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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쌍용차 진압에 '테이저 건' 확대사용 검토
전기충격용 대테러 장비, 전날 노조원 1명 얼굴에 맞아 부상
 
박슬기   기사입력  2009/07/23 [19:12]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이 지난 22일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얼굴에 상처를 입는 부상을 입었지만 경찰은 테이저건의 확대 지급을 검토하고 있어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이 대테러 장비인 전기충격용 '테이저건'(Taser Gun)'을 이날 오후 6시20분쯤 쌍용차 폭력시위 현장에 처음으로 사용, 노조원 1명이 얼굴에 맞아 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에 노조는 오후 7시쯤 보건의료단체연합 변혜진 기획국장에게 해당 노조원의 부상당한 모습을 찍어 문자로 전송, 의료진을 요청했지만 사 측 관계자들이 의사의 투입을 막아 4시간여 가량 마찰을 빚었다.
 
테이저건은 최대 사거리가 6.5m로 총에서 줄로 연결된 발사체가 피부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5만 볼트의 전류를 발생시켜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일종의 전기총으로 시위진압용 장비 중 하나이다.
 
당시 해당 노조원을 향해 테이저건을 쐈다는 A 팀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갑자기 노조원들이 기습 공격을 해와 테이저건 두 발을 쐈지만 한 발은 빗나갔고 한 발은 노조원 어깨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청 홍보담당관은 "노조원들이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진압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얼굴을 노리고 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또다른 노조원 한 명은 테이저건에 맞아 다리에 상처를 입는 등 경찰이 살인적인 강제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테이저건' 사용에 대한 위험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테이저건을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5개 기동대, 팀장(경위)급 이상 요원들에게 각각 12정씩 모두 60점의 테이저건을 지급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몇 정을 더 지급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22일 노조원들의 공격으로 경찰이 8명씩이나 부상당하는 등 피해가 컸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확대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쌍용차 사태에 대한 강제해산 계획에 대해 "장기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작전계획을 언론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상태에서 전격 진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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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23 [19: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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