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철도파업 해결, 정부와 국회가 나서라"
14일 철도파업 승리 결의대회..국제운수노련 대표단 철도파업 지지
 
김철관   기사입력  2013/12/15 [11:28]
▲ 포스터     © 김철관
철도 파업 6일 째인 14일 오후 전국철도노조가 “민영화 중단만이 파업을 멈출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철도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위원장 김명환)은 14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철도민영화 저지 결의대회’를 열어 “민영화를 막기 위한 철도 파업은 정당하다”며 “부당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철도산업기본법은 국가가 소유한 철도는 한국철도 공사가 운영하도록 못 받고 있다”며 “수서발 KTX설립은 원천적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철도파업 관련 행사는 오후 3시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위한 전국 철도노동자 결의대회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 민주노총 결의대회, 오후 5시 관권부정선거 규탄과 철도민영화 저지 및 노동탄압중단 범국민 촛불문화제(24차) 순으로 진행했다.

1만 여명의 철도노동자를 비롯해 학생, 시민, 노동자 등이 모인 가운데 오후 3시 열린 철도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한 김명환 위원장은 “정부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총파업을 사수하고 있는 조합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정부와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응답하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대안을 마련했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중단 없는 파업 전개 및 파업대오 사수 ▲16일, 17일 대국회 투쟁 적극 결합 및 국회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지구별, 권역별 결의대회 개최 ▲필수유지근무자 중 비번․휴일 파업대오 결합 ▲19일 박근혜 대통령 1주년을 맞아 민영화반대 공약이행 철도노동자 총파업 2차 상경투쟁 준비 등의 내용을 담은 ‘중앙쟁의대책위원장 투쟁명령 3호’를 발표했다.

이날
▲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과 관련해 정부탄압을 감시키 위해 내한한 국제운수노련(ITF) 대표단도 철도노조의 수서KTX 민영화 저지 투쟁을 지지했다.     © 언론노조
국제운수노련 철도분과 외스타인 아슬락센 의장은 “파업 노동자의 징계는 국제기준 상 불법행위이며 정당하지 않다”며 “한국의 투쟁은 세계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투쟁”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철도노동자 파업을 지지하기위해 인터넷 카페 ‘소울드레서’ 회원들이 핫팩 4500개와 초코파이 160박스를 보내왔다 전했다. 최근 대학가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로 대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주현우씨 등 대학생 300여 명도 철도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대학생이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쓴 대자보를 들고 1인시위를 전개했다. 대자보에는 “코레일이 민영화 반대파업 중인 7608명을 직위해제 시켜 그들은 안녕하지 못했지만 나만 안녕했다”고 적었다.

이어 2만 여명이 참여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는 수서KTX 민영화 저지 투쟁을 위해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과 이상무 공공연맹 위원장이 삭발로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삭발식을 끝내고 마이크를 잡은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은 “노동자는 연대해 단결하고 투쟁해야 노동자”라며 “민주노총이 투쟁에 중심에서 오늘을 기점으로 저항이 아닌 공세로 세상을 바꾸자” 말했다.
▲ 김영국 민변 변호사 등이 나와 지지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 언론노조
▲ 철도노동자 결의대회     © 언론노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부정을 저지른 국정원은 너그럽게 자체 개혁하라더니, 철도노조는 무슨 죄라고 8000여명을 징계하고 200여명을 고소·고발해야하나”라며 “비용 절감 등 노동자들을 짜내고, 이제 걸레처럼 버리겠다는 것이 자본이냐”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등 법률단체들도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철회 ▲불법적인 철도 민영화 정책 중단 ▲철도 민영화 저지 파업 정당 및 부당한 탄압 중단 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법률단체들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정부와 철도공사가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과 사회·경제적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 파업은 지극히 정당하다”고도 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수서KTX를 공사로부터 분리할 경우 공사는 한해 4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수 천 억원의 손실이 예상됨에도 사업을 결정하면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5일 전국 새누리당 압박 투쟁, 16일 대규모 국민 선전전, 17일 철도 파업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 16~18일까지 매일 촛불 문화제, 19일 대선 1년 대규모 투쟁 등을 계획해 놓고 있다.

▲ 제24차 범국민촛불문화제     © 언론노조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끝난 14일 저녁 서울역 광장에서는 국정원 정치공작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철도 민영화 반대와 국가기관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24차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촛불집회에서 최근 대학가 대자보 ‘안녕하십니까’로 이목을 집중시킨 주현우 씨는 "76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7600명의 직원을 직위 해제하는 몰상식한 행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무슨 이야기만 하면 종북이니 불법이니 하며 말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3/12/15 [11:2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