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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도 제대로 못하는 조선일보
안티조선하기도 창피하니 조선일보는 제대로 좀 하라
 
한표   기사입력  2005/12/13 [19:37]

의혹의 원천인 황우석 팀이나 의혹을 제기하다 날벼락을 맞은 MBC는 황우석 사태에서 당사자라 할 수 있으니 이 일로 무슨 피해를 입었다고 누구를 원망하기 힘들겠지만 황우석이나 줄기세포와는 전혀 관련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막심한 피해를 입은 곳은 무엇을 탓하며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할 할까?  하늘에? 아니면 땅에?      

미국과 국내 보수 우익단체 주도하에 서울에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가 12월 9일 8개항의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무사히(?) 막을 내렸단다.  별 소리도 내지 않고 시시하게.  결과가 이러니 오만 정성을 다해 이 대회를 개최한 쪽에서 얼마나 실망했을지는 시쳇말로 안 봐도 비디오다.  사실 이 대회는 미국 정부와 이 땅의 이른바 수구 기득권 세력- 이들은 공개적으로 인권탄압의 상징이라고 할 국가보안법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합작하여 만든, 조선일보 김대중 말을 빌리면 인권탄압 가해자가 인권 탄압의 피해자를 인권을 주제로 공격하는 적반하장(김대중은 상전벽해란 말을 쓰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의 뜻 깊은 행사였다.  

게다가 주최측의  주 공격 목표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부시 정부 견해를 달리하는 한국 정부와 한국 내 이른바 진보적인-실은 단지 부시의 대북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정치세력이나 시민단체임을 감안하면, 그리고 이 대회에 대한 국내 진보세력의 매우 불쾌한 반응 등을 보면 뭔가 볼만한 마찰이 일어날 만도 했다. 그런데 결과는?  없다.  그냥 끝났고 그냥 흩어졌다. 뿔뿔이.  왜?  그거야 당연히 황우석 파문 때문이다.  국민 영웅 황우석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북한 인권 같은 소리까지 귀 담아 들을 여유는 없었거든. 

그러니 이 서울 북한인권대회에 남달리 크게 기대를 걸었던 조선일보가 이런 큰 피해를 당하고도 그냥 운수를 탓하고 넘어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조선일보 한 성질 하잖아.  따라서 조선일보가 황우석의 연구에 의문을 제기하여 세상 시끄럽게 만든 사람들을 몽땅 좌파 빨갱이들이라고 두들기고 나서는 것은 이해하고 넘어가 줘야 한다.  ‘좌파’란 말이 주홍글씨라도 되는지 그저 제 눈 밖에만 나면 ‘좌파’로 규정하는 이것들의 유치함은 이해하고 안 하고 할 것도 없긴 하지만 말이다.

[ ‘황우석과 MBC PD수첩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상한 현상을 목도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좌파 매체와 좌파 성향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MBC PD수첩의 보도를 옹호하거나 더 나아가 ‘황우석 깎아내리기’에 동조했다는 사실이다. ([김대중 칼럼] ‘보통 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

그러나 아무리 분통이 터져도 그렇지 남들이야 광고전단에 불과하게 본다 하더라도 제 깐에는 신문팔이를 자처하는 놈이라면 뱉을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을 것인데 이건 도대체 뭐 하자는 짓인지 모르겠다.  

<세계적 기준에서 볼 때 우익 기득권 세력의 이념 성향은 일반적으로 지구환경, 낙태, 사형제도, 빈부문제, 노조운동, 학생운동, 생명윤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에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세력 그런 성향에 치우쳐 있으면서 유독 친(親)서울대, 친강남, 친기득권, 친재벌, 친미에 강한 면을 보여 왔다.  조선일보에서 보다시피 한국의 수구세력의 태도에는 ‘반민족 정서’가 강하며 반북(反北)도 그 줄기를 타고 있다. >

아, 물론 원문은 이렇다.  그러나 내용은 다를 것 없다.  김대중이 자기가 반대하는- 정확히 하자면 증오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하였으니 그 자신이나 그의 무리는 그 반대 편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까.        

[세계적 기준에서 볼 때 좌파의 이념 성향은 일반적으로 지구환경, 낙태, 사형제도, 빈부문제, 노조운동, 학생운동, 생명윤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의 좌파도 그런 성향에 치우쳐 있으면서 유독 반(反)서울대, 반강남, 반기득권, 반재벌, 반미에 강한 면을 보여 왔다. 한국의 좌파 운동에는 ‘민족끼리’가 강하며 친북(親北)도 그 줄기를 타고 있다.(위의 글에서)]

아무튼 이 정도면 영 맛이 갔다고 해야겠지? 하기야 김대중의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탓하는 것은 괜한 수고일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는 더 어처구니 없는 소리도 했는데 뭘.

<한국이 인권(人權)의 사각(死角)지대에 있을 때 그 탄압의 창을 휘두르던 사람들이 오늘날 한나라당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세력이다.  민주화를 외치고 시위한다고 때리고,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그리고 일부는 죽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것이 오늘날도 그들이 가슴에 달고 다니는 ‘훈장’으로 남아 있다.  심지어 이 정권의 총리와 주변사람들이 그들을 비판하면서  “우리가 감옥에 가서 고생할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그때 입도 벙긋 못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누구를 비판하느냐”고 핀잔을 주며 “꼴 같지도 않은 게 으스댄다”고 하는 형국이 됐다. 어쩌면 그들이 오늘 권력을 잃게 된 배경에는 인권의 탄압하고 독단과 반(反)민주적 처사로 민주화 세력을 핍박했던 그들의 과오에 대한 국민적 보답(報答) 의식이 작용했으리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아, 물론 이것도 원본은 다음과 같다.  그렇다 해서 다를 것도 없다.  동전의 앞뒤 사이이니까.
  
[한국이 인권(人權)의 사각(死角)지대에 있을 때 그 탄압의 창끝에서 크게 신음하던 사람들이 오늘날 노무현 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세력이다. 많은 청년들이 시위하다 얻어맞고, 도망다니다 잡혀가고, 잡혀가서 때론 고문당하고, 그리고 일부는 오래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 그것이 오늘날 그들이 가슴에 달고 다니는 ‘훈장’으로 남아 있다. 심지어 이 정권의 총리와 주변사람들은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감옥에 가서 고생할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그때 입도 벙긋 못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누구를 비판하느냐”고 핀잔을 주며 으스대기까지 하는 형국이 됐다. 어쩌면 그들이 오늘의 권력을 장악하게 된 배경에는 인권의 탄압을 견디며 항거하고 탄압세력의 독단과 반(反)민주적 처사에 맞서 싸웠던 그들의 용기에 대한 국민적 보답(報答) 의식이 작용했으리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김대중 칼럼]인권탄압 피해자가 탄압의 방조자로)]

그러나 김대중의 이상한 짓이 이것뿐이면 내가 그냥 웃고 넘어가지 이러지는 않는다.  위에 뽑아 놓은 것은 적어도 거짓말은 아니거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진실이라고 해야겠지.  그러나 이건 전혀 아니다.    

김대중은 < ‘대북(對北)’의 기본은 북한 동포를 살리는 것이다. 그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매맞고 총맞는 것을 막는 것보다 더 중요한 ‘대북’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사는 당연히 북녘 땅에 있는 2300만 동포의 비참한 밑바닥 삶에 집중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 글의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함으로써 그의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이 새빨간 거짓말이란 것 드러내고야 만다.  

[한두 번 인용한 적이 있는 한 탈북자의 절박한 호소를 옮겨본다.― “한국과 세계 여러 구호단체에서 주는 원조가 북한 주민을 살리고 따라서 김정일 정권을 살리고 있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를 연명해주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차라리 오늘의 북한 주민이 죽어 내일의 북한과 다음 세대에 인간다운 삶이 찾아올 수 있다면 지금 이 마약을 끊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인지도 모른다.”]

절박한 호소? 이 글에 나오는 탈북자가 정신이 온전한 인간인지 의문이지만 어쨌거나 이 인간은 이미 북한을 떠나 남한에 있으니 오늘의 북한 주민 다 죽어도 김정일 정권만 무너지면 좋겠다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지껄일 수도 있다 치자.  하지만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지껄이던 주둥이로 이 말을 되풀이 하는 김대중이란 인간의 뇌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모르겠다.  이건 한마디로 전쟁을 해서라도 김정일 정권을 끝내야 한다는 소리인데 오늘의 북한 주민 다 죽이면 그 다음 세대에게 무엇으로 인간다운 삶을 주나?  전쟁하면 다음 세대는 어떻게 살아남나?  북한의 그 다음 세대는 남한에서 올라간 사람들 차지하나? 아니면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되나?  

뭐, 이거야 그렇다 치자.  조선일보 쪽에 선 사람들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모르지 않으니 이런 걸로 길게 시비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공공연하게 이런 소리하고 다녔으면 뱉은 말에 책임을 질 줄도 알아야지 이게 뭔가? 수구꼴통은 자존심도 없나?          

[이 나라 집권세력은 북한체제를 보다 민주적으로 바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만 나오면 “그럼 전쟁이라도 하자는 말이냐”고 쌍심지를 돋우는 것이 이제 아예 습관이 돼버렸다. ([사설] "北인권 위해 北과 전쟁하겠다는 건가"라니)]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김대중의 요즘 한 헛소리 중에서 압권을 꼽으라면 난 이걸 들고 싶다.

[집권여당은 또 당장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 ‘점진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선택’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그들은 인권의 점진적 개선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신들의 투쟁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독재권력이 스스로 인권을 점진적으로나마 개선한 사례는 세계에 없다. 독재권력이 인권을 개선하면 그 권력은 곧 망하고 만다는 것을 독재권력은 잘 알고 있다. 노 정권 세력의 등장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 아닌가. 노 정권 사람들의 논리는 결국 허구일 뿐이다.]

허구는 뭐가 허구? 노 정권 세력의 등장이 허구임을 입증을 한다고? 뭘 입증해? 대한민국 독재권력이 <급작스럽게 그리고 전면적으로 인권을 개선>하는 바람에 그 독재권력이 망했다고? 그래서 노 정권 세력이 등장했다고?  별 미친 소리 다 듣겠네?  언제 누가 <급작스럽게 그리고 전면적으로 인권을 개선>했는데?  지금 대한민국 인권 사정이 급작스럽고 전면적으로 개선 된 거냐?  인권이 개선되어 독재 권력이 망했다고? 그럼 김 대중 넌 뭔데? 너나 조선일보나 한나라당이 이렇게 멀쩡하게 버티고 있는데 누가 망했다는 거야?

하기야 김대중이나 한나라당 노는 꼴을 보면 점진적 개선이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려면 독재권력과 여기에 붙어 먹고 살았던 김대중이 같은 것들을 사정 볼 것 없이 싹 쓸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기는 하다.  김대중이 말대로 점진적으로 개선한 사례가 없다면 우리의 민주화 노력도 조선일보나 김대중이 같은 독재 잔존세력들 때문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니까.  게다가 사실 오늘날 민주화 세력이 이리 힘든 지경에 처한 것도 까놓고 말하자면 바로 이런 것들을 그냥 끌고 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싹쓸이는 인간의 자유와 인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고 목표 달성이 시급하더라도 인륜에 반하는 강압적 수단을 택할 수는 없다.  이른바 진보세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황우석의 연구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목적을 앞세워 수단을 정당화 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사이비 인권 옹호론자인 김대중과 조선일보 무리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진보 인권세력의 기본 성향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도 갖추지 않은 것들이 인권을 입에 올리니 뭐 하나 맞아 돌아가는 것이 있을 리가 없다.  

하이고, 잔 소리 늘어 놓다 보니 별 내용도 없이 글이 너무 길어졌다.  조선일보 건드리다 조선일보 닮아가는 모양이다.  그러니 더 끌 것 없이 여기서 마무리 하자.  

하여간 내가 하고픈 말은 이거다.  아무리 조선일보가 맛이 간 것들 수용소라고 하더라도, 칼럼 난에 이름 걸린 것 치고 온전한 정신 가진 놈 찾아 보기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게 중에는 사상이야 어쨌든 간에 정신은 멀쩡한 놈이 한 둘이 넘을 터인데 어째서 이런 정신 나간 것들이 계속 글을 쓰도록 보고만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다.  논리고 뭐고 간에 무작정 미운 놈에게 욕만 잘하면 최고라는 조선일보의 풍토를 내 모르는 것 아니지만 그런 기준으로 봐도 이것들은 문제가 많다. 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요즘 욕도 제대로 못하거든.  물론 욕 잘하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그냥 욕을 하는 정도야 전후좌우만 구분할 줄 알아도 할 수 있는 것이니 이것들 이상해 진 것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잖아.  왜 그래?   아무리 정신이 오락가락해도 나이 대접은 해 주는 것이 조선일보의 정신이라서 이러나? 그래서 벽에 똥칠을 하고 있어도 ‘잘 하셨습니다’ 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미친 놈 헛소리는 너희들끼리나 돌려 보지 왜 찍어서 밖으로 돌리냐?  무슨 생각으로?  

내가 이러면 조선일보 흠이나 잡고 다니는 녀석이 별 마음에도 없는 소리 다 한다고 하겠지만 그게 꼭 그런 건 아니다.  아무리 내가 조선일보를 씹는 맛을 즐긴다고 해도 그렇지 이런 정신 나간 미친 것 상대하는 건 피곤하기만 하거든.  남 보기에도 부끄럽고.  혼자 암만 떠들면 뭘 해?  맛이 간 놈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어?  안 그래?       
 
* 본문은 안티조선 커뮤니티 우리모두(www.urimodu.com)의 '한표' 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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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13 [19: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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