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환경 노동위원회에 출석하기로 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돌연 불참하자 여야 할 것 없이 재벌기업의 오만함을 꼬집었다. 환노위는 조 회장이 29일로 예정된 청문회까지 불참할 경우 고발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환노위는 이날 대량해고 사태로 노사 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조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 하지만 조 회장은 다음 달 2일까지 해외 출장을 가게 돼 참석이 어렵다는 공문을 보냈다. 민주당 소속 김성순 환노위 위원장은 "조남호 회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함에 따라 여야 합의대로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며 "조 회장의 불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매우 모독하는 행위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은 "한진중공업은 노동자 400명을 정리 해고한 뒤 주주들에게 174억 배당 잔치를 벌였고 생존권 주장하는 노동자에게 용역 1천명을 집어 넣어 방패로 찍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예정대로 청문회를 개최하고 조 회장이 조기 귀국해서 그날 참석하지 않으면 법에 근거해 고발조치할 것"이라며 "재벌 회장은 왕족이 아니라 국민 중 한 사람인 만큼 반드시 국회 청문회에 세울 것"이라고 별렀다. 이 자리에는 지역구가 부산 영도구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참고인 자격으로 나와 "조 회장에게 짜증이 날 정도로 수 차례 연락을 했는데 해외출장, 회의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번번히 피했다"면서 "이번 출장도 도피성 출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회장의 아들이 한진중공업의 수주 담당인데 건 수가 하나도 없다"면서 " 경영상 긴박하다며 노동자들을 자른 회사가 실적도 없는 아들은 그대로 놔두고 있는데 정부의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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