절치 않다’니, 사람이 그렇게 거시기 해가지고 국민을 대표하는 거시기를 어떻게 하겠다고 나섰는지 전여옥에게 물어봐야 할 모양이다.

박 전 대표는 답변에서 구렁이 담 넘어 가듯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게 아니라 최소한 “참 나쁜 군수”, “참 나쁜 발상” 정도의 비판으로 자신의 신념을 확실하게 보여줬어야 했다.

박 전 대표는 2001년 12월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전두환을 "세세한 부분에서는 잘못할 수도 있지만, 그 자리에 앉아 고뇌한 부분은 평가해줘야 한다. 어렵고 혼란의 시기에 나라를 잘 이끌려고 노력한 분"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니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공개적으로 찬성은 못하고 속이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이쯤해서, 박근혜 유신공주와 전두환이 어떤 관계인지 쪼까 알아보자.

박근혜 전 대표와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좀 야리꾸리 하다. 76∼77년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근무했던 전두환이 79년 12·12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자, 아버지 덕에 청와대에서 살던 박지만·박근혜·박서영 3남매는 청와대를 나와야 했다.

10·26 당시 언론은 박정희 개인이 사용하는 청와대 안가 금고에서 16억 원 정도의 현금이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금 가치로 따지면 수백억에 달하는 돈이다. 그런데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두환은 10·26 다음 날 3남매 입회하에 금고의 현금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박근혜는 어머니만 닮은 줄 알았더니 두환 오빠도 무쟈게 많이 닮았네 그랴!...

‘도둑질 해다 쌓아놓는 놈 따로 있고, 먹고 쓰는 놈 따로 있다’더니 박정희·전두환·박근혜를 두고 하는 모양이다.

재벌을 협박하고 회유해서 불법비자금을 모아 금고에 쌓아놓은 사실을 모르던 순진한 국민은 부모를 잃은 3남매가 불쌍하다며 자식들에게 다 주어야 한다, 전두환과 나눠가져야 한다 아니다, 국고로 환수해야한다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박근혜가 진정으로 박정희 유신독재와 영부인 시절의 잘못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중도를 표방하는 자유민주 세력으로 정치를 하고 싶다면 정부 발표마다 어깃장만 놓을 것이 아니라, 두환 오빠를 기념하는 공원 조성도 앞장서서 막아야 할 것이고 지금도 숨겨두고 있는 불법비자금도 내놓으라고 처절할 정도로 매달려야 한다.

또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10·26 당시 청와대 안가에서 나눠가진 현금도 국고에 반납하든지 노숙자들을 위해 기부하자는 의견을 전두환 오빠에게 공개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유신공주 만쉐이!! 근애공주 만쉐이!!’를 목이 터져라 외쳐댈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http://www.pluskorea.net/sub_read.html?uid=2149(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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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08 [10: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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