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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연극 <게르니카>, 현대부조리한 세상 경고
11일 저녁 제5회 현대극 페스티벌 폐막작 눈길
 
김철관   기사입력  2014/10/12 [01:00]
▲ 게르니카     © 김철관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 독일의 폭격을 받고 사라진 소도시 ‘게르니카’를 소재로 한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이다. 이 그림에 영감을 받고 현대부조리극의 대가 페르난도 아라발이 텍스트화한 <게르니카>가 무용인들의 춤연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11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노을 소극장에서 현대극페스티벌위원회(위원장 오세곤) 주최로 열린 제5회 현대극 페스티발(지난 9월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폐막작 떼아트르 현대무용단의 춤연극 <게르니카>(연출 오세곤·안무 안병순)는 우연한 존재성과 무질서를 명분으로 춤의 예술적 상상력과 움직임의 새로운 의미구조를 찾고자 노력한 작품이다. 

1937년 4월 26일 독일의 폭격으로 파괴된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소도시 게르니카의 어느 집 내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고상하게 책을 읽다 폭격의 피해로 갇힌 리라와 그녀를 살리고자 하는 남편 황슈의 움직임이 측은하게 느껴진다. 

▲ 게르니카     © 김철관

리라와 황슈는 전쟁의 긴장 속에서도 어린 아이들처럼 사랑놀이를 한다. 전쟁 중에도 기자, 장교, 작가, 신부 등의 영웅적 행위는 노부부, 엄마, 아이 등 약자들이 체험하는 전쟁과는 사뭇 다르다. 전쟁은 그들의 명예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틱한 기회가 된다. 

11일 저녁 무용인들의 춤연극 <게르니카> 안무를 맡은 안병순(한국무용학회 회장) 순천향대 연극무용학과 교수는 “연극 게르니카를 통해 초고속화 된 부조리한 현시대를 직시하게끔 했다”며 “극도로 절제된 비극적 구조와 기발한 우연성을 토대로 해학적 표현을 시도했다”고 피력했다. 

이날 남주인공 황슈 역을 소화한 김동원 씨는 “작품 게르니카는 연극과 무용이 합쳐진 새로운 춤연극이라는 장르”라며 “관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25살의 내가 아니라 80대의 황슈가 돼 새로운 것을 풀어본 것 같다”고도 했다. 

▲ 출연진 기념사진 촬영     © 김철관

여주인공 리라 역을 한 민들례 씨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인간의 소통부재에 대해 좀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친구들끼리도 작품활동을 할 때도 거기에 따른 소통의 부재도 있는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두 주인공 외에도 윤정진·강다운·한국화·박소현·최민국·임성은 등이 출연했다. 

한편, 현대극 페스티벌은 지난 2009년에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 공연이다. 현대극 페스티벌은 저예산보다 초저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5회 현대극 페스티벌에서는 최효진 댄스프로젝트의 <유리구두>, 안주경 무용단의 <사연>, 극단 누티우스의 <동물이야기>, Creative Team G.O의 <해후>, 예락의 <두 병사이야기>, 완자무늬의 <대머리 여가수>, 남수정 무용단의 <싸움터의 산책>, 홍댄스컨퍼니의 <신수긍가 - 토기전>, 극단노을의 <수업>, 극단Theatre201의 <연옥>, 극단창파의 <래디칼>, 극단C바이러스의 <민중의 적 : 2014>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현대극 페스티벌은 지난 9월 11일 시작해 10월 11일 저녁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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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0/12 [01: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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