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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우승 경쟁, 울산 굳히기냐! 전북 뒤집기냐?
[김병윤의 축구병법] 포항에 발목잡힌 울산, 전북과 공동선두, 맞대결로 결판
 
김병윤   기사입력  2020/10/21 [21:18]

 되살아난 울산의 악몽

 

울산 현대(이하 울산)가 이번에도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에 발목이 잡혔다. 울산은 18일 하나 원큐 K리그 1 2020 파이널A 25라운드(포항스틸야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0-4 완패, K리그1 2020 우승 시나리오에 비상등이 켜지며 전북 현대(이하 전북)와 나란히 승점 54점을 기록 불안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울산의 포항 악몽은 지난해 시즌의 재판이었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울산은 최종전에서, 포항에 1-4 대패를 당하며 전북에 골득실차에 뒤져 준우승을 차지하는 악몽을 경험했다.

 

이 같은 악몽은 올해 시즌 리그 2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는 현재 지난해와 같은 현실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울산에게 우승 승부수를 던질 경기는 26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이다. 두 팀의 정면 승부는 곧 K리그1 2020 우승 바로미터에 가깝다. 그렇지만 유독 올해 정규 라운드에서 전북에 2연패를 당하면서(0-2, 1-2) 약한 면을 보였던 울산에게는 불안감이 없지 않다. 이 같은 불안감은 포항전 완패에 의한 분위기 실추 못지않게 갈길 바쁜 울산에게 전력 누수까지 겹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 울산은 최근포항에 4:0 대패, 지난해 포항에 덜미를잡혀 우승을 놓친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 포항 스틸러스 제공

 

 

울산은 포항전에서 팀 전력의 핵심 공수 자원인 용병 비욘 존슨(29.미국)과 불투이스(30.네덜란드)가 퇴장으로 인하여 결정적인 순간 전북전에 결장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가뜩이나 우승 부담감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는 울산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분명 울산의 포항전 완패 원인은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지나친 부담감으로 인한 플레이 위축과, 선수들의 강한 의욕에 의한 퇴장이라는 결과물을 얻은 최악의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요인은 전북전 승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울산은 충격적인 완패와 퇴장으로 인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전력 누수에 대한 전술, 전략적인 면에 치밀함을 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포항전에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던 이청용(32), 중원 사령관인 원두재(23)의 전북전 출전은 당연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울산이 전북에 유독 약한 면을 보였던 점은 측면 수비와 더불어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 수비력 취약성과 함께 주니오(34.브라질) 외에 해결사 옵션이 전무했다는 데 있다. 이 점은 포항전에서도 울산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며 결국 치욕적인 영패의 수모를 당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렇다면 울산이 K리그1 2020 우승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북전에 주니오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 방법과 제2, 3의 공격 옵션은 물론 측면 수비 및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 수비력을 강화시키는 전술, 전략 필요성은 필수 조건이다. 상대적으로 전북은 구스타보(26.브라질)와 모두 바로우(28.감비아)가 가세하며 공격 전술의 다양화에 의한 득점력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점에 울산이 어떤 대응 카드를 들고 나오느냐도 우승 시나리오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26라운드 승부 우승 향방의 바로미터

 

따라서 김도훈(50) 감독의 선수 기용에 의한 효과적인 경기 운영은 물론 측면 수비와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 수비력 강화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경기보다 커지고 있다. 한편으로 두 팀 중 어느 팀이 부담감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승패의 관건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울산과 전북은 그 어느 때 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남다른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팀이 경기력도 만족스러운 가운데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 우승 경험이 많은 전북이 1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울산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화려한 선수로 무장한 울산과 전북이기에 섣부른 예단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북보다는 울산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면 이는 26라운드 경기가 안방 경기라는 사실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결정적인 순간 홈경기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많다. 따라서 울산에게 중요한 우승 고비에서 홈경기는 그 의미성이 크다. 물론 울산과 전북이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우승 경쟁은 26라운드의 승패 결과가 끝이 아니다. 마지막 111일 펼쳐지게 될 27라운드 경기 결과에 울산과 전북의 우승 희비는 지난해 시즌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엇갈릴 수 있다.

 

울산은 최종전에서 광주 FC를 불러들여 우승 향방을 결정짓고, 전북은 안방에서 대구 FC를 상대로 우승을 정조준한다. 현재 전북은 쿠니모토(23.일본), 김보경(31)이 버티고 있는 중원의 질 높은 플레이로 공수의 안정감이 정점을 찍고 있다. 반면 울산은 측면 수비와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 수비력 취약성과 함께 포항전 퇴장 변수로 전력 누수가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두 팀의 장점과 단점은 명확히 드러나 있다. 따라서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 결과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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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1 [21: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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