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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전 중정부장, 파리에서 안 죽었다”
미 국무부 기밀문서,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서 행방 끊긴 것으로 나와
 
취재부   기사입력  2005/05/20 [12:35]
지난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김형욱(당시 54세) 전 중앙정보부장의 죽음에 대해 새로운 주장이 미국에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씨가 파리에서는 살해되지 않았으며 실종 시기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1979년 10월7일(이하 파리시간)이 아니라 이보다 2일 후인 10월 9일 이후라는 것이다.
 
<뉴욕한국일보>는 19일 비밀해제된 미 국무부 문서를 입수,  이를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의하면 미 국무부는 1980년 2월29일 주한미대사관에 보낸 ‘주간 동향 보고서 한국판(Weekly Status Report-Korea)’에서 “김(전 중앙정보부장)은 한인 남성 한 명과 10월9일 파리를 떠나 스위스 취리히를 경유해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으로 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행적이 묘연하다”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료의 언론공개로 현재 국가정보원(원장 고영구)이 진행중인 ‘김형욱 실종 사건’ 과거사 진상규명에도 중요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한국일보>는 "미 국무부가 주한미대사관에 보낸 ‘주간 동향 보고서 한국판’은 뉴욕한국일보가 입수, 검토한 4,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미 국무부 한국 관련 비밀해제 문서 중 김 전 부장이 거론된 유일한 문서"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보고서는 이같은 정보 입수경위에 대해 “워싱턴 D.C. 주재 일본 대사관이 일본 정부가 파리 경찰을 상대로 김 전 부장 실종 사건을 끈질기게 요구해 얻어낸 결과를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정보출처를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김은 한인 남성 한명과 함께 10월9일 파리를 떠나 취리히를 경유해 다란으로 간 것이 확실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프랑스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혀 프랑스 경찰도 김씨 실종사건에 대해 깊이 관여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전 중앙정보부 특수공작원이 김 전 부장을 납치해 파리 외곽 양계장에서 분쇄기를 이용해 살해했다고 주장한 <시사저널> 보도를 뒤집는 것이 되며, 지금까지 유력하게 알려진 청와대 내 지하실에서 살해됐을 거라는 추측을 강하게 뒷받침해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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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20 [12: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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