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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는 한마디로 한국과 미국간 노예계약"
범국본, 한미FTA 1차 협상저지 총력 결의대회,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임순혜   기사입력  2006/06/04 [14:21]
'한미FTA 1차 협상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가 6월 3일 오후3시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아래 범국본) 주관으로 종묘공원에서 열렸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은 "의료, 물, 문화, 자원, 자연 등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것으로 WTO의 작은 놈이 FTA"이며 "한마디로 한국과 미국간의 노예 계약"이라고 비판하였다.

▲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한미FTA 1차 협상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3일 오후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종묘공원에서 열렸다.     © 대자보

6월 4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미국 노동,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한미 FTA를 꼭 저지시키겠다"고 발언하였으며, 미국 비자가 거부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미국노동계 역시 FTA저지에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며 "1994년 NAFTA에서 미국노동자들이 노동권 보장을 전제로 FTA를 지지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 노동자들은 고용불안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로 나프타식의 한미FTA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  결의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종각까지 거리행진했다.     © 대자보

종묘공원의 '한미FTA 1차 협상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종로2가까지 행진했으며, 광화문 열린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한미FTA저지농성투쟁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한미FTA저지농성투쟁결의대회'에서 영화배우 최민식은 "칸느영화제에서 스크린쿼터 사수 침묵시위를 하였다. 프랑스노동총연맹소속 문화노조위원장을 비롯 프링스 문화인들과 예술인들이 침묵시위에 동조해 주었다"며 "자국의 정부가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 가운데, 축제의 한복판에서 문화 주권과 스크린쿼터 사수 위해 침묵시위하며 갈갈이 찢어지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 칸느영화제에서의 침묵시위 경과 보고를 하는 영화배우 최민식     © 임순혜
이어 최민식은 "스크린쿼터는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문화다양성을 침해받는다는 위기의식을 공감하였다. 우리나라 FTA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훌륭한 스크린쿼터를 왜 축소하는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FTA전제로 자행되고 있는 스크린쿼터가 원상회복되는 그 날까지 우리 영화인들은 하나 되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금종 문화예술공대위 집행위원장도 "정권은 보수 세력에 의해 참패하였다. 누더기 된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반드시 응징하여 한미FTA 막아내야 한다. 한미FTA 실상 알리고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말하였다.

조준상 언론노조 한미FTA 특위위원장은 "정권을 몰아내던가 협상을 중단하던가 해야 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한 후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한미FTA저지 농성 투쟁 선포문에서 "한미FTA는 민중의 삶을 수탈한다. 그리고 자본과 권력을 살찌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그대들을 위해 희생할 수 없다.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한미FTA를 저지시킬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경쟁과 착취가 아닌 평등과 평화. 호혜가 넘쳐나는 사회로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전 민중의 힘을 모아 투쟁할 것을 선포함과 동시에 노무현 정권에게 엄중 경고한다. 당장 한미FTA 협상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노무현 정권은 민중탄핵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 한미FTA 저지농성투쟁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임순혜

범국본은 광화문 열린광장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5일 오전 10시 농성장에서 한미FTA 농성투쟁 관련 대표단 좌담회를 가진 후, 오전11시에 한미FTA 협상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한편, 범국본의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워싱턴 디시 원정시위단 일행, 오종렬단장, 주재준상황실장, 유상욱 전농 전 사무총장 등 27명은 아시아나 항공기편으로 현지시간 2일 밤 9시경 뉴욕 케네디공항을 통해 무사히 미국에 입국했다.

이 날 입국한 27명 원정시위대에는 전농 2명, 민주노총 6명, 한농연 8명, 론스타관련 외환은행 노조 6명, 반미여성회 1명,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1명, 평택 범대위 1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27명 시위대는 뉴욕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워싱턴 디시로 출발, 4일부터 공식적인 원정시위에 들어가며, 뉴욕에 있는 문규현 신부도 4일 아침 워싱턴으로 내려 와 원정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다.

▲ 범국민운동본부는 한미FTA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장을 짓고 있다.     © 임순혜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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