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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후보 자녀 미영주권 보유 해명하라"
조희연 후보, 기자회견통해 한기총 임원회의 참석 거짓 해명 촉구
 
김철관   기사입력  2014/05/25 [13:35]
▲ 기자회견     © 임순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두 자녀의 미 영주권 보유 문제를 사실대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희연 후보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승덕 후보가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켜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 후보 자신 또한 미국에서 근무할 때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 결과를 밝혔다.

조 후보는 “만약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고 후보는 대한민국 서울의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 이라며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켰으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 후보는 지난 2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해 (교육감에 당선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며 “고 후보측은 처음에는 논란이 일자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나중에 그 자리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돼 그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고승덕 후보에게 ▲자신의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와, 두 자녀의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에 대해 사실대로 밝힐 것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킨 게 사실이라면,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킨 사람이 한국의 교육 현실, 특히 한국 서민의 교육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밝힐 것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망언을 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거짓으로 해명하려 한 데 대해 사과할 것 ▲조광작 목사의 망언 자리에서 전교조에 대한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밝히고, 전교조에 대해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 고승덕 후보는 미 영주권 문제를 즉각 해명하라

고 후보 자신과 두 자녀의 미 영주권 보유 문제, 사실대로 밝히라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조희연입니다.먼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 자유를 위해 애쓰시는 기자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고승덕 후보에게 자신과 두 자녀의 미 영주권 보유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조희연 캠프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고 후보는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켜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 후보 자신 또한 미국에서 근무할 때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고 후보가 지금 즉시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만약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고 후보는 대한민국 서울의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켰으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거액의 학비를 부담하며 자녀들을 미국에서 기른 고 후보가, 어찌 이 나라의 멍든 교육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실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날로 극심해져가는 빈익빈 부익부, 사회의 양극화 현상 속에서, 서민들이 자녀들 교육 문제로 당하고 있는 거대한 고통을 고 후보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서울시교육감이 풀어내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공교육의 정상화와 △극심한 사교육 폐해의 해결, 그리고 △교육 양극화의 해소와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입니다.

후보 자신이 자녀들에게 ‘황제 사교육’을 누리도록 했으면서, 어떻게 이 나라 모든 학부모들의 부담과 고통과 근심의 진원인 교육 문제를 서민의 편에 서서 해결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또, 고 후보는 그 자신이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고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자녀들을 키우고 계신 미국에 가셔서 교육을 담당하시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고 후보는 지난 2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조광작 목사가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망언을 할 때, 그 임원회의에 참석했으며, 그 자리에서 “(교육감에 당선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고 후보측은 처음에는 논란이 일자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나중에 그 자리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되어 그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자신의 신상 문제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그의 측근이 그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입니다.

저는 최근의 이런 문제들이 올해의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 것이라고 보고, 민주진보 단일후보로서 사태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고 후보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1.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와, 두 자녀의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라.
2. 고승덕 후보는,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킨 게 사실이라면,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킨 사람이 한국의 교육 현실, 특히 한국 서민의 교육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밝히라.
3. 고승덕 후보는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망언을 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거짓으로 해명하려 한 데 대해 사과하라.
4. 고승덕 후보는 조광작 목사의 망언 자리에서 전교조에 대한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밝히고, 전교조에 대해 사과하라.

이상의 문제를 즉각 사실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고승덕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후보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으며, 이후 더 강도 높게 대응할 것임을 밝혀둡니다.감사합니다.

2014. 5. 25.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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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5/25 [13: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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