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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의 백패스 팀 패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김병윤의 축구병법] 백패스 보다는 '생각의 변화' 이끄는 선수돼야
 
김병윤   기사입력  2016/01/05 [19:40]

축구에서 승리를 하기위한 수단과 방법은 많이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수단과 방법의 궁극적 목표는 상대방 골문에 누가 얼마나 빨리 공을 운반하여 도달하느냐 달려있다. 따라서 축구를 ‘땅 따먹기 시합이다’라고 일컫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축구는 상대방 골문에 빨리 공을 운반시키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관건인데, 그 수단과 방법 중 스피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여기에는 선수의 개인적인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부분, 팀플레이 스피드 역시 빨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하지만 아무리 이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하더라도 선수 개인적인 스피드 및 부분, 팀플레이의 스피드에 많은 제약을 받아 이를 탈피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서, 백패스(자기보다 뒤쪽에 있는 자기 팀 경기자에게 공을 패스하는 것:Back pass)를 구사 스피드라는 축구의 수단과 방법에 역행하는 행위를 할 때가 부지기수다.

 

만약 선수가 경기 중 백패스를 구사하게 될 경우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방심은 금물이요 항시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특히 페널티에어리어와 미드필드에서의 백패스는 상대방의 강한 압박에 도중 차단당하면, 자칫 실점을 허용할 확률이 높아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할 경우에도 타이밍과 상호 판단력이 일치하지 않으면,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패스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패스도 작전과 전술, 전략적으로 행해지는 하나의 패스 방법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아무리 백패스를 자기편끼리 의도적으로 구사하는 패스라고 할지라도 납득할만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도적인 백패스라고 해도 백패스 후에는 반듯이 패스나 킥으로, 공을 논스톱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축구에서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공격작업(빌드업) 과정으로서의 백패스와, 경기 리듬과 템포를 조절하기 위한 수단으로 백패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경기를 리드하고 있을 때 시간지연 방편과 심리전의 일환으로 백패스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백패스 구사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며, 한편으로 백패스가 과연 스포츠맨십 측면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는 플레인가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축구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과 방법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공을 상대방 골문까지 빨리 도달시켜 가는 플레이의 전개다.

 

이 같은 축구의 플레이 속성과 원칙을 외면한 채 백패스로 경기를 이끌어 간다면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사실 백패스는 어느 정도 안정성과 더 낳은 제2~3의 플레이를 위한 후퇴가 보장되는 패스라고 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백패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강한 압박을 극복하며, 원활한 경기에 의한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축구는 한 순간의 방심이 팀의 패배를 불러올 수 있는 경기다. 그 한순간의 방심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는 플레이는 바로 백패스다. 분명 백패스는 실속이 없고 무의미하다. 선수가 경기에서 이를 깨우쳤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고 이 결과로 인하여 팀도 뼈저린 패배에 직면할 수 있다. 선수는 그 이전에 스스로가 백패스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경기에 임하여 백패스를 구사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말할 필요성도 없이 선수가 경기에 임하여 가장 자제해야 할 패스는 백패스다. 만약 이를 인식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질 높은 패스를 구사할 수 없고 오직 백패스만 남발하게 된다. 선수는 비록 공은 발로 차지만 머리는 언제나 발보다 앞서가 ‘생각의 변화’를 가져와야만 능력 있는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진정 백패스 구사는 선수 자신과 팀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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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1/05 [19:4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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