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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가 당나라 지방정권이라고? 중국, 역사왜곡
동북공정 논문 18편 요약본 공개..기자조선 내세워 한반도 역사 중국서 시작됐다 주장
 
김주명   기사입력  2006/09/05 [09:10]
고구려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로 역사갈등을 빚었던 중국이 이번에는 발해사를 당나라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내용의 고대사 논문을 책으로 출간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 연구센터가 최근 웹사이트에 발해국사 등 동북지방의 역사를 정리한 논문 27편 중 18편을 정리한 요약본을 게재했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는 기자조선을 내세워 한반도의 역사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술하는 등 우리 역사의 뿌리를 흔드는 내용을 담고 있어 역사를 둘러싼 양국간 외교 갈등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논문 발표 시점이 2005년 9월 21일로 표기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 공개를 보류하고 있다 이번에 한꺼번에 웹사이트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발해국사는 발해 건국의 주도세력이 고구려인이 아니라 말갈족이며 대조영 정권이 발해 초기 말갈을 정식국호로 채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발해국이 완전한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가 아니라 당나라의 통치범위 안에 든 지방민족정권에 불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그동안 남북한이 발해사와 관련해 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민족적 감성에 사로잡혀 학술연구의 정상궤도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논문들도 고구려가 고대 중국의 지방민족정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특히 고조선과 부여까지 중국 역사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특히 기자와 기자조선 연구라는 논문은 우리 학계에서는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기자(箕子)의 존재가은(殷)대 갑골문자에 나온다면서 기자조선은 주나라와 진나라의 복속돼 있었고 이후에 위만 조선과 한4군,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시작점 역할을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5개년 계획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고구려를 고대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중국 동북공정은 중국 내 잠재적 갈등요인인 소수민족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과의 영토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특히 고구려가 지배했던 현재 북한지역까지를 과거 중국의 영토로 포함시킴으로써 한반도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발언권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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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9/05 [09: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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