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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 바그다드에서 연속 자폭공격
바그다드는 통제불능, 후세인 추종세력과 외국용병 가담
 
안찬수   기사입력  2003/10/28 [02:02]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이라크 현지 본부 근처에서 27일 오전 8시 30분 경(한국시간 27일 오후 2시 30분)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가 폭발해, ICRC의 이라크인 직원 11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 후, 4 개의 경찰서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나 미국 병사 1명을 포함한 7명 이상이 사망했다.

▲2003년 10월 27일,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자폭 공격을 받은 뒤, 미군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외신은 140년 ICRC의 역사에서 이와 같은 공격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전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잠정 점령 당국(CPA)은, 일련의 '공격'에 의한 사망자가 합계 34명, 부상자가 224명이라고 발표했다. 8월의 유엔 현지 본부 폭파 사건처럼 미군 이외의 국제기관 등을 표적으로 한 공격으로, 미국과 영국 점령 체체의 교란을 노린 조직적인 대규모 연속 '공격'이다. 

바그다드에서는 26일,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머물고 있던 라시드 호텔에 대해서 로켓 공격이 있은 뒤. 인도 지원 단체인 적십자에까지 공격 대상으로 확대한 것으로, 이라크 국내에서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외신이 전하는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ICRC 소속의 구급차가 경비원의 제지를 뿌리치며 주차장으로 돌진해서 ICRC 현지 본부의 약 20미터 앞에 쌓아 놓은 흙더미에 멈추었고 그 직후 폭발이 일어나 건물의 일부가 무너졌다.

폭발의 영향으로 ICRC 본부의 근처에 있는 병원과 주택의 벽이나 유리창도 깨졌다. 부상자는 ICRC 직원 외에도 시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폭발한 구급차 내에서 자폭 공격을 한 인물의 사체가 발견되었지만 신원은 분명하지 않다.

▲바그다드 시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바야 경찰서. 월요일 경찰서에 대한 자폭 공격이 연속해서 네 군데에서 일어났다. 
네 개의 경찰서에 대한 공격은 오전 8시 30분부터 거의 1시간 사이에 발생했다. 네 개의 경찰서 모두 폭탄을 실은 차가 사용되는 등 ICRC에 대한 테러와 흡사하다.

이라크 과도정부의 아흐메드 이브라힘 내무차관은 이번 자폭 공격의 배후에는 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마크 허틀링 미군 준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섯 건 모두 “외국용병이 자행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해 이라크인 이외에 외국인 세력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겨냥한 공격은 지난 8월 유엔사무소 공격에 이어 두 달 만에 발생한 국제기구에 대한 최대규모 공격이며, 아프가니스탄이나 체첸의 경우를 제외하고 140년 역사의 국제적십자위원회가 공격을 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바그다드는 지금 미군의 점령에 대한 저항으로 통제 불능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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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28 [02: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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