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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저지, 비정규직 철폐투쟁 앞장서겠다”
언론노조, 이준안·허찬회 새 집행부 출범, 산별완성 등 힘찬 출발 선언
 
김철관   기사입력  2007/03/08 [10:02]
임기 2년의 이준안(KBS본부 소속) 위원장 체제의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언론노조는 7일 오후 5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기 집행부 출범식을 갖고 언론노동운동의 힘찬 출발을 내딛었다.

이날 새로 취임한 이준안 언론노조위원장은 “지난 20년 언론노동운동은 언론의 정치적 독립과 언론노조의 조직화 및 제도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개혁과 민주화에 기여 해왔다”며 “그러나 지금 신문은 고사 위이게 처해있고, 방송 역시 끊임없이 자본의 간섭과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 민주화와 정신문화를 산업화와 효율화로 훼손하려는 도전은 오늘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 도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한미FTA 협상에 대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시청각 미디어 분야의 야합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영성을 파괴하는 것으로 끝까지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제4기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조합원을 비롯한 언론관계 300여 명     © 대자보 김한솔

특히 “언론노조 내부의 의사구조와 운영을 소통하고 열려있는 공간으로 외연을 확대하겠다”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들에 대해 충실한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허찬회 신임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가 가열찬 투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후 잘했다는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임사를 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은 “무대 앞 현수막에 있는 언론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차별철폐, 한미FTA 저지 어느 하나 가볍게 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신임 집행부가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언론노조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게 자유로운 몸으로 돌아가 조용히 연구와 조사, 공부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규 전 수석부원장은 “신임 집행부가 한미FTA를 저지시킬 수 있는 투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며 “한미FTA를 저지하지 못하면 방통융합, 언론노동자의 생존권, 중소사업장의 모든 투쟁들이 지금보다 몇 배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장의 동지들이 부르면 24시간 어디든지 마다않고 갈 것”이라며 “이제 민주노총이 오라고 하는 투쟁이 아닌 현장이 민주노총이라고 생각해 현장 속의 살아 있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건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한미FTA 등 편안하게 갈수 없는 현실”이라며 “막연한 머리띠 두르고 하는 투쟁이 아닌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현장 투쟁을 전개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정규직은 물론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사회약자를 위한 현안해결에 나서겠다”며 “조합원들이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격려사를 한 천영세 민주노동당의원도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운동의 위기는 세계노동운동의 위기”라며 “신자유주의 시대 자본과 권력에 맞서 기업별노조를 탈피, 통큰 산별노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신학림 전위원장은 언론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맞서 언론운동에 몸을 던진 사람”이라며 “자본과 권력은 방송통신 융합을 빙자해 방송장악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제 새 집행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임집행부는 신임집행부에게 언론노조 깃발 이양을, 신임집행부는 전임집행부에게 감사패 증정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창형 기술인연합회장도 신학림 전 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앞으로 2년간 언론운동을 주도할 이준안 위원장․허찬회 수석부위원장 신임 집행부는 ▲언론공공성 강화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차별철폐 ▲언론 산별 완성 등 전임 집행부의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4기 집행부 출범식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 강기석 신문유통원장, 최홍운 언론재단 이사, 이창형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김환균 PD연합회 회장 등 언론노조 본부, 지부, 분회 소속 조합원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KBS 관현악단은 ‘연인의 향기’ 등 축하 연주를 했다.


이준안 언론노조위원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언론노조 4기 출범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4년 언론노조 2기와 3기를 이끈 신학림 위원장과 지도부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오늘 날씨가 춥습니다만 언론노조 4기를 둘러싼 환경은 엄동설한의 겨울 날씨보다 더욱 춥습니다.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지난 20년 언론노동운동은 언론의 정치적 독립과 언론노조의 조직화 및 제도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개혁과 민주화에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신문은 고사 위이게 처해있고, 방송 역시 끊임없이 자본의 간섭과 횡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사회 민주화와 정신문화를 산업화와 효율화로 훼손하려는 도전은 오늘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도전에 단호히 맞서겠습니다.특히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한미FTA 협상에 대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입니다. 시청각 미디어 분야의 야합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영성을 파괴하는 것으로 언론노동자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지난 선거 과정에서 언론노조 내부에 중립성을 해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조직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런 우려와 오해를 불식하도록 하겠습니다.임기 2년 산별로서 완성된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이 2년은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당장 3년뒤 전임자 임금지금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 등 달라지는 법제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산별완성을 위해서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기반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력의 전문성과 기여도를 제고하고 재정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조직 재건을 위해 지부, 분회의 조직화와 연대의 틀을 강화하겠습니다.

언론노조 내부의 의사구조와 운영을 소통하고 열려있는 공간으로 외연을 확대하겠습니다. 앞으로 언론노조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들에 대해 충실한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고 조합원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그러기 위해 지도부의 자세부터 가다듬겠습니다. 사무처도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그동안 언론노조 위기를 말해 왔습니다. 이는 산하 조직과 중앙과의 간극이나 각 사업장의 생존권 위기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대중, 국민과의 괴리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신문과 방송이 힘을 합쳐 그 괴리와 간극을 좁히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 언론노조 전임 신학림 위원장과 박종규 수석 부위원장.     © 대자보 김한솔

국민과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저는 각 사업장의 현안과 이슈에 대해 실타래를 푸는 자세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힘으로 접근하겠습니다. 당장 시사저널과 희망조합, 원음방송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현장 목소리와 정책 방안들이 수렴되고 풀려간다면 언론노조는 신뢰를 확보하게 되고 이것들이 모인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앞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언론노조의 당당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지난 20년 언론노조 선배들이 쌓아놓은 기초와 성과를 이어받아 앞으로 20년 스스로 변화하고 진보하는 언론노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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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08 [10: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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