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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대 바르셀로나, 중원과 압박수비에 달렸다
[스포츠의 눈] 유럽 챔스 결승,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이종우   기사입력  2009/05/13 [01:20]
"운이 좋으면 앞으로 넘어져도 돈을 줍고, 나쁘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첼시에게 승리를 거둔 FC 바로셀로나가 전자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릴 예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선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운이 받쳐준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승이 쉽지 않다. 물론 실력으로도 우승할 수 있는데 선제골을 넣었을 때 가능하다. 선제골을 넣는다면 수비가 약할지라도 중원을 장악하고 볼점유율에서 맨유보다 앞서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 맨유의 중원은 지난해에 비하여 별로 차이가 없다. 물론 플레처가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중원이 튼튼해졌으나 그가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출전한다고 할지라도 바르샤의 막강한 미드필더들을 상대로 볼점유율을 높일 만큼의 실력은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패스와 키핑을 보여주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에 비하여 플래처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가 패스성공율이 아직 낮고 키핑력 또한 떨어진다. 단지 상대선수의 전진을 막는데 재능이 있지만 그것으로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막기는 어렵다. 
 
▲ 지난7일 첼시와의 준결승 전에서 승리를 거둔 FC바르셀로나.     ©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이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도 바르셀로나가 압도적인 중원장악과 볼점유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선제골을 넣기가 쉽지 않다. 맨유의 비디치와 퍼디난드 센터백듀오를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퍼디난드의 부상으로 인하여 에반스가 대신 출전한다면 수비가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에 선제골 가능성이 좀 높아진다.
 
맨유에 비하여 바르샤의 수비는 많이 처지는데 특히 센터백이 그러하다. 센터백은 푸욜과 피케가 나설 전망이다. 피케는 첼시전에서 보여주듯이 핸들링 파울을 범하기도 하지만 그 밖에도 수비에 강하지 못하다.
 
푸욜의 경우 과거와 같은 수비력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노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트윙백의 경우 아우베스가 출전하지 못하는 게 큰 문제인데다 그를 대채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아우베스와 메시라인은 유렵최고이지만 맨유전에서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래프트 윙백 역시 아비달이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만 노장 시우빙요가 있기 때문에 라이트에 비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단지 시우빙요가 최근 제대로 출전을 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그래도 센터백 보다 윙백이 튼튼하다.
 
따라서 맨유는 측면 보다 중앙을 공략하는 것이 좋지만 바르샤의 미드필더들이 워낙 출중해서 그것을 뚫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결국 측면을 공략하여 중앙으로 돌파하는 방법을 쓰는 게 좋다. 이 때문에 호나우두와 루니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많다. 나니가 선발로 나설 수도 있으나 최근 부진하기 때문에 루니를 대신 선발윙어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기여도가 큰 루니를 이용하는 방법이 좋다. 박지성은 선발 보다 후반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해와 같이 벤치명단에서 조차 빠질 가능성도 낮지 않다. 결승전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무승부가 아니라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센터포드로서 베르바토프를 선발로 기용하여 공격할 때 호나우두, 루니와 함께 쓰리톱으로 나아가고, 수비할 때 베르바토프를 최전방에 남겨 두는 원톱의 형태로 경기를 운용할 것이다. 최근 경기에서 베르바토프가 최전방에서 활약할 때 고립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났기 때문에 미들까지 내려오거나 측면으로 빠져서 뛰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바르샤는 수비수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단신선수가 많기 때문에 장신인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원은 스콜스와 캐릭을 두어 숏패스 보다 롱패스로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방법으로 득점하는 방법이 좋다. 둘 다 롱패스가 장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스콜스는 숏패스에도 능하지만 바르샤의 미들에게 밀리기 때문에 그것으로 승부를 하기가 어렵다. 그의 골대를 쓰러뜨릴 정도의 강력한 중거리 슛도 기대해 볼만하다.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또한 셋피스 상황에서 호나우두의 무회전킥과 장신을 이용하여 득점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바르샤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공격은 좋지만 수비형 미드필더가 약하기 때문에 롱패스로 인한 역습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맨유의 중원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르샤의 공격을 막아줄 홀딩 미드필더의 부재이다. 스콜스의 수비는 너무 거칠어 카드 받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그에게 수비를 맡기는 것이 어렵다. 캐릭도 인상적인 수비를 펼치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바르샤가 수비가 약할지라도 막강한 공격력 때문에 승리할 수도 있다.
 
뱌르샤가 맨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센터백을 뚫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눈에 띄지 않는다. 더욱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고수한 채 맨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앞세워 메시, 에투, 앙리에게 패스를 하여 득점하는 기존의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다. 앙리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경우 이니에스타를 윙포드로 올리고 사비와 뚜레, 케이타를 중앙미들로 기용할 것이다. 맨유를 상대로 했을 때 앙리 보다 이니에스타가 윙포드로 출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앙리가 부상당한 것이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다. 맨유의 압박수비로 인하여 생기는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과 슛팅은 앙리 보다 이니에스타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니에스타를 윙포드로 기용한다고 할지라도 중원과 윙포드를 오가면서 뛸 것이다. 이니에스타의 활동력은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그의 활약이 결승전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최근 사비와 메시가 체력소모로 인하여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활약이 바르샤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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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13 [01: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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