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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입만 쫒아다니는 조선일보는 '닭갈비?'
[언론비평] 정책비판아닌 비아냥 수준, 청와대 반발전에 자성부터 해야
 
이기현   기사입력  2006/07/28 [16:01]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발언을 옹호하자 조선일보의 비난이 점입가경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종석 통일부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이를 비난한데 그치지 않고 "계륵" 등의 표현으로 비아냥대기에 이르렀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북한 설득에 미국이 제일 실패했다"고 말하자 25일자에서 사실상 안보특집호를 내다시피했던 조선일보가 같은 날 노무현 대통령이 "그러면 북한 목조르기라도 하자는 말씀입니까"라고 발언하자 연일 이를 비난하는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언론광장 공동대표인 김학천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이들 보수언론들이 유려한 문체로 칼럼에서 비판은 하지 않고 비아냥대고 있어 언론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비아냥대는 방법을 가르쳐야만 하는 상황이다"고 개탄한 바 있다.
 
28일자 조선일보에서는 최근에는 자주 나오지 않는 편집을 선보였다. 최근 종합일간지의 사설과 칼럼은 32면을 기준으로 할 때 대체로 30면과 31면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28일자 조선일보 1면 오른쪽 상단에는 이례적으로 홍준호 정치전문기자의 기명칼럼인 '홍준호 선임기자의 정치분석'이라는 칼럼을 찾을 수 있다. 정치전문기자의 기명칼럼을 신문의 얼굴이라는 1면에 배치한 이유는 조선일보라서 아주 간단히 추측할 수 있다. 그 내용이 노대통령을 비아냥대고 있어서라고.
 
이 칼럼의 제목은 '계륵 대통령'이다. 이 글에서 조선일보는 "지금 여당에 노 대통령은 함께 가기엔 너무 부담되고 그렇다고 쉽게 헤어지자고 하기도 어려운, 그런 존재이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여당에서조차 계륵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른바 '보수언론'의 비아냥대기가 도를 넘은 분위기다. 같은 날 동아일보 역시 '김순덕 칼럼'에서 "세금내기 아까운 약탈정부", "도둑 정치(kleptocracy)"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아냥댔다.
 
청와대 역시 발끈했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 노무현 대통령을 계륵(鷄肋) 대통령으로 보도한 조선일보와 현 정부를 약탈정부로 표현한 동아일보의 최근 행태가 마약의 해악성과 심각성을 연상시킨다"며 비판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들어와서 보도의 사실성과 객관성, 그리고 공정성 등 우리가 이야기 하는 언론보도의 기능을 넘어서는, 언론 이하의 기사가 난무한다"며 "청와대 차원에서 반론권 이상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정책을 갖고 논쟁하기보다는 발언을 갖고 논란을 빚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다. 이창은 대자보 편집국장은 언론광장 6월포럼에서 "인터넷이 보수의 대약진이나 진보의 퇴조라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합리적인 논쟁이 없어왔다"고 분석한 일이 있다. 그러나 이 분석은 인터넷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이미 대부분의 언론이 정치인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노빠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노무현 빠돌이(순이)라는 뜻이다. 이른바 빠돌이 빠순이라고 하는 비하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노빠라는 집단은 노무현의 발언에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최근 노무현의 발언에 일희일비하는 이른바 '보수언론', 조중동에게 이 노빠라는 정의가 상당부분 부합하는 것을 발견한다. 언론의 본분이 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임에도 불구하고 신문 그 자체가 권력화 되고 있으며, 이를 이제는 즐기려는 듯 하다.
 
그렇다고 발끈해 있는 청와대에 일말의 동정도 이해도 가지 않는다.
 
참여정부, 특히 노대통령은 보수적인 조중동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통해 대권에 오를 수 있었다. 자연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대권 쟁취 이후에도 이 관계는 지속되었다.
 
문제는 조중동에 타협하거나 그들과 우호으로 관계개선을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들에게 빌미를 잡히는 우를 범해선 안됐다. 
 
초창기 인터넷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조중동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일시적 성공을 거둘 수 있어도, 너무 쉽게 개혁을 포기한 참여정부에 돌아온 것은 인터넷도 잃고 조중동에 비아냥이나 받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핵심은 참여정부의 지속적인 개혁수행에 성패가 달려있었지만, 참여정부는 너무 쉬운 길을 선택하면서 그들 자신만의 필요에 의해 조중동과 대립각만 키워 왔던 것이다.
 
조선일보에 의해 '계륵'이라는 존재로 무시'당한 참여정부, 이는 어찌보면 참여정부와 노대통령이 자초한 것임을 먼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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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7/28 [16: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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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류장화 2006/07/29 [22:42] 수정 | 삭제
  • 노무현 씨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입장은 뭡니까?
    열린우리당에 노무현 씨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요.
    반대로 노무현 씨 있는 열린우리당은 당선 불가 정당이지요.
    이런 열린우리당에게 노무현 씨는 어떤 존재입니까?
    함께 있을 수도 그렇다고 함께 있지 않을 수도 없는 존재이지요.
    이렇게 생각 안 하는 대자보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