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미국 월가 임원들, 수백억대 연말보너스 받아
총239억 달러 상여금 받은 월가 '큰 손'들' 납세와 소비로 지역경제 활성화
 
권순정   기사입력  2006/12/21 [19:04]
올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 월가와 뉴욕의 경제는 청신호이다.
AP통신을 인용한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회계감사관은 19일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이 총 239억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이 지역경제를 부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94억 달러의 이윤을 남긴 골드만 삭스 社(Goldman Sachs Group)는 이번 달에 월급과 보너스로만 총 165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고, 리만 브라더스 홀딩스 社(Lehman Brothers Holdings INC)와 베어 스턴스 社(Bear Stearns Cos)는 약 120억 달러를 보너스로 쓸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월스트리트의 고위급 간부들이 거액의 상여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골드만 삭스의 “골든 25(Golden 25)”로 불리는 실력자들의 경우 1인당 적어도 2천5백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뉴욕 월 가의 모습     © 인터넷 이미지 검색
최고 경영자(CEO)들 중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은 사람은 골드만 삭스의 로이드 블랙페인(Lloyd Blackfein). 19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모건 스탠리의 CEO 존 맥(John Mack)이 4천만 달러의 보너스로 선두를 지켰으나, 블랙페인이 5천3백4십만 달러를 받아 '서열'이 바뀌었다고 A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월가에서 지급되는 보너스는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부 회계 감시관인 켄 블레이와스(Ken Bleiwas)는 “보너스의 일부는 세금 형태로 환수되고(뉴욕주: 16억 달러, 뉴욕시: 5억 달러) 고용을 창출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지급된 상여금이 주로 쓰이는 곳은 뉴욕과 그 외곽지역. 이 곳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부동산 거래, 자동차 구매 등 다양한 경제활동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고 일자리가 생겨나는데, 전문가들은 월스트리트의 일자리 하나당, 뉴욕시와 그 외각에 3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할스테드 부동산(Halstead Property)의 루이스 필립 포브스(Louise Phillips Forbes)는 이달 초 자신이 거래를 성사시킨 11개 아파트 중 반 이상이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에게 팔렸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비 월스트리트권' 부동산 수요자들이 월스트리트의 자금력을 지나치게 의식해,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이 부동산 값을 올리기 전에 서둘러 구매하려는 경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2006년 뉴욕시 근로자들의 평균 상여금은 13만7천5백8십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기에는 거액의 '월스트리트 보너스'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평범한' 뉴요커들의 평균 보너스는 이보다 훨씬 낮다. 실제로 2005년의 경우,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을 제외한 뉴요커들이 받은 평균 상여금은 5만6천6백3십4 달러였다.   

월스트리트의 일자리 수는 뉴욕시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임금은 뉴욕시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같은 뉴욕에도 '수준 차이'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상을 누비는 온라인 날갯짓" 온라인비 (www.onlinebee.net) 제공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12/21 [19:0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