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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만 남은 비정상 대통령의 '대략난감'
[논단] 반성없는 노빠 모르쇠들에겐 '무관심과 냉소'가 최선의 '약'이다
 
김영국   기사입력  2006/12/22 [10:38]
어설픈 중도(中道)

고건은 분명 실패한 인사였다. 집권 초 개혁의 동력이 충만할 때 그를 등용해 초장부터 맥 빠지게 한 건 잘못이란 지적도 많았다.

정치에서 '중도(中道)'란 원래 그렇다.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그래서 어설픈 중도야말로 표만 노리는 포퓰리즘(속칭 삐끼질)에 불과하다. 조금 과장해서 무능·무개념의 인사들이 가장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일 뿐이다.

중도개혁, 중도실용, 중도통합 등등 속된 말로 '웃기는' 이야기다. 중도를 말하는 정치인들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중도를 표현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둘이 싸우면 팔짱 끼고 있다 양쪽 주장 적당히 짜깁기하는 게 중도인줄 안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중도는 대안도 아니며 '고민하기 싫은 기회주의'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은 고건 전 총리를 임명할 당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고 전 총리는 지금도 입만 열면 중도를 말한다. 사실 노 정권이야말로 임기 내내 '어설픈 중도' 흉내내다 양쪽으로부터 얻어맞고 쪽박찬 정권이다.

그런데 여태까지 아무 소리 않고 있다가 왜 하필 지금에야 '실패한 인사'라며 뒤통수 치고 나올까. 의구심은 당연해 보인다. 어쩌면 그렇게 의심해주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원칙과 일관성, 신뢰 없는 정부로 인식돼 슬프다."고 말하면서 또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말로 노무현 어록을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몇번째인가. 노무현의 오락가락한 말만 모아도 책을 써야 할 판이다.

고건이 실패한 인사였다면, 그를 선택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자신의 과오부터 사과하고 말을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정동영, 김근태를 장관에 임명한 게 '포용 인사'였다는 말도 코미디다. 대선 때 자기를 위해 열심히 뛰어준, 자기 당 사람을 임명하는 게 포용 인사라니. 그들의 공과를 떠나서 그들이 후단협이나 한나라당 출신이라도 되나. 애초부터 그들을 동지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다.

노 대통령이 할 말 하면서도 욕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행에 원칙과 일관성도 없으면서 '졸렬(拙劣)'하기까지 하다.

대통령이 돼 가지고 자기 잘못은 눈꼽만큼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람 데려다 부려먹을 땐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다 쓸모 없고 걸림돌 될것 같으니 뒤통수에 대고 화풀이하듯 말하는 '의도된 발악'. 그 자체가 바로 그가 지금 '비정상'임을 스스로 광고하는 꼴이다.

대통령과 친노세력의 착각·뻔뻔함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들은 아직도 2002년의 '노란 추억'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노란 댓글'과 '노란 목도리'로 온 세상을 뒤덮을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예수가 살아 돌아와도 노무현과 노사모, 열린우리당 근처에 기웃거리다간 '무능과 배신'의 '노란글씨'가 새겨져 추락하게 돼 있는 분노한 민심의 실체를 그들만 '모르쇠'다.

심지어 그들이 욕하면 나쁜 사람도 안돼 보이고, 칭찬하면 좋은 사람도 꼴보기 싫어지는 판국이다.

멀쩡한 사람들은 노 대통령처럼 자기가 정상임을 자꾸 반복하며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그는 지금 '악'밖에 남지 않았고, 그를 버린 국민 90%를 증오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 분양원가 공개 반대, 한나라당과 대연정 제안, 한미FTA 추진에 이르기까지 노 정권의 초심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무수히 짓밟고, 지지자들을 배반하는 데 가장 앞장 선 사람이 다름아닌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이었음에도 아직도 초심과 창당정신을 들먹이며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뻔뻔함'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친노세력이 열린우리당 사수에 성공해 '노빠우리당'으로 거듭났을 때 그 당은 안 봐도 비디오다. 노 대통령의 고집대로 이라크 파병 연장하고, 정부관료와 협잡해 혁신적인 부동산 정책 흔들고, 한나라당과 대연정 시도하고, 노사모 동원해 한미FTA 체결하자고 설칠 정당이다. 이게 2002년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초심과 어울리는 정당인가.

고건과 연대, 한물간 반한나라당 구호, 뜬금없는 평화개혁세력 운운하며 통합신당 추진하는 사람들도 기괴스럽지만, 영남친노들이 중심이 될 '노빠우리당'도 꼴값 그 자체다.

이미 개혁.진보적 인사들 대부분은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거둔 지도 오래됐다. 이제는 분노와 증오의 단계를 지나 그들의 기사에 클릭조차 하지 않는 '무관심과 냉소'의 단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정치에 별 관심 없다가 부동산 폭격으로 놀란 서민들이 마지막 분노와 증오의 불꽃을 태우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책임의 최정점에 있는 노 대통령은 단 한번도 과거 지지자들은 물론 국민들의 분노에 진지하게 대면하고 진심으로 반성해 본 적이 없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데, 노 대통령은 친노측근과 관료들에 둘러쌓인 채 나르시시즘에 빠져 국민들 훈계하는 게 대통령 잘하는 줄 안다.

이제는 꼴도 보기 싫다는 국민들에게 "나 살아있다!"며 틈만 나면 앙앙거리는 대통령. '대략난감'이다. 모르쇠들에겐 무관심과 냉소가 최선의 약일 때도 있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돌리고 돌리고...  / 편집위원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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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22 [10: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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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아세 2006/12/22 [15:33]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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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은 제호(신문 첫 면에 **일보,**신문 등으로 신문이름을 크게 쓴 것) 위에 일장기를 올린 일제 때 친일반민족 조선일보 여러 장을 사진 찍어 두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기념일마다 일장기를 제호 위에 올렸다. 당시 일장기를 제호 위에 종종 올렸던 신문은 총독부 기관기인 매일신보와 친일반민족 조선일보뿐이었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친일반민족 조선일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친일과 부일에 앞장섰는지 확인할 수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1937년에서 1939년 동안 일제에 의해 신문기사 압수 처분 받은 것이 조선일보가 13번 동아일보가 14번 총독부기관지인 매일신보가 16번 이었습니다.
    그 당시 조선, 동아의 친일반민족 행위가 어느 정도였는지 이 사실로 미루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2월은 임정 국무위원 김승학이 백범 김구의 지시로 작성한 친일파 263명 반민특위 살생부 초안 을 공개한 월간중앙 2001년 8월호 중 명단 일부와 육필 원고를 사진 찍어 두었습니다. 그 살생부 명단에는 조선일보 사장과 동아일보 사장이 들어 있습니다.

    3월은 친일반민족 조선일보 사주의 대저택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습니다.
    서울시 동작구 흑석2동에 있으며 3,700여 평으로 축구장 면적의 2배입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60%가 하층민으로 살고 있는 이 나라에 친일반민족 조선일보의 사주가 이런 대저택에 살고 있다는 것은 현대사의 비극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4월은 친일반민족 조선일보의 폐간사를 사진 찍어 두었습니다. 폐간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더욱히 동아 신질서 건설의 위업을 성취하는데 만의 일이라도 협력하고자 숙야분려한 것은 사회일반이 주지하는 사실이다”

    (숙야분려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힘을 내어 열심히 일하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뜻은 결국 조선일보가 문을 닫는 것은 일본과 무슨 문제가 있어 강제폐간 당하는 것이 아님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친일반민족 조선일보는 전투기 1대에 10만원 할 때 100만원 받고 총독부 기관지와 합의 통합을 했습니다. 그때 일본제국주의는 전쟁물자가 부족해서 일본에서도 각 지방마다 신문을 한 가지로 통폐합을 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이렇게 문을 닫은 후 조선일보의 많은 간부들이 총독부기관지인 매일신보의 임직원으로 자리를 옯겼습니다.

    5월은 독재자 전두환을 찬양하는 조선일보를 사진 찍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 우리는 잊지 않는다.”라고 1980년 5월28일자 사설을 통해 찬양을 했습니다.

    이것과 관련된 더 자세한 자료는 조아세 자료실의 “1980년도의 기사를 통해서 본 조선일보의 정체성”을 참고하세요.

    6월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 대해 횡령,탈세 유죄 확정된 대법원의 2006년 6월 판결입니다.
    방사장은 증여세 23억5천 포탈, 법인세 1억7천 포탈, 회삿돈 25억7천만원을 계열사 증자대금으로 사용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조선일보사 지분 소유현황 표를 그려 두었습니다. 사주 일가가 조선일보 주식의 88.55%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소유지분 구조를 가지고 여론을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신문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소유구조는 조선일보가 방씨 집안신문이라는걸 보여 주고 있습니다.

    7월부터는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 아찌 2006/12/22 [14:35] 수정 | 삭제
  • 개발지상주의자, 시장지상주의자 노무현은 나라를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욕만 먹고 있다고 여기는가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비판도 비판으로 들리지 않고 자신을 무조건 깍아내리려 하거나 오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의 소신대로 고집대로 밀고 나가겠지요.

    정말 난감한 인간입니다. 한미FTA도 나라를 구하는 일로 받아들이 겠지요.
    대통령의 잘못된 철학이 사회를 얼마나 비탄과 절망, 냉소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새삼 실감합니다.

    조용히 있다 고향에서 가서 텃밭 일구는 일이나 하라고 하셨는데 이건 농업과 농민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분은 절대 농촌에 내려가 살면 안됩니다.

    산소 호흡기를 설치해야 할 상황에 처한 농업을 아무런 대책없이 생명줄인 산소 호흡기마져 한미FTA로 제거하려는 사람이기에 그렇습니다.

    제발 농촌 근처에는 가지도 말고 이분에게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재산을 불린 부유층이 사는 동네에서 살게 해야 합니다. 타워펠리스가 제격입니다.
  • eddie5 2006/12/22 [13:22] 수정 | 삭제
  • 제대로 지적하고 제대로 보셨습니다 헌대 몇한되는 그추종자들은 현실을외면하는건지 모르고 꽥꽥짖어대는건지 알쏭달쏭하군요 불과10년도 안되는사이 집단이기주의와 배째식의 막가파 무법자들 공권력을 개패듯패는 안하무인들 이거누가이렇게 개판 만들었습니까? 두분 대통령들께서 지나온자립니다 제발 집에서 벽에다 x칠하던지 아리랑을 부르던지 상관않을테니 밖에나와 강연이니뭐니해서 헛소리팽팽하고 다니지 말았으면하고요 한분은 이제 남은일년여 악다구리 쓰지말고 조용히있다 고향가서 텃밭이나 일궜으면합니다....정치,언론에 훈수를두니 어쩌니 하지말고요..
  • 그러게나 2006/12/22 [12:17] 수정 | 삭제
  • 무슨 뚱단지같은 고건 총리는 실패한 인사라고 말씀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벌써 그 양반이 총리를 역임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 말이지요. 저는 뉴스로 연설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 걱정되더군요. 저도 자주라는 말 참 좋아하는데 어제는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의 말씀을 지나치게 한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 우익들이야 다시 한 번 노무현에 대한 환멸을 느끼기 딱 좋은 그런 연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주, 자주 좋아하시는 양반이 한미 에프티에이같은 경우에는 왜 또 그렇게 국제화, 국제화를 떠드시는지 당최 이해가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