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휴전' 쌍용차 노사, 대화 재개…미묘한 입장차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 설정…정리해고자 구제안 최대쟁점
 
박슬기   기사입력  2009/07/30 [10:28]

'끝장대치'를 이어가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대화가 결렬된 지 42일 만인 30일 오전 9시15분쯤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재개했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평택공장 본관과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 사이에 평화구역을 설정해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등 노 측 관계자 6명과 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을 포함한 사 측 관계자 3명 등 모두 9명이 모여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막판 교섭의 쟁점은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양 측이 어떤 양보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극적인 타결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노사는 지난달 26일 사 측이 최종 협상안을 통해 제시한 무급휴직자 100명을 40%까지 확대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사 양 측은 구체적인 교섭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26일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해 ▲희망퇴직 450명 ▲분사·영업직 전환 320명 ▲무급휴직(100명) 및 우선재고용(100명) 200명 등의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정리해고에 다름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 양 측은 일단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재개한다는 입장에는 동의했지만, 양 측이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대화의 배경이나 쟁점과 관련해 벌써부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협상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쌍용차 사측은 이번 협상에 대해 "노조가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철회'라는 그간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탄력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그동안 대화와 교섭이라는 지부의 요구이자 국민적 바람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던 사측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교섭을 제안해 왔다"며 사 측이 먼저 교섭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노사 양 측이 서로 대화를 먼저 제안해와 교섭에 임하게 됐다고 입장차를 보인 것이다.
 
또한 정리해고안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사 측이 "지난달 8일부로 해고된 976명의 근로자의 처우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정리해고가 됐다는 전제하에서 조합원들의 처우에 대한 대화가 진행될 것임을 전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정리해고 철회라는 원칙 하에서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안들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정리해고 철회 원칙을 고수해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노사대표간의 회의는 비공개로 열릴 계획이며, 노사 양 측은 '끝장대화'를 통해서라도 협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혀 이번 대화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7/30 [10:2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