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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단' 비판하면 '죽일놈'이고 매국노?
'황우석 사단' 비윤리적 줄기세포연구 보도 이후, 네티즌 비난 '봇물'
 
강성태   기사입력  2005/11/14 [00:10]
"이런 기사를 쓴 사람이 한국 사람이라는 게 더 놀랍다.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국익을 먼저 생각했다면……. 특종을 위해 나라를 판 것이다.", "난치병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황우석 박사를 죽이려는 이유가 뭔가. 이건 음모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황우석 사단'이 불법 거래된 난자를 연구에 사용해 왔다는 교육저널의 보도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한 일부 신문사의 홈페이지까지 네티즌들이 갈겨 놓은 비난의 글로 도배돼 있다.
 
더군다나 이 기사가 나간 지 하루만에 황 박사와 1년여 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새튼 박사가 연구에 사용된 난자 취득 과정의 윤리적 문제를 들어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포기하기로 했다.
 
새튼 박사는 유전공학의 개가로 평가받은 해파리 유전자 조작 원숭이 앤디를 탄생 시킨 주역으로, 황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추진해온 ‘세계줄기세포허브’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에 설립한 ‘세계줄기세포허브(WSCH)’가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들의 참여를 염두에 둔 구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적 손실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사태가 이쯤 되다 보니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한 마디로 죽일 놈이 돼 버렸고, 결과론적으로도 매국노 이상의 지탄 역시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모르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진실이다. 더군다나 국내가 아닌 세계 선진국들과 손을 잡고 ‘세계줄기세포허브’를 구상했다면, 숨겨봐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 격’밖에 더 되겠는가.
 
비단 이것만은 아니다. 이 기사가 보도되기 이틀 전인 지난 9일 이른바 ‘황우석 사단’의 한  명인 모 병원장이 전날 “불법 거래된 난자가 줄기세포 연구과정에 사용됐다”고 밝혔다가 번복할 즈음, 이번일과 깊숙한 관련을 맺어 온 한 사람이 제보의 전화를 걸어 왔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모두 거짓말이다. 저토록 비윤리적인 사람이 의사를 하고 있다니…….”라며 몹시 분개 하면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는데, 충격 그 이상이었다.
 
“줄기세포연구에 성공하면 정부는 물론 세계 선진국들로부터 엄청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나온 모교 후배들 가운데 학비가 모자라는 여대생을 좀 알아 봐라.”등등…….
 
제보자는 자신이 듣고 체험한 내용과 그 사실을 입증할만한 문건까지 내다보이면서 줄기세포연구와 관련된 이 병원장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제보하면서 “한국에서 보도하지 않으면 해외에 나가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병원장이 줄기세포연구를 위해 이보다 더 비윤리적인 일들을 행해 왔고, 그로 인해 한사람 또는 몇 사람의 인생이 망가져 버렸다.
 
이번 기사가 나간 이후 수많은 언론사의 기자들이 진위를 알기 위해 연락이 왔었고, 그 중 정계와 몇몇 기자들은 직접 찾아오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차마 밝히지 못했다.
 
'취재원 보호'는 기자의 기본적 의무이다. ‘매국노’ 등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기사화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비윤리적 행위도 용납될 수 있다’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국익을 위한 희생양이 나의 동생이나 누나였다면 어떨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제보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 줄기세포연구라는 미명아래 어떤 비윤리적 행위가 뒤따랐는지 그 내막을 알고 난 이후의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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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1/14 [00: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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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외한 2005/11/24 [07:28] 수정 | 삭제
  • 저는 잘 모르지만, 황교수님의 연구성과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혹자의 견해처럼 노벨상을 받을 만한 성과라면,
    국익을 위해서도 윤리등 제반 문제가 될만한 상황을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더욱 절실한 것 같네요.
    빛나는 성과물이 과정상의 부적절함 때문에 물거품이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노벨상 수상후 취소라는 국가적 망신은 없을 테니까요
  • ㅋㅋ 2005/11/15 [02:40] 수정 | 삭제
  • 지나가다 님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윤리적 제한때문이라구요? 기술이 없어서 입니다. 왜 세계에서 황교수 연구팀의 업적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는지 모르세요? 그리고 성체줄기세포 연구와는 비교가 안되는 연구입니다. 비나리인가 그 사람이 쓴 글 몇개 보고 나서 아는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관련학자도 아닌 경제학자가 쓴 글 몇개 보고서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거 썩히 보기 좋지 못하군요.
    제가 봤을때 황교수 연구팀은 바보가 아닙니다. 이미 윤리적 문제 다 감안하고 연구 진행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문제가 아니면 연구가 좀더 수월해 지겠지만, 그럴수는 없는것이고...
    민노당이니 진보 자처하는 단체들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데 그것은 언론이 특종 잡아보겠다고 떼거지처럼 몰려다니면서 여론화 시키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황교수연구팀이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은 모두 윤리적 문제의 검토 아래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걸 어겨가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죠. 언론이 이처럼 떼거지처럼 붙어 다니는데...
    황교수의 언론플레이도 좀 그렇긴 하지만, 그냥 연구팀들 예전처럼 연구에만 몰두하게 해 뒀으면 좋겠네요. 말단 연구원에까지 관심을 쏟을 정도이니...
    그리고 여자 연구원의 난자 제공 논란은 이미 예전에 끝난 일인데 왜 지금에서야 다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소용돌이 문화좀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 지나가다 2005/11/14 [12:54] 수정 | 삭제
  • 황우석교수의 연구 업적은 놀랄만한 일이다. 이는 현정부의 부추김으로 그리고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로 실제보다 부풀어 졌으며 이를 비판을 하는 자는 여론의 몰매를 맞게 되어 이제는 성역과 같이 되어버려 모든 이의 귀와 눈을 막아 버렸다. 사실 배아 세포배양은 이론은 간단하나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구미 선진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윤리적 제한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수십개의 난자를 채취하여 그중 한개가 배양에 성공하는 데 여성에서 과배란으로 난자를 채취한다고 해도 한명당 5-10개정도이다. 그러면 배아세포 배양을 성공하기 위해 몇명의 여성에서 난자를 채취하여야 하는 것은 명백해진다. 과배란을 하기위해서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며 초음파 검사를 하고 질속에 주사바늘을 넣어 난자를 채취하는 것이 여성으로 얼마나 고통스럽겠는 가? 누가 쉽게 자신의 난자를 채취하라고 스스로 나서겠는 가? 또 배아줄기세포 배양이 초보단계이지만 성체줄기세포 배양은 이미 임상실험중이라는 사실로 볼때 과연 경제성이 있는 가 따져 봐야한다. 세계 최초라고 들떠서 환호하기 전에 스스로 검증하여 창피를 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