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화직원들은 '조폭 회장님 구하기' 일병인가?
'YTN' '김회장 선처 탄원서' 직원들에 '반강제' 보도, 비판 여론 봇물
 
이석주   기사입력  2007/05/03 [02:04]
김승연 회장의 사적인 폭행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한화그룹이 반성과 성찰을 통해 이미지 쇄신 방안을 고민하기는 커녕,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만한 행동을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화그룹이 직원들에게 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돌려 물의를 빚고 있다.     © YTN
한화그룹이 사법처리가 확실시 되고 있는 김 회장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직원들에게 돌려 물의를 빚고 있기 때문.
 
<YTN>이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달 30일 계열사 직원들에게 김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한 탄원서를 하달했다. 이날은 김 회장이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출두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 한 날이었다.
 
특히 탄원서 양식에는 이름과 주소, 서명란만 있을 뿐 탄원에 대한 내용이나 이를 명시한 제목 등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어떤 내용인지 조차 설명하지 않고 인적사항만 적으라고 지시했던 것. 결국 사원 개개인의 의사를 묻지 않은 강제적인 '묻지마' 탄원서였던 셈이다.
 
한화그룹은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문서가 언론에 공개되자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눈치지만, 그룹 차원의 탄원서 제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YTN>에 따르면, 이날 한화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탄원서가 어떻게 해서 밖으로 공개됐는지 알수 없지만 이미 오픈됐으니…"라고 말을 흐렸다.
 
사실 국민적 비난여론을 자초한 한화그룹의 이같은 행동은 비단 탄원서에 국한된 것 만은 아니었다.
 
이미 김 회장의 경찰출두에 앞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부정(父精)은 이시대 사라진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화" 등의 내용이 담긴 상식 이하의 홍보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한 한화 측은 지난 1일 김 회장 자택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그룹 내 법무 직원들과 경호원들 급파해 '불리한 자료들을 미리 빼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간 국민적 비난여론에도 '그룹 총수 감싸기'에 매진했던 한화는 이번 탄원서로 가뜩이나 떨어지고 있는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룹차원의 탄원서 제출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국민들로 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한화그룹이 비난여론을 자초하고 있는 형국이다.
 
아이디 '네모'는 "그래도 국내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인데,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듯 하다"며 "분명한 점은 김승연 회장이나 한화그룹이 이번 사건을 마무리해도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라이노' 또한 한화그룹 직원들에 대한 측은한 감정을 드러내며 "'썩은머리' 하나 때문에 국민적 비난을 받을 한화 직원들이 불쌍하다"며 "무조건 작성하는 것이 탄원서냐. 탄원서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올때 그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 이슈아이 (www.issuei.com) / 대자보 제휴사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5/03 [02:0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