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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틈새시장을 노려라’ 롱테일 법칙 주목
[쇼피디의 방통천하] 인터넷을 통한 틈새시장의 발견, 독과점 부작용도
 
고찬수   기사입력  2007/06/20 [00:26]
"문화가 세분화되고 있다. 20세기가 방송의 시대였다면 21세기에는 마이크로 시대, 즉 틈새시장의 시대가 열렸다. '롱테일'의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개인마다 협소한 흥미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그 길을 열었다."
 
'롱테일법칙'이라는 조금은 우스운 이름의 법칙을 만들어낸 크리스 앤더슨이 5월 31일 서울디지털포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롱테일(long tail)법칙은 말그대로 '긴 꼬리'법칙으로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실적을 그래프로 그렸을 때 나타나는 모양을 가지고 따온 이름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제품판매도 사람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인기제품의 판매가 많고 다른 제품의 판매는 점점 떨어지는 형태를 보이지만 특이한 사항이 그동안 일반 매장에서는 거의 팔리지 않던 비인기 제품들이 인터넷에서는 하나둘씩 팔리고 있어 이 그래프 모양이 마치 공룡의 꼬리부분과 같다는 것이다.
 
롱테일 법칙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법칙이 하나있는데 바로 80:20의 법칙, 즉 파레토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20%의 상품이 매출의 80%를 발생시킨다는 이론으로 전통적인 마케팅에서 흔히 이용되는 방법이다.
 
따라서 백화점이나 소매점에서는 상품에 진열하는 20% 정도만 잘 팔리고 나머지 제품은 재고 창고에서 자리만 차지하거나 아예 판로가 막히게 된다. 이런 현상은 바로 오프라인 유통 방식의 한계로 인해 유발되는데, 마케팅비용 때문에 다양한 제품이 사용자들에게 선보일 기회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런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재고나 물류에 드는 비용이 종래 소매점보다 훨씬 저렴해진 온라인 비지니스에서는 그간 간과됐던 80%의 상품도 진열할 수 있다. 이 기존의 비인기 제품들이 니치시장((Niche Market 틈새시장)을 발생시켜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하고 실제로 이익 면에서는 50%에 가까운 현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유통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설명한 것이 바로 롱테일 이론이다.
 
이런 '롱테일'현상이 미디어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선 첫째로는 그동안 과도하게 방송이나 신문위주의 미디어 소비가 이루어져 왔다면 앞으로는 인터넷의 발달과 무선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런 모습은 실제로 벌써 우리 실생활에 많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하철의 승객들이 mp3, pmp 등의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에서 그 변화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다.
 
가정에서도 tv보다 pc를 이용하여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이런 변화는 이미 상당히 진전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플랫폼이 다양하게 되면서 자연히 그속에서 소비되는 내용물인 콘텐츠도 더 폭넓게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인기 콘텐츠에 밀려서 많이 소비되지 못했던 장르의 콘텐츠들이 시장성을 확보하여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교육콘텐츠나 게임콘텐츠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인다.
 
둘째로는 미디어의 소비측면이 아니라 생산자의 측면에서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일명 '마이크로 미디어'로 불리고 있는 '블로그'들의 약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블로그가 대안미디어로서의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미국에서는 '블로그'가 기존의 미디어를 위협하는 새로운 미디어로 그 명성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크리스 앤더슨도 강연 중에 '블로그'의 가능성을 롱테일 법칙으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블로그보다는 UCC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직 수익성을 담보하는 상태는 아니지만 콘텐츠의 생산면에서는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의 측면을 강조하든 공급(생산)의 측면을 강조하든간에 롱테일법칙은 미디어 산업의 모습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하지만 롱테일 미디어가 가진 한계도 보인다. 수없이 많은 새로운 미디어 기기들이 등장하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미래 미디어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거대 기업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거대한 싸움터에서 '롱테일'법칙이 과연 독과점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미디어 시장을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는 건전한 경쟁시스템의 시장으로 정화시키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또한 일부 인기 미디어에 편중된 소비를 막고 다양한 미디어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롱테일'현상이 미디어 시장에 나타나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모습이 이상적인 미래의 미디어 시장으로 생각되지만 현실에서의 벽은 아직도 상당히 높아만 보인다. 미디어 시장에 과연 롱테일 법칙이 통용될 수 있을까?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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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20 [00:2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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