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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적 방송서비스 출판(PSP)' 들어나 보셨나요?
[쇼피디의 방통문화] 인터넷 시대 공영방송 외연확장의 방향 고민해야
 
고찬수   기사입력  2007/07/03 [21:06]
PSP(public service publisher)라고 들어보셨나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생각하시겠지만 여기에서의 PSP는 영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송사의 한 형태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바꿔보자면 '공영적 방송서비스 출판사'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이 PSP라는 개념은 영국의 방송-통신위원회라고 할 수 있는 Ofcom에서 2004년인가에 주창한 것으로 앞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서 다가올 디지털 방송시대에 맞추어 공영방송 서비스가 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Public이라는 의미는 아시는 것처럼 공적이라는 뜻인데요, 그 뒤에 broadcast라는 방송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service publisher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디지털시대가 열리면서 이제 미디어가 다양화되었고, 이에 따라 공영방송의 목표가 방송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다양한 매체로 넓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터넷, 무선 등 미래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영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구를 담고 있는 것이죠.
 
영국의 공영방송사인 BBC가 '방송을 넘어서'라는 구호를 가지고 인터넷과 무선의 매체로 그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그럼 왜 이런 새로운 형태의 출판사형 방송사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방송의 개념에 대한 변화에 있습니다.
 
방송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의 홍수로 방송의 상업화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런 환경속에서 공영방송의 의미는 다른 모습을 필요로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공영적인 콘텐츠가 TV라는 플랫폼 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모두 아울러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PSP의 탄생배경입니다.
 
여기에 기존의 방송사와는 다르게 자체제작이 아니라 모두 외부에서 제작한 콘텐츠의 기획, 편성, 송출의 역할만을 담당하도록 하는 출판사 형태로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새로운 형태의 출판사형 방송사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역시 인터넷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기존의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점점 인터넷이라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인터넷 공간에도 공영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공급할 필요성이 대두되게 된 것입니다. 방송의 공영성이 인터넷으로 확대되게 된 것이죠.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존의 공영방송의 모습을 바꿔버리게 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정말 수많은 정보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 수많은 정보들이 네티즌의 접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로 결국은 포털이라는 인터넷 문지기를 통한 접속이 손쉽게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의 결과로 포털 사이트들의 독과점적인 폐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포털들의 콘텐츠가 상업적이고 말초적인 콘텐츠 위주로 네티즌을 잡아두려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인터넷의 공간에도 공영적인 콘텐츠를 공급할 출판사형태의 '공영 인터넷 포털'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포털의 무대가 이제는 기존의 인터넷 뿐 아니라 새롭게 성장하는 무선인터넷으로 확장되어가야 하는 것이죠.
 
이런 '공영 인터넷포털'이 필요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형태가 기존의 공영방송이 발전하는 모습인지 아니면 새로운 방송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미디어 환경이 이제는 기존의 방송만을 생각하던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BBC는 이미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혁신적인 조치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인터넷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개방하려는 야심한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서 네티즌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포털의 모습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Distribute or Die'라는 표현도 이런 사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구요. 이런 움직임은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에도 BBC를 여전히 최고의 공영적인 콘텐츠 공급자로서 그 자리를 확고히 하려는 것입니다.

방송환경이 우리사회에서도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과 방송-통신의 융합으로 우리의 방송사들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앞으로의 우리 방송의 모습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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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03 [21: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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