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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개혁진영의 네티즌, ‘노무현 탄핵’ 부상
 
김광선   기사입력  2003/06/21 [15:21]
 최근 ‘대북송금 의혹’과 ‘신당’의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노무현 탄핵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치칼럼 사이트 시대소리(http://www.sidaesori.com)에서 ‘아프로만’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영.호남이 다른 것은 모두 젖혀 두더라도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지역의견 통합은 물론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선례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진보누리 ‘희망'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세상에 믿을게 하나도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더 이상 못 믿겠다”며, “노무현 탄핵해라. 탄핵만이 이 땅의 개혁을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무현 탄핵론’은 보수 우익 진영 사이트가 아닌, 오히려 개혁과 진보를 추구하는 진영에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 그동안 한나라당이 제기해 왔던 ‘탄핵론’과는 그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시대소리에서 중심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황’씨는 “노무현 정부는 사상초유의 집권초기 레임덕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결코 넘지 않았어야할 선인 특검법의 통과만으로도 부족하여, 이라크 파병과 한미/한일정상회담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야당의 극심한 공격은 물론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부터 까지 이해하기는커녕 강력한 반발을 받고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게시판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탄핵관련 글들이 네티즌의 어떤 고도의 정치적 계산 하에서 쓰인 글이 아닌, 답답한 국민들이 대통령의 각성을 요구하며 그야말로 절절한 심정을 담은 글”이라고 해석한 뒤,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기 전에 그를 구해내 보자는 피맺힌 심정에서 써내려간 글이고, 대통령이 스스로의 언행으로 스스로 탄핵논의에 불을 지피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이다”라고 ‘노무현 탄핵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결국 현재 개혁, 진보진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노무현 탄핵론’은  네티즌들이 향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세에 맞서 고지를 미리 선점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중심축을 이루었던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탄핵논란’이 노 대통령에게 ‘보약’이 될지, ‘사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특검기한연장’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결정에 네티즌들이 이목이 집중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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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6/21 [15: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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