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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2010 남아공월드컵 진출 가능한가?
[스포츠의 눈] 허정무감독 축구철학 분명해야
 
김병윤   기사입력  2008/09/11 [22:21]
한국축구가 7회 연속 월드컵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한국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 편성,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함께, A, B 각조에 배정된 2장의 티켓(조3위 홈앤드어웨이 실시 승자)을 놓고 2009년6월17일까지 자웅을 겨룬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험난함이 예상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오일달러로 일취월장한 중동축구에 약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 예선전에서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 중동축구에 발목을 잡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일정.     © 대자보

그 대표적인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쿠웨이트다. 이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다는 사실은 한국축구로서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현재 월드컵대표팀의 최대 장점은 젊은 피다. 31살의 맏형 김남일(빗셀 고베)을 제외하고 거의대부분 선수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로, 기성용(FC 서울)은 약관19세에 불과하고 공격첨병 이청용(FC 서울)과 신영록(수원 삼성)은 20, 21세다.
 
사실 이런 젊은 피의 도전으로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복병 북한, 다크호스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은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과 스피드가 뛰어난 가운데 경험이 풍부하여 상대하기 벅차다.
 
여기에 북한도 정대세, 안영학, 홍영조를 중심으로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수비력이 탄탄한 팀으로 무장되어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역시 중동축구 특유의 모래바람 축구를 구사하여 무시할 수 없다.
 
2002년 한. 일월드컵 후 한국축구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약점은 ‘골 결정력’ 부족이다. 이는 각급 대표팀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부분으로 월드컵대표팀도 그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그동안 월드컵대표팀은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스트라이커의 볼 트랩핑 및 볼 스토핑과 1 : 1 돌파에 의한 플레이 미흡으로 ‘골 결정력’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래서 스트라이커에 안정환 부터 이동국, 정조국, 조재진, 박주영, 신영록 카드를 번갈아 사용했고, 원톱, 투톱, 스리톱 전술 변화와 함께 양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1 : 1 돌파능력과 과감성 부족에도 측면공격 작전에 초점을 맞추는 등, 축구에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 동원했지만 월드컵대표팀 ‘골 결정력’ 부족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국축구 7회 연속 월드컵본선 진출 향방도 바로 여기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월드컵대표팀 젊은 피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상대로 하여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다면 그것은 체력(기동력)과 투지다.
 
이 체력과 투지는 더욱 스피드 함이 요구되는 현대축구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지나친 의욕이 앞선다면 체력과 투지는 불필요한 체력소모 및 집중력 저하를 초래해 경기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력과 투지를 앞세운 축구는 플레이가 경직된 가운데 한계점을 드러내기 쉽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펼치는 임기응변 플레이에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를 극복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월드컵대표팀은, 수비, 미드필드, 공격 등 팀 전체적인 팀플레이에 획기적인 전환 모색이 필요하다.
 
수비는 스리, 포백 선택에 얽매이지 말고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수비 조직력 향상을 위한, 수비 - 수비, 수비 - 미드필더 간의 커버플레이와 대각선 수비법을 습관처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반복훈련을 실시 수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단지 연습경기와 평가전 몇 경기를 통하여 수비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는 아무리 대표팀이라도 실현 불가능하다. 월드컵대표팀에 미드필더 플레이는 실종에 가깝다. 원인은 공. 수를 연결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의 키 플레이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플레이메이커 부재는 팀플레이를 조직적으로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월드컵대표팀의 플레이는 단조로운 가운데 스트라이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심지어 2006년독일월드컵 때와 같이 1970년대 포스트플레이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게 되는 가운데 기동력만 두드러지는 경기가 연출된다.
 
월드컵대표팀 전체적인 팀플레이가 더욱 세밀한 가운데 조직적인 면을 갖기 위해서는 김두현, 기성용에게 어떤 임무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월드컵대표팀의 경기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수비에서 공격전환 플레이도 월드컵대표팀이 안고 있는 맹점 중에 하나다. 월드컵대표팀 공격 전개 방식은 역 삼각형 형식이 주류를 이룬다. 이는 공격의 폭은 넓으나 상대가 최종 수비라인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개인, 부분적으로 수비의 원활함을 제공해 줘 바람직하지 않다.
 
궁극적으로 월드컵대표팀의 속공이 전무한 가운데 백. 휭 패스가 남발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의 발로다. 결국 월드컵대표팀의 단조로운 플레이와 ‘골 경정력’ 부족 등의 답은 여기에 기초한다.
 
축구에서 아무리 약체 팀이라도 90분 경기에서 대략3번 정도의 골 찬스가 주어진다는 것은 진리다. 이런 현실에서 월드컵대표팀이 평균 1경기 1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월드컵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실망스러운 일이다.

▲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     © 김병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축구도 결과론은 모든 훈련에서 얻어진다. 허정무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점을 중시하고 어떤 훈련을 어떻게 실시하여야 하나 고민을 하여야 한다. 훈련은 평상시 훈련과 대회를 준비하는 훈련은 엄연히 달라야 한다.
 
특히 4주 이내 짧은 훈련시간에서 최대의 훈련 성과를 얻으려면, 감독의 분명한 축구철학속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전술 4 ~ 5가지를 철저히 구사할 수 있는 훈련이 바람직하다.
 
훈련 방법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충만한 가운데 반복훈련이 지속되어야 하고, 상대 수비를 가상하여 수비도 두고 하는 훈련이 선수들에게 플레이에 대한 적응력과 상황대처능력 및 임기응변 플레이를 향상시킬 수 있다.
 
월드컵대표팀이 실시하는 훈련은 단지 훈련으로서 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그루우프 훈련에서도 단지 3 : 1, 4: 2, 5: 5, 8: 2, 등과 같은 훈련으로서 끝나서는 안 된다.
 
단언하건데 부분전술 중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한 패스 - 측면크로스 - 슈팅의, 단순함만을 되풀이하는 훈련도 바람직한 훈련이라고 볼 수 없다. 결론은 부분 + 팀 전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전 같은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므로서 ‘골 결정력’ 부족도 개선될 수 있고, 아울러 1인 이상이 실시하는 부분적인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향상될 수 있다. 월드컵대표팀은 최종예선 북한과의 1차전(9월10일: 중국 상하이)에서 부분과 팀플레이 보다는, 선수 개개인에 의존하는 플레이로 답답함을 넘어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이 같은 월드컵대표팀으로는 어느 팀에게도 승리할 수 있고 또한 어느 팀에게도 패할 수 있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진출 목표를 성취할 수 없다.
 
대표팀과 같이 선수 개개인이 수준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팀은 경기장 반코트 및 전체를 사용하는 하프매치가 부분, 팀 전술을 향상을 위한 지름길이다.
 
하프매치는 단시간 내에 조직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더 없이 좋은 훈련방법이다. 허정무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분명한 축구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월드컵대표팀 전력을 얼마든지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거기에 부분별 세트피스와 오프사이드트랩 시도, 돌파작전도 3 ~ 4가지 확실하게 습득시킨다면 '금상첨화'다.
 
더불어 킥 오프 작전까지도 2 ~ 3가지 시도할 줄 아는 팀으로 변모시킨다면, 월드컵대표팀 경쟁력은 충분히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상대로 하여 우위에 서고도 남음이 있다.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은 바로  훈련 아닌 선수 관리다. 북한과의 1차전과 같이 진작 경기에 투입하는 선수가 신영록이 아닌 조재진이라면, 선수들이 같게 되는 박탈감은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신뢰속에 믿음은 곧 팀 화합으로 이어져 팀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훈련이외의 요소로 작용한다. 허정무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를 저해하는 그 어떤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월드컵대표팀이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 스트라이커와 공격형미드필더를 두고 언제까지나, ‘골 결정력’과 측면공격에 매달린다면 한국축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서 우선먼저 선수와 짧은 훈련기간을 탓하기 전에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에 초점을 맞춰, 개인이 안 되면 부분,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완벽하게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 김병윤

결국 여기에서 플레이의 다양성과 변화 지공, 속공은 물론 경기운영의 답도 도출될 수 있다. 조직력도 어디까지나 훈련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지 훈련 없이 1 ~ 2차례 평가전으로 얻어질 수 있는 부산물은 아니다.
 
이래저래 월드컵대표팀 문제는 허정무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사고 전환에 달려있다. 작금에 현실에서 월드컵대표팀은 유럽파 이영표, 설기현, 박지성, 박주영 등 월드컵대표팀 핵심멤버 합류도 쉽지않다.
 
그렇다면 올해 치러지는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례 대전에서, 한국은 최소한 승점 4점 이상을 챙겨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2009년 예상되는 유럽파 합류에 의한 최종 예선전도 이들의 경기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지금 이순간 부터 해야할 일은 소집훈련 시 내실있는 훈련계획 수립이다. 1주일 ~ 10일간의 짧은 훈련시간에서 월드컵대표팀 선수들이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전술 숙달훈련  프로그램을 짜내야 한다.
                             
월드컵대표팀의 플레이가 수준이하여서는 그 어떤 선수가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맡든, '골 결정력' 부족과 공격의 다양성은 해결되지 않는다. 2002년 한. 일월드컵 후 한국축구에 훈련에 대한 언급은 없고, 스트라이커, 측면공격, 크로스, 수비불안만 있다.
 
이는 훈련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논하는 축구 수박 겉핣기식 이야기다. 축구는 이론적으로 얼마든지 개인의 추론이 가능한 스포츠여서 지도자는 훈련에,  자신의 축구철학을 분명하게 주입시키지 않으면 자신의 신분을 보장 받을 수 없다.
 
그 대표적인 축구철학 실천자 지도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지금 승점 1점을 챙긴 허정무 감독의 축구철학은 과연 뭘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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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9/11 [22: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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