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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본 한나라당 '묻지마 투표' 현상
[비나리의 초록공명] 2-가 후보에 향한 '떨리는손' 효과와 매니아 정당들
 
우석훈   기사입력  2006/06/04 [19:00]
1.
 
지방선거가 끝났다. 재미있을만한 분석거리는 거의 없지만 가장 특징적인 현상 한 가지가 눈을 끈다.
 
수도권에서 2-가, 즉 한나라당의 기호 2번을 받고, 가나다 순으로 가를 배정받은 기초의원 후보 중에서 선거에 탈락한 사람은 단 한 명이라는 점이 눈을 끈다.
 
한나라당이 몰표를 받는 상황이야 어차피 예견된 것이었고, 5% 높을지 혹은 5% 낮을지가 그렇게 심각해보이지는 않지만, “가”에 집중된 이 민심은 참으로 기괴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아니 김씨들이 박씨나 이씨보다 성공률이 높은 이 가나다순의 확률론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합리성은 도대체 뭐지?
 
민주노동당이 초창기에 선관위에 정당등록할 때 “가자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동사와 형용사의 활용형으로 당명을 정해서는 안 된다는 선관위의 내규에 의해서 “가자!”를 넣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나라당이 'ㅎ'을 선택한 것은 당명에 의해서 번호를 배정받을 수밖에 없는 소수당 혹은 무소속의 슬픔의 시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승리”와 같이 국민이라는 이름을 당명에 넣고 싶다는 유혹은 순전히 가나다 순으로 앞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이 다시 가”, 2-가의 필승현장을 보면서 가나다순으로 앞 자리에 배치되는 한나라당의 김씨들에게 어떤 합리성을 읽기는 어렵다.
 
2. 떨리는 손 (trembling hand)
 
게임이론의 작업가설 중에 ‘떨리는 손’이라는 가설이 있다. 마치 허근을 배제하기 위한 몇 가지 가정을 집어넣는 것처럼 초기값에서 벗어날 수 없어 수렴값에 생기는 왜곡을 다시 계산해보기 위해서 컴퓨터의 버턴을 누르는 순간에 수전증 환자가 가끔 있어서 만분의 1의 확률 정도로 다른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있다면 동학적인 수렴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살펴보는 일종의 민감도 분석을 수학적으로 응용해본 가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떨리는 손’ 현상이 선거에서도 실제 발생했다. 추첨으로 번호를 배정받다 보니까 한나라당 후보가 가번을 배정받지 못했는데,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무조건 가번에 투표를 하다보니까 대구경북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고, 수도권에서도 당연히 될 거라고 알았던 한나라당 후보가 떨어지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했었다.
 
요번 선거에서는 이 ‘떨리는 손’ 현상이 2-가번에 집중되었다.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도 오씨나 이씨 혹은 한씨와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나름대로 더 낫고 괜찮은 분들도 분명히 있기는 할터인데, 우연히 요번에는 가나다순으로 번호를 배정하다보니까 한나라당 김씨와 강씨들에게 떨리는 손이 집중되었다.
 
단체장과 달리 여러 후보가 있는 기초의원 선거에서의 떨리는 손 현상은 이 외에도 많다. 4번을 주로 찍기로 했던 손 중에서 1, 2번 외에는 없던 광역후보의 번호를 찾다가 순간 손이 떨려서 1, 2번 사이에 빗금에 투표를 하기도 하거나 1, 2번 모두 공평하게 찍어주고 나온 “떨리는 가슴”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실제로 다당제라는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실제로는 양당제처럼 운용되는 현재의 선거 풍토에서 ‘떨리는 손’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기는 하다. 선관위에서 기초의원들을 정리한 한 장짜리 브리핑 자료 정도라도 만들어주었으면 훨씬 상황이 나았을 것 같기는 한데, 이도 역시 애매한 구석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지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서 기초의원 선거는 그야말로 미궁과 복마전처럼 어려운 선거가 되어버렸다.
 
3.
 
떨리는 손들이 ‘2 다시 가’를 향해서 몰표를 주고 있는 동안에 민주노동당의 기초의원들도 아픔을 느껴야했지만, 전국적으로 21명 정도가 출마한 시민단체의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체인 풀초넷(풀뿌리초록네트워크)의 후보들도 2명이 겨우 당선되는 최악의 당선율을 기록했고, 거의 기적적으로 재창당에 성공한 희망사회당의 지역출마자들은 원주에서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시 4년 후를 기약하게 되었다.
 
지역자치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 기초의원이나 단체장 선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 선거가 모든 활동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숨가쁘게 그리고 때로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공원을 만들거나 자치의 절차를 만들고 학교 급식을 바꾸어나가는 일들 중에서 좋은 의원이 있고 좋은 단체장이 있다면 훨씬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선거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고 향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안타까운 것은 가장 풀뿌리에서 괜찮은 활동들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들이 이 ‘떨리는 손’이 찍은 2-가의 합리성에 대한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대선을 향해서 섣부른 대안을 만든다고 뛰쳐나가서는 개혁당의 쓰라린 아픔을 다시 반복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떨리는 손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켜본 외국의 선거 중에서 가장 우스웠던 선거는 90년대 중반 내내 계속된 유럽의 녹색당 선거들이다.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통계적으로는 선거가 있던 해의 지난 겨울의 온도가 가장 설명력이 높다. 유난히 겨울이 추운 해에는 지구온난화를 누구나 얘기하고 그 해에 벌어진 선거에서 녹색당은 대약진을 하게 된다. 반면에 특별히 추웠던 겨울이 지난 다음 해에 벌어진 선거에서 대개는 녹색당이 쓰라린 패배를 하게 된다.
 
지구의 기온 변화라는 것이 매년 그렇게 관측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기상이변이 전반적인 온난화의 한 현상이라는 과학적인 설명과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구기온 변화의 직관적 느낌은 다르다. 가장 복잡한 녹색당의 경우가 이렇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정당에 대한 투표는 더 등락이 크고,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수가 너무 많다.
 
우리나라에서 떨리는 손의 착각에 대해서 약간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경우가 2002년 선거에서 녹색평화당이 전주와 전북 지역에서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선거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9%를 기록했던 녹색평화당의 성적은 당시로서는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0.1%만 더 나왔다면 전북지역에 광역의원을 녹평당이 배출할 수 있었을 것이고, 만약 그랬다면 사회민주당과 합당하며 녹색사민당으로 잠깐 있다가 사라지게 된 녹색평화당의 운명도 다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해석이 분분했지만 ‘평화’라는 이름 때문에 DJ가 만든 새로운 당이라고 착각하고 찍은 사람이 일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지역주민에게서 건네들은 적이 있다. 
 
4. 우리나라의 매니아 정당들
 
대선이 되면 40%, 50%를 점유하기 위한 다양한 흐름들이 그야말로 역동성을 만들게 되지만, 이런 흐름과는 또 별로 상관없이 꿋꿋이 자기 길을 가는 소위 ‘매니아 정당’들이 우리나라에도 존재하기는 한다.
 
도대체 어떻게 아직도 버티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초기에 모였던 청년 진보세력이 아직도 흩어지지 않고 재창당까지 버틴 희망사회당이 전형적인 매니아 정당인 셈이다. 지난 대선에는 참가하였는데, 다음 대선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들었다.
 
지금까지는 소수자 문제 중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상당히 집중했었고, 한동안 지율스님 문제에 집중하고, 요즘은 장애인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중이다. 
 
초록정치연대는 아직 창당을 하지 못한 상태라서 매니아 정당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좀 어려운데, 하여간 2003년 3월에 녹색정치모임으로 출발해서 4년 째 녹색정치와 풀뿌리민주주의와 극렬평화주의자들이 모여서 아직까지 문을 닫지는 않고 버티는 중이다. 10명의 의원단이 있었는데, 지방선거 이후에 2명으로 의원단 수도 대폭 줄어들고, 고양과 도봉구에서의 지역실험을 추진하던 두 곳에서 전멸하였기 때문에 공식적인 의정활동에서는 철수하게 되었다.
 
시민정당을 추진하던 정대화 교수 등의 시민활동가들이 주축이 된 시민정당파도 세력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서울시민포럼을 거점으로 아직은 활동을 접지는 않고 버티는 중이다.
 
지역당을 모델로 지역의 ‘내발적 발전’을 모색하던 흐름은 구로구, 마포구, 성남, 군포, 안산 등에서 나름대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방폐장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었던 부안의 경우도 지역당 모델에 대한 조심스러운 논의가 계속적으로 진행되어 왔었다.
 
‘지역의 정치세력화’라는 기치로 움직이던 지역당 흐름은 이 번 선거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몇 군데 샘플링을 해보니까 2/3 정도는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하였고, 1/3 정도는 한나라당으로 입당하고, 아주 일부가 민주노동당으로 입당하여 출마하였는데, 지역에 남긴 상처는 상처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이번 역풍에서 큰 피해를 본 것 같다.
 
서울에서는 가장 집중적인 시민자치 모델을 추진하던 구로구의 경우가 약간의 대거 출마 분위기이기는 했지만, 결국 당선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지역당 모델의 전국적 아이콘으로 등장하였던 풀뿌리 옥천당의 경우도 실망스러운 결과표를 받아들게 된 것은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의 매니아 정당은 사회당처럼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력과 구로나 과천과 같이 지역의 자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두 가지의 세력으로 나뉘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명확히 선을 긋기는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는 이제는 역사와 전통을 가지게 된 매니어 정당들이 당분간 쉽게 무너지거나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어려운 4년을 또 보내야 하는 것은 주어진 현실이기는 하다.
 
나는 가치지향에 따른 다양한 정치세력이 더 많이 등장하고, 더 다양한 축의 매니아 정당들이 생겨나는 것이 이 ‘떨리는 손’ 현상 속에서 길게 보면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5. 대안은 없는가?
 
떨리는 손들이 집중적으로 2-가 후보들을 선택하는 것이 아주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역에서의 자치가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극단적으로 작게 형성된 한국의 근대화에 의한 도시 시스템과 많으면 10명이 넘게 출마하는 기초의원들에 대하여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가시적인 변별점들이 존재하지 않는 현 상황을 가지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한다면 당연히 지금과 같이 2-가가 수도권에서 거의 예외 없이 당선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이것도 나름대로는 시스템의 합리성이 구현되는 방식이기는 하다.
 
주위의 몇 사람이 도대체 앞으로 어떤 대안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물론 나도 답은 없다. ‘떨리는 손’이라는 관점에서는 2004년 총선이나 2006년 지방선거나 마찬가지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좀 더 다양한 가치를 작고 소박하게 주장하는 세력에게는 이 경우나 저 경우나 아무런 상관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부패시절도 무섭기는 하지만 총선 이후에 열린우리당의 ‘백 드래프트’의 개발광풍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앞으로 더 안정적인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 더 매니아에 가까와져야 할 것 같다. 정확히 얘기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을 가지고 자신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민주주의가 진행되면서도 지금과 같은 광풍이 줄어들 수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물론 모든 개인이 좌파적 지향을 가지기 어렵고, 일부는 더 극단적인 극우파 지향을 가지고 더 폐쇄적인 사회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예를 들어보자. 유럽의 훌리건은 무섭다. 극빈층이 훌리건이 되기도 하고, 인종주의자들이 훌리건이 되기도 하고, 또 문화적 소외층이 훌리건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훌리건이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은 별로 없다. 훌리건의 원조인 영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돌아보자. 크고 작은 쇼핑몰, TV의 뉴스를 비롯한 모든 방송, 신문과 많은 매체들과 길거리에 붙은 크고 작은 홍모물이 온 국민을 훌리건으로 몰아간다. 유럽과의 차이는 아직은 폭력으로 전화하지 않았고, 돈 많은 사람들이나 돈 없는 사람이나 모두 훌리건으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국가 전체가 민족주의로 달려간다는 점에서는 유럽의 훌리건보다 훨씬 무섭고 뿌리 깊은 현상이라는 점은 쉽게 동의할 수 있지 않은가?
 
떨리는 손이 2-가로 향하고, 이를 두렵게 지켜보는 근간에는 여러가지 이유를 붙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극단적으로 대통령의 생각과 작은 말 한 마디마저 국민 개개인의 삶에 우리처럼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경우도 별로 없을 것이다.
 
제도가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사회문화의 조건 자체가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헌법에 대통령은 중요한 사람이고 무서운 사람이니까 잘 생각해보고 뽑으라고 되어있던가!
 
대통령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국민들은 그야말로 떨리는 손으로 전국적으로 2-가를 향해서 몰표를 던지는 것이고, 또 다른 국민들은 떨리는 가슴으로 “이제 어떻게 하느냐!”고 패닉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2-가를 찍었던 사람이나 혹은 떨리는 가슴으로 다가올 미래를 두렵게 생각하는 사람이나 모두 기쁜 마음으로 TV 앞에 앉아서 열심히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상황이 현재 우리의 현주소인 것 같다.
 
대통령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세상 아니면 자신의 개인적 꿈이 도대체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것이 진정한 대안일 것 같다. 국민의 98%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의 꿈에 빠져 있던 나라에서 ‘떨리는 손’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대안은 다양성이다. 집단만큼이나 개인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바보 같은 얘기지만 종이신문과 포털사이트가 던져주는 상식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떨리는 손의 시대를 지나 정말 무서운 시대로 구조가 진화하게 된다.
 
2-가를 향해서 떨리는 손으로 몰표를 주는 사람들이 바보라거나 비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이 구조에서 한 발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들은 정확히 자신의 합리성과 시대의 구조 위에서 판단한 것이다. 당신들도 바로 2년 전에 떨리는 손으로 노란종이를 흔들지 않았던가?
 
대안은 없다. “대안들”이 있을 뿐이고, 각자가 하나씩의 대안을 선택해서 대안이 최소한 10개 이상이 되기 전에는 “단일한 대안”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해서도 안 될 것 같다.
 
카프카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성”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본다면,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하나의 “성”이 되어가는 중이다. 카프카의 소설에서 성은 등장해도 “성주”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주점에서 성을 바라보는 두려움 속에서도 성주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는 카프카는 그래서 시대 예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성주가 바뀐다고 성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는 하나마나한 얘기를 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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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6/04 [19: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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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이반 2006/06/05 [16:26] 수정 | 삭제
  • 민족주의 발호는 별로 긴장할 문제가 아니다. 민족주의라는 정의가 우리네 민족주의와는 다른 뭐 서구식 정의에서 나오는 걱정인가 본데 제일로 걱정되는 건 이 글을 쓴이가 대안 비슷하게 제안한 매니아라는 것이 우리네 현실에서 생길 수 있는가? 이게 문제다. 매니아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투자를 해야한다. 시간, 돈 뭐가 되든지.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라!! 이런 상황에서 어느 놈이 매니아가 될 것인가? 가장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하는 짓거리를 함 봐라!! 참 기도 안 찬다. 보수화? 이거 그런말로 설명할 수 있나? 이건 화폐물신주의다!! 이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대로 왕따 당한다. 자기 현실을 인식하기까지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조금만 마빡을 굴려 피곤하고 나에게 진정으로 이득이 되는 뭐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그리고 대가가 그리 많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