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27일 담화문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예방접종 시행과 비상사태에 대비해 공무원들을 총 동원한 대비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종플루는 확산속도가 빠르지만 치사율은 예년의 계절독감과 같거나 낮다"면서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에서의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 정부는 단일 학교에 대한 휴업기준과 동일 생활권 내의 학교들에 대한 휴업 및 휴교조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 대해 신종플루 예방 및 대응조치에 대한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학교에서의 신종플루 확산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위험군이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전국 1천622개 거점약국에서 조제 받던 타미플루와 릴렌자 등 항바이러스제를 이달 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국민 행동 수칙으로는 학생들 가운데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확진검사없이 등교중지 조치를 취할 것과 학원 등 외출 자제를 제안했다.
신종플루 3명 추가 사망…28명으로 늘어
20대와 70대 여성·80대 남성, 이틀 연속 8명 숨져 신종플루에 감염된 3명이 또다시 숨져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7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20대 여성 1명과 70대 여성 1명, 80대 남성 1명 등 모두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6일 5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 3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76세 여성과 84세 남성은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26세 여성은 신경계 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져 고위험군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26세 여성은 지난 18일에 신경계 질환으로 내원한 뒤 상태가 악화돼 26일에 숨졌고, 사망당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76세 여성은 지난 달 중순 골다공증, 경추골절로 입원했으나 발열증세가 나타나 검사가 이뤄졌다.
이후 23일에 신종플루 확진판정이 내려졌고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84세 남성은 내출혈과 고혈압으로 25일 병원에 입원한 뒤 26일 다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숨졌다.
한편 대책본부는 26일 숨진 충청권 초등학생 2명과 영남권 70대 노인 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사망원인이 모두 신종플루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