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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부산, 경남 꺽고 5년만에 K리그1 돌아왔다
[김병윤의 축구병법] PO 수비 취약 극복, 변칙전략 적중, 전통명가의 부활
 
김병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승강 PO 안양, 경남 등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호물로가 경남과의 승강 PO 2차전에서 승격이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김병윤
 
부산 경남잡고 K리그1 승격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이하 PO)에 오르며 '절치부심' K리그1(클래식) 승강 도전에 나섰던,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가 8일 승강 PO 2차전 경남 FC(이하 경남)와 가진 적지(창원축구센터) 승부에서 접전끝에 경남을 2-0으로 꺾고 승격에 성공했다. 이로써 부산은 2015년 시즌 리그 성적 11위를 기록하며 K리그2(챌린지)로 강등된 후 3시즌 만에 K리그1에 복귀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의 불명예를 씻고 프로축구(K리그) 전통 명가로서 다시금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제2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부산은 2019년 K리그2 시즌 광주 FC에 이어 19승 13무 5패 승점 67점으로 리그 순위 2위를 기록 3위를 기록한 FC 안양(이하 안양)과의 승격 PO 단판 승부에서 후반 14분 호물로(24.브라질)의 그림같은 중거리슛 한방으로 승리(1-0)를 챙기며 K리그1 승강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그러나 PO 최종전 상대인 경남은 올 시즌 K리그1 11위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2018년 시즌 승격의 기적을 쓰며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해 부산이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었다.

이는 지난 5일 부산이 안방에서 가졌던 PO 1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0-0) 경기 결과로 증명됐고 PO 2차전은 적지에서의 원정 경기여서 부산의 도전은 실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산은 외나무다리 맞짱 대결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 공격축구를 전개 급기야 경남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덕재(54) 감독의 축구철학과 무관치 않다. 부산은 올 시즌 리그순위 2위를 기록한 가운데 득점력은 리그 최고였을 정도로 73골을 기록 K리그2 1위로 자동 승강한 광주 FC 보다도 무려 14골이나 더 많았다.

이는 조덕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 전술, 전략과 무관치 않다. 조덕재 감독은 올 K리그2 시즌에서 이정협(28)과 이동준(22), 그리고 용병 호물로와 디에고(28.브라질), 노보트니(24.이탈리아)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펼치며 다득점 행진을 이어왔다. 이런 부산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공격력에 비하여 수비력이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김문환(23)과 수신야르(23.호주)를 축으로한 부산의 포백은 리그 총 47 실점을 허용, 리그 중 1위 탈환의 기회에서 번번히 발목이 잡히며 조덕재 감독의 공격축구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K리그2 안양과의 개막경기에서 4실점(2-4)을 기록하며 대패한 것은 물론 2차전 부천 FC와의 대전에서도 3실점(3-3 무)으로 전반기에만 2번의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기에도 17라운드 아산 무궁화 4실점(2-4 패), 21라운드 안산 그리너스(2-0 패), 26라운드 서울 이랜드 3실점(3-3 무), 2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3실점(3-3 무)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 수비력 약화도 부산은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 따라서 부산에게 수비력 강화는 K리그1 승격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승강 PO 경남과의 2차전 경기에서 부산 조덕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병윤
 
부산 조덕제 감독 변칙 전략 효과

이에 조덕제 감독은 승강 PO 3경기에서 포백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공수 균형의 전략에 초점을 맞췄고, 급기야 베테랑 김치우(36), 수신야르, 김명준(25), 김문환으로 짜여진 포백은 3경기 무실점을 기록 승격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부산의 이정협, 이동준, 호물로, 김문환 등 스쿼드는 K리그1 어느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런 부산의 스쿼드는 올 시즌 호물로가 32경기 14골 2도움, 이정협 31경기 13골 4도움, 이동준 37경기13골 7도움, 노보트니12골, 디에고 6골 1도움 등을 기록하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이동준은 올 K리그2 MVP(최우수선수)에 선정 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선수들의 활약과 팀 기여도는 부산의 K리그1 승격을 뒷받침 해 주기에 충분했다. 그 중 호물로는 부산의 승격을 위한 PO 안양과 경남전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에 방점을 찍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부산은 경남을 맞아 부담감과 함께 조급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경기 시작부터 탐색전 없이 수비는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펼쳤다. 이에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쿠니모토(22.일본)가 핵인 경남 미드필드를 압박, 경남 공격의 핵인 제리치(27.세르비아)를 봉쇄한 채 호물로, 이정협, 이동준이 '호시탐탐' 경남 골문을 노렸다.   

그렇지만 양팀 모두 개인과 부분적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는 경기 균형을 깰 수 있는 과감하고 모험적인 플레이에 의한 한방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야말로 전반전은 신중하고 안정적인 플레이의 연속이다. 전반전의 이와같은 경기 흐름과 분위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무승부만으로도 강등이라는 불안감으로 도전적인 플레이를 펼친 경남에게 부산은 전반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넘겨주며 수세에 몰렸다. 경남은 제리치와 함께 투톱을 형성한 김효기(33)의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였고 미드필더 고경민(32)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로 부산의 좌우 측면을 집요하게 노리는 공격을 뒷받침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는 부산 이동준의 발끝에서 번뜩였다. 후반 12분 이동준은 3선에서 킥으로 단 한번에 연결된 공을 스리백의 허를 찌르는 공간 침투에 이은 크로스바를 때리는 절묘한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경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동준의 이 한 컷트 플레이는 부산에게 공격축구 본능을 일깨워 주는 자극제가 됐고 결국 부산은 후반 32분 디에고의 드리블에 의한 호물로와의 2:1 합작품으로 만들어 낸 PK를 호물로가 성공시켜 경기 균형과 분위기는 완전히 부산에게 넘어갔다.

전연 예상하지 못한 PK 선제골로 다급해진 경남 김종부(54) 감독은 192Cm 신장을 가진 이광선(30)을 제리치와 함께 투톱을 형성하는 전략의 변화를 꾀해 좌우 측면 크로스에 의한 단순한 공격에 치우쳤다. 이에 조덕제 감독은 맞불 전략으로 194Cm의 신예 수비수 박호영(20)을 투입하는 카드를 꺼내 경남의 측면 크로스 공격에 맞대응했다. 이는 한편으로 부산 조덕제 감독의 변칙 전략으로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의 기습적인 크로스로, 노보트니의 헤더 극장골을 도운 디에고의 후반전 기용과 함께 승격의 결정적 전략으로 빛났다.

부산은 4년을 기다린 끝에 결국 K리그1 진입에 성공했다. 부산의 승격에는 많은 애환과 인연이 서려있다. 2017년 시즌 중 갑잡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진호(1973~2017) 감독은 물론 그동안 부산의 승격을 위하여 인연을 맺었던 몇 몇 사장과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특히 수장인 조덕제 감독은 2015년 자신의 축구인생 한 시대을 풍미했던 부산을 수원 FC 사령탑으로서 PO에서 주져 앉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년 12월 친정팀에 복귀하여 팀을 승격시키는 지도력과 함께 감격을 맛봤다. 실로 승격의 부산, 강등의 경남이 쏟아낸 눈물은 그 가치와 의미는 각각 달랐지만 양팀에게 열정 만큼은 차고 넘쳤던 후회없는 한판 승부였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9/12/09 [11:5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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