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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조광래감독 경질 밀실야합이었다
[논단] 축구협회 극소수의 판단, 한국축구 미래에 걸림돌 될 수 있어
 
김병윤   기사입력  2011/12/08 [23:52]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경질이 공식화 됐다. 이는 한국축구가 사망 선고를 받은 것과 다를 바 없다. 한 국가의 대표팀 감독은 인격적으로나 지도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주인공이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는 조광래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가 경질상 필요한 절차를 무시하고 대표팀 감독직을 경질 했다는 사실 자체는 모순임에 분명하다. 
 
한국축구는 대한축구협회 고위 간부 몇 몇이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없다. 이유는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국기(스포츠)는 축구이기 때문이다. 이를 직시한다면 대한축구협회 고위간부 몇 몇이 조광래 감독 경질을 밀실에서 결정하고 판단한 것은, 5,000만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처사와 다르지 않다. 자신의 직책을 이용하여 한국축구 발전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자는 이제 그 직책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만약 그런 행동을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축구인과 지도자, 선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축구팬과 국민들도 이를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조광래 감독 경질은 한편의 넌센스고 코메디다. 그 넌센스와 코메디 전면에 나선것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취임한 기간은 30여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행정, 기술, 대표팀 관련사항 등등, 전반적인 면에 대하여 아직 파악을 다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고 보는것이 타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 고위간부 몇 몇이 기술위원장이라는 명분으로,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기자회견장에 서도록 한것은 책임 회피며 직무유기다. 
 
사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기 이전에 사안의 중요성으로 봐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먼저 기자회견에 나서 조광래감독 경질건에 진실을 밝혔어야만 했다. 왜, 그렇지 못했었는 가는 대한민국 국민과 축구팬, 축구인, 지도자, 선수 모두는 잘 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고위간부 몇 몇은 한국축구에 최고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 절차와 시기가 잘못 됐음을 기자회견장에 나와 인정하고 사과하여야 한다. 한. 일전과 레바논전 패배가 조광래감독 경질 원인이었다고 발표한 것 자체 부터 모순이다.

경질을 발표하기 이전에 1차적으로 한. 일전 패배 후 조광래감독 경질을 단행했으면 되고, 2차적으로 레바논전 패배 뒤 곧바로 경질을 발표했으면 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순리였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시기를 판단하지 못하고 뒤늦게 조광래감독 경질을, 밀실에서 결정하여 순리에도 어긋나고 도의상으로도 환영받지 못할 일을 했다.
 
특히 조광래감독 경질 후 까지 염두에 둔 압신 고트비, 홍명보 등 후임 대표팀감독 운운이 언론에 보도 된것은, 대한축구협회 고위직 간부 몇 몇의 결정으로 받아들여 지기에 충분하다. 압신 고트비와 홍명보는 축구인들에게는 수긍과 지시에 충실한 인물로 인식된지 오래다.
 
압신 고트비는 전력분석관 출신으로 수원 삼성 기술분석관으로 몸담고 있을 당시, 수원 삼성 감독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애원했던 사실이 밝혀져 인식이 좋지 않다. 뿐만아니라 히딩크 사단의 기술분석관과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 코치직에 몸담게 된 사연도 긍정적이지 않다. 그런자가 다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된 것은 한국축구의 수치요 치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한국축구는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광래감독 경질은 분명 잘못됐다. 한 국가의 대표팀 감독 경질은 납득할 수 있는 뚜렷한 명분과 절차를 거쳐 단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개인은 명예적으로 아름다운 길을 갈 수 있고, 또한 단체는 실리를 챙길 수 있다. 그게 한국축구의 정서고 또한 앞으로도 한국축구 발전을 위하여 해야 할 도리다. 대한축구협회 고위급 간부 몇 몇의 조광래감독 밀실 결정은,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과 느낌이 있었겠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몇 몇 간부는 자성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비공식적으로 라도 밝힐 때 그들도 아름다운 길을 갈 수 있다.
 
현재 내 자신을 모르는 것이 인간이고 사람이다. 그렇다고 한국축구를 죽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고위급 직책은 권력의 자리가 아니다. 만약 권력으로 이 모든 것들을 판단하고 결정했다면 고위급 간부 몇 몇은 직책을 떠날 때 아름다운 길을 갈 수 없다. 이는 곧 조광래 감독 경질 절차가 합리적이어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축구는 2014년 브라질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조광래감독 경질을 단행해 한국 축구의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대한축구협회 몇 몇 고위급 간부들뿐이다. 대한축구협회 고위급 간부 직책은 한국축구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하여 헌신해야만 하는 자리다. 실로 개인의 착각으로 한국축구가 깊은 어둠속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스럽고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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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08 [23: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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