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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당신, "10년안에 10억을 벌수 있다"
네티즌 '경제적 자유쟁취'모임 활발, '10 in 10' 십계명도
 
홍성관   기사입력  2003/11/14 [10:41]

기나긴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이 터널의 어둠 같은 시대에 가정을 꾸리고 2세를 출산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또 얼마나 우울한 일이 잦을까. 이런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우리도 10년 안에 10억을 모아보자’고 외쳐대는 곳이 있다. 바로 인터넷 카페 모임인 ‘10 in 10(http://cafe.daum.net/10in10) 이다.

▲인터넷 카페 모임인 10 in 10     ©다음 카페
이 카페의 주인장인 박범영(31세)씨는 모 카드사의 대리이다. 박 씨는 결혼 2년차이던 지난 2001년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쟁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모임을 만들었다. 박씨는 모임을 결성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입사당시(98년) 기업마다 구조조정의 시기였다. 40,50세가 되어도 회사에서 나오면 생계유지가 막막하다는 것을, 즉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다음해 결혼하면서, 이런 암울한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 40세 이전에 경제적 자유를 쟁취해 우리 가정이 평생토록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않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그래서 매년 재산을 공개하면서 샐러리맨이 경제적 자유를 얻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도 동참하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게 됐다.”

왜 하필이면 10억이고, 10년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박씨는 “경제적 자유라는 관점에서 10억이라는 금액을 설정하였고, 10년은 한 개인이 중장기적인 목표로서 설정할 수 있는 적당한 기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잡았다”고 말한다. 즉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으면서 동시에 현실가능성도 있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 모임의 회원수는 17만 명으로 포털 다음의 경제분야 카페모임중 1위에 랭크 되어있다. 회원수가 늘고 활동도 활발해지자 그간 많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박 씨는 “카페를 처음 만든 2001년 6월 당시에는 하루에 5,6명 정도가 가입을 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하루에 2,3백명이 가입을 한다”며 모임이 이렇게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를 “사오정ㆍ오륙도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근로여건은 악화되고, 소득수준은 높아진 만큼 소비수준 ㆍ기대수준이 높아져 맞벌이를 해도 경제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임의 타이틀 자체가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만들기(10in10)’이기 때문에 맞벌이부부가 많이 가입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미혼 처녀총각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에는 이런 미혼들을 위한 게시판들도 운영하고 있다.

카페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묻자 박 씨는 “구체적인 재테크 정보보다는 실제 본인의 경험이나, 인생의 선후배로서 도움을 주고 받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절약노하우라는 게시판, 맞벌이 부부가 겪을 수 있는 삶에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맞벌이부부의 삶이라는 게시판, 미혼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미혼들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아름다운 미혼이란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10년 계획을 수치적으로 공개하고, 본인의 투철한 계획을 적어 공유하는 나의 십년계획이라는 게시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전국 지역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 있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돈에 대한 박씨의 가치관은 필요악이라는 것이다. 없으면 불편하고, 있어도 만족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욱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박씨는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사는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를 성취할 만큼의 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박 씨는 직장에 들어와서야 현실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부터 어떻게 하면 근로소득에 의해 생활이 유지되는 그룹이 아닌, 소유자산(동산/부동산)에 의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현재 박 씨는 ‘10억을 모아 가족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집안의 우환에 대비해 경제적인 부담 없이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사회 봉사도 할 수 있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 시대의 봉급쟁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법한 희망일 것이다.

봉급쟁이가 10년동안 10억을 모은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야말로 ‘부자아빠 부자엄마’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다. ‘돈’이 최고라는 가치관을 무덤덤하게 인정해버리는 꼴인 것만 같아서 그렇다. 또 우리 주위에 ‘부자아빠 부자엄마’를 꿈꾸기에도 버거운 삶에 놓인 ‘가난한아빠 가난한엄마’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백 억원의 불법 대선 자금이 오가고 그 뒷거래를 통해 제 잇속만 차리는 사람들의 부끄러운 거 없다는 듯 뻔뻔한 낯짝을 보면서 그 ‘가난한아빠 가난한엄마’들에게 악착같이 ‘10억을 모으라’ 말하고 싶어진다. ‘니들만 잘사냐?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 희망이 현실들이 되기를 빌어본다. / 경제부 기자



다음은 박범영 씨가 말하는 '10년안에 10억모으는 10계명'이다.

1.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부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본인 스스로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할 때 우리는 비로소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부자를 위해 필요한 종자돈마련, 재테크 지식 등 실천해야 할 일이 생기고, 하루하루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

스스로 수많은 이유, 핑계를 대면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2. 부자 되는 왕도는 없다. 다만 뿌린 대로 거둘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길은 로또당첨과 같은 일확천금, 대박이 터졌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부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을 통해서 얻게 된 결과이지, 요행수가 아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 내내 땡볕에서 일해, 가을에 수확하듯이 부자가 되는 것도 이와 동일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성실하게 저축하면서 종자돈 마련해서, 그 종자돈을 바탕으로 본인의 지식과 노하우를 통해서 돈을 불리고, 불린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부자가 된 것이다.

3. 경제적 목표는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세운다.

어떠한 목표이든지 구체적이지 않으면, 성취하기 어렵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목표도 마찬가지이다. 즉,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즉1년간의 계획을 세운다고 했을 때, 막연하게 절약해서 목돈을 만들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대신에, 올 한해 동안 1천만원 저축, 그러기 위해서 현재 월수입 200만원/지출140만원에서 1천만원을 저축하기 위해서 20만원 지출을 줄이고, 월 80만원 저축해서 연간 1천만원 모으겠다는 식의 연간 목표금액과 월간 지출계획에 대해서 철저하게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계획표를 항상 지갑, 가방 등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넣고 다니면서, 때로 의지가 흔들리거나 좌절되는 순간에 의욕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종자돈 마련이 재테크의 모든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계획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종자돈 마련이고, 종자돈 마련이야 말로 부자되는 있어서 반드시 첫번째로 넘어가야할 어려운 단계이다. 종자돈이라 함은 최소한 5천만원~1억정도 자기 스스로 모아서 만들어야 하고, 그 시기는 개인마다 수입/지출에 따라 틀리겠지만, 3~5년 사이에 끝내도록 해야 한다. 실제 재테크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가 이 단계이고, 합리적 소비, 절약 등을 통해서 수입에서 지출을 뺀 금액을 최대한 크게 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혼초부터 부부가 합심하여, 3~5년 고생할 생각하고 철저하게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5. 보험은 보험이다.

보험상품은 저축성 상품과 보장성 상품이 있지만, 보험은 보험일 뿐이다. 즉 보장성 측면에서 본인 가정의 리스크를 판별해서 들어야 하고, 그것도 최소한 범위 내에서 들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소득 10% 범위내에서 가입하는 것은 좋다고 얘기하지만, 나 자신도 그렇지만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자동차보험 빼고는 아무런 보험도 들지 않는 것이 초기 종자돈 마련의 시기 단축과 경제적 자유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해결하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재테크 측면에서는 보험은 보험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가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6. 빚질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하라.

결혼하면서, 전세금이라도 마련하려면 대부분 일정 금액의 대출을 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최대한 신혼초 편익을 줄이더라도, 모아놓은 돈 범위내로, 아니면 최소한의 금액만 대출 받아서 시작해야 된다. 어떤 사람은 대출(부채)도 자산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재테크 운영에 있어서 탁월한 사람의 경우이고,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대출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 마이너스 출발은 기본적으로 마이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냥 대출을 자기 삶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마이너스 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대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고, 대출을 하더라도 이율이 낮은 대출을 받아는 것이 차선이다.

7. 청약상품은 일단 가입하자.

무주택자라면, 일단 청약상품은 하나 정도 가입하자. 수익률도 좋고, 상대적으로 나중에 주택을 구입하게 될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비록 요즘은 1순위 가입자만 해도 엄청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가까운 은행에 가서, 청약예금/부금은 하나씩 필수적으로 드는 것이 손쉬운 재테크의 방법이다.

8. 경제에 관심을 가져라.

최소한 경제신문 1부는 구독하라. 경제에 대한 용어가 낯설더라도 계속해서 주의 깊게 보자. 재테크 관련 기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을 것이다. 하나 둘씩 익혀가면, 몇 년이 지나면 어떠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관점을 얘기할 수준이 될 것이다. 경제 전반의 흐름에 대해서는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9. 인터넷을 통한 정보 획득에 전문가가 되라.

인터넷은 이제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재테크 정보도 인터넷에는 널려있다. 특히 물건구입에 있어서 인터넷을 활용하라. 최소한 모든 구매에 있어서 10∼20% 할인 받을 수 있는 협상력이 발휘될 것이다 .

10.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력은 마라톤의 여정과도 같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과정은 기나길다. 희망하는 경제적 자유가 너무나 멀리 있기 때문에 때로 포기한다. 하지만 1~2km도 뛰지 못했던 사람들도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노력하면 1~2년 지나 마라톤 풀코스도 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루하루 버는 금액이 적고 종자돈 마련이 원하는 수준이 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성실하게 생활하면 어느 순간 그 목표에 가까이 와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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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1/14 [10: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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