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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 EPL '빅4' 이길 수 있을까?
[스포츠의 눈] UEFA챔피언스리그 빅4가 대세, 메시 활약 승패 좌우할 듯
 
이종우   기사입력  2009/03/13 [23:26]
UEFA챔피언스리그 8강에 EPL의 빅4가 모두 올라온 것은 경이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막을 수 있는 팀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더 문제이다. 그나마 그들의 독주를 제어할 팀이 바르셀로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바이에른 뮌헨, 비야레알, 포르투가 있으나 그들 역시 대진운이 좋아서 8강에 올라간 것 뿐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대진운이 좋았던 것이지 만약 잉글랜드 프리미어 빅4를 만났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었다.
 
챔피언스리그가 EPL 빅4의 독주로 기운다는 것이 팬으로서 너무 심심할 뿐이다. 이제 EPL 빅4는 어느새 잉글랜드를 넘어서 유럽의 빅4가 되었다. 그들이 그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압박수비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에 있었다. 혹자는 자본의 힘과 빠른 축구에 있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다고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빅4보다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 맨시티, 인테르가 그들보다 돈을 더 많이 썼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르셀로나, 밀란같은 빅리그의 빅팀들은 아스날 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다. 또한 밀란은 맨유보다 느렸으나 07년도에 승리했기 때문에 빠른 축구가 그 원인이 되었다고 하기가 어렵다. 

<메시의 상태가 중요>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난해 EPL 맨유가 우승했기 때문에 이제 다른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팬의 입장에서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들이 리버풀과 맨유를 만난다면 그것이 쉽지 않다. 지금으로서는 아스날과 첼시를 만나는 것이 좀더 나을 것이다. 단지 우려되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인 메시의 상태이다. 그는 리그 전반보다 드리블과 득점력이 떨어져 있다. 만약 그가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사실상 우승은 어려워진다. 또한 얼마전 라리가에서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하면서 주춤한 것이 지금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그러한 상황이 다시 재연된다면 우승컵은 꿈속에서나 안을 수 있을 것이다.  

<리버풀 마스체라노 넘기>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을 만난다면 아마 최고로 고전할 것이다. 리버풀은 강력한 미드필더로서 바르셀로나와 중원싸움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는 강한 미드필더를 두고 있으나 리버풀 역시 그것이 강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상대할 때 4-5-1전술로 나와 더욱더 중원을 튼튼히 할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중원에서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에투와 메시에게 킬패스를 뿌리고 윙백 알베스가 메시에게 혹은 센터로 띄우는 크로스로 골사냥을 지금까지 해왔다. 그러나 중앙에서 패스차단능력이 뛰어난 리버풀의 마스체라노를 넘어야 한다. 그후 다시 중앙에서 버티는 캐러거를 넘어야 하고 다시 EPL최고의 골키퍼 레이나를 넘어야 득점할 수 있다. 수비가 강한 팀을 만나면 사비의 킬패스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리버풀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다.  
 
▲     © FC바르셀로나 공식 한국어 홈페이지

특히 리버풀이 수비할 때 최전방의 토레스는 물론 팀의 지주인 제라드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므로 인하여 산 넘어 산이기 때문에 라리가 팀들과 상대하는 것에 비하면 쉽지 않다. 특히 중원에서 밀리면 리버풀의 압박을 견딘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그들은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가해 상대의 숨통을 지속적으로 조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그들과 상대할 때 4-3-3을 버리고 4-5-1로 전환해서 승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원정경기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무승부를 할 수 있고 그 다음 홈에서 승부를 내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이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 원정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마스체라노를 빼고 공격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수비가 헐거워져서 바르셀로나의 득점이 유리해진다. 07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밀란과의 대결에서 전반에 어이없게 실점을 하자 후반에 마스체라노를 빼고 공격수 쿠잇을 넣고서 패배한 적이 있는데 리그에서도 그러한 일이 종종 벌어졌다. 이 때문에 마스체라노가 중거리슛을 날리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유럽 최고의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맨유 비디치 넘기>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만난다면 리버풀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의 약점이 맨유의 강점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바르셀로나는 셋피스와 역습에 약하지만 반대로 맨유는 그것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맨유는 약팀을 만나면 공격적인 전술로 대량득점을 하고, 강팀을 만나면 수비적으로 나와 원정에서 무승부 그리고 홈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그렇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리하는 전술로 나오기 때문에 그 공략이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가 맨유 보다 강한 것은 미드필더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맨유를 만난다면 중원을 장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드필더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문제는 비디치를 넘어야 한다. 올시즌 비디치는 수비에서 한창 물이 올라 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뒤에 버티고 있는 반데사르가 할 일 별로 없을 정도로 그는 빙벽에 가깝다. 더욱이 셋피스에서 헤딩골을 무서울 정도로 기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유의해야 할 것은 맨유의 역습과 중거리 슛이다. 역습을 끊을만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공격적이고 케이타가 수비적이기는 하지만 그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중거리슛을 발데스 골키퍼가 놓치는 경우가 있어서 문제가 된다. 더욱이 셋피스상황에서 실점이 많은 것도 문제이다. 맨유의 킥커는 호나우두를 비롯하여 긱스, 캐릭 등 많을 뿐만아니라 그러한 셋피스 상황에서 득점도 많은 것이 바르셀로나의 발데스 골키퍼로서는 골치가 아플 것이다.  

공격은 사비와 에투의 중앙라인 보다 아우베스와 메시의 우측라인이 더 유리하다. 중앙은 비디치와 퍼디난드가 버티고 있어서 공략이 쉽지 않지만 우측은 에브라와 호나우두 혹은 박지성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 라인이 중앙 보다 그나마 좀 약하기 때문이다. 혹은 좌측라인으로 공격할 수 있지만 레프트 윙포드 앙리를 서포트해줄 레프트 윙백이 약해서 쉽지 않다. 

<첼시와 해볼만>

첼시를 만난다면 좀더 쉬울 것이다. 히딩크가 지휘하면서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그래도 해볼만하다. 중원장악도 어렵지 않을 것이고, 첼시의 수비도 견고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셋피스 상황에서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사비의 프리킥 내지 코너킥으로 인하여 득점할 수 있다.  

<파브레가스 없는 아스날이 제일만만>

아스날을 만난다면 승리하기가 제일 쉬울 것이다. 그들은 바르셀로나와 같이 공격적이다. 맨유와 같이 강팀을 만나면 수비전술로 상대하지 않고 어떠한 팀을 만나더라도 공격적이다. 그러나 공격진은 당연히 바르셀로나가 앞선다. 아스날의 수비는 강하지 않고 중원 역시 그들보다 약하기 때문에 해볼만한 팀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나스리의 측면공격이 매섭고 페르시의 날카로운 슛팅 역시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그들을 조심해야 한다. 중원에서 디아비와 데니우손이 기량이 처지기 때문에 공격할 때 중앙라인을 잘 이용하면 승리할 수 있다.
 
만약 파브레가스가 출장할 경우 중원장악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킬패스는 스피드 측면에서 사비 보다 더 매섭기 때문에 그것이 변수이다. 파브레가스는 스피드가 빠른 킬패스를 뿌리지만 사비는 스피드 보다는 안정적인 상황에서 킬패스를 뿌리기 때문에 양자의 대결이 볼만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바르셀로나는 측면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아우베스와 메시의 활약이 승패를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진운이 최선>

8강전에서 첼시와 아스날을 만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리버풀과 맨유를 만나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8강전에서 승리하더라도 4강과 결승에서 그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승이 쉽지 않다. 따라서 대진운이 따라주길 바라야 한다. 8강과 4강에서 포르투나 비야레알을 만나고 결승에서 첼시 특히 파브레가스가 출장하지 않는 아스날을 상대하게 되면 우승을 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 그러한 대진을 만나는 것이 최선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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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3/13 [23:2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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