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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난립 캠핑장, 죽음의 캠핑을 멈춰라”
[논단] 반복되는 안전사고, 허망한 죽음의 굿판앞에 스러지는 생명들..
 
이영일   기사입력  2015/03/22 [23:28]

강화도의 한 무허가 미신고시설 캠핑장에서 벌어진 화재로 아빠 2명과 아이 3명이 허망하게 죽어갔다. 그들은 잠자다 일어나지도 못한채 그대로 질식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캠핑장은 화재보험도 가입하지 않았다 한다. 글램핑이라고 불리우는 이 무허가 텐트안에는 온갖 전열기구부터 전기 사용기구들이 즐비했지만 소화기 하나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무허가 캠핑장이 어떻게 버젓이 영업을 할 수 있었는지,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감독에 대한 중요성을 세월호 사건이후 얼마나 강조했는데 이런 일이 재발하는지 도무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지자체의 관리감독에 대한 무책임함앞에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최근 아빠들의 자녀 양육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캠프가 유행을 얻고있는데 이번 사고도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삶에 지친 도시 남성들이 얼마나 열악하고 힘겨운 상황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고대하고 즐거워했을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죽음은 그저 한낮 안전사고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분노를 야기한다.
 
안전점검은 늘 인력 부족이라는 핑계앞에 면죄부가 주어지고 돈에 눈먼 장사치들의 허술하고도 무책임한 시설 방치로 무고한 생명들이 죽어가지만 허둥지둥 대책은 늘 말로만 쏟아져나오다 결국 늘 그때뿐이다. 국민안전처가 신설되면 뭐하나. 작년말 전남 담양의 펜션장에서 고기굽다 벌어진 화재로 대학생 4명이 사망하는 등 비슷한 유형의 캠핑장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의 대책은 늘 사고난 이후에 마련되니 우리 안전대책은 꼭 사람이 죽어야 나온다는 말이 그리 틀린말도 아닌 허망한 현실로 추락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무성의하고 사고에 대충대충한 기준으로 사람의 목숨을 담보할 것인가. 청소년, 대학생의 캠핑장 죽음도 모자라 이제 아이와 함께 하는 아빠들의 목숨마저 빼앗아가는 현실앞에 우후죽순 무허가 난립 캠핑시설을 이대로 방치해 둘 것인가. 또다른 죽음을 방조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관계당국은 이 안전사고로 인한 죽음의 굿판을 서둘러 끝내야 할 것이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기자, 동아일보e포터 활동을 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3월,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을 출간했고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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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22 [23: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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