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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가 대통령한테 아부하는 곳이 되다니?
 
이봉원   기사입력  2003/07/14 [15:09]

  엊그제 청남대를 구경하고 느낀 것이 있어 몇 자 적습니다.

우선 경호인력이 쓰던 건물에 역대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고, 듣기로 역대 대통령 전시관을 만든다고 하는군요.

이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왜냐 하면 첫째, 그 곳은 노무현대통령께서 말했듯이 국민에게 되돌려준 건물입니다. 따라서 국민이 원하고 필요한 (정치적이 아닌) 용도로 쓰여야만 합니다.

둘째, 서울에서 추진되던 박정희기념관도 국민들의 반대로 중단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또다시 박정희기념관 같은 것을 만든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특히나 독재 살인정권으로 국민의 원성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두환과 노태우의 밥그릇과 손자가 타던 자전거까지 기념물을 전시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또 (지금은 치웠지만 얼마 전까지도 있었던) 중앙에 따로 크게 붙어 있는 노무현 현직 대통령 사진 앞에는 주물로 제작한 손바닥(부인 것과 함께)이 있었는데, 관람객이 그 곳에 자신의 손을 대면 자연스레 앞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 사진에다가 절을 하는 꼴이 된답니다. 참으로 (충북 지사 이원종지사의) 아부의 극치더군요.

어쨌거나 이러한 계획은 결코 정당화될 수도 없고 애국국민들이 허용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념관 내부 곳곳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엔 '청남대'란 말이 한자와 영어로만 적혀 있습니다. 영어는 그렇다 하더라도, 한자 대신 한글로 써서, 그 곳을 찾아온 어린이나 한자 모르는 어른들을 배려하고, 한글 사랑에도 앞장서는 모범을 충청북도는 보여 주기 바랍니다.

* 본문은 독자이신 이봉원님이 대자보 '독자마당'에 올려주신 글입니다. 대자보는 독자분들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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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14 [15: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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