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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부당심사' 해명하다 스스로 모순 빠져"
영진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영화인들 강력항의
 
임순혜   기사입력  2010/02/01 [19:33]
▲ 조희문 위원장의 '영상미디어센터 및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     © 임순혜

2월1일 오전11시30분,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 광화문 일민미술관 5층에 있는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상미디어센터 및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진보 성향의 특정 단체를 배제했다'는 의혹이 일자, '부당 선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 해명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
 
조희문 위원장은 "영상미디어센터 및 독립영화전용관 위탁 운영사업자 선정과 관련하여 부당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영화진흥위원회는 선정 과정의 경과와 결과가 정당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2010 운영자 1차 심사'에서 평균 70점 이상을 받은 3개단체가 2차심사에서 토론을 거쳐 운영사업자로 1개단체가 선정되었으며, 9인 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하여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청단체의 자격과 운영 능력에 대해 "지난해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가 감사원으로부터 위원회 보조금에 대한 부적절한 사용을 지적받아 환수조치 지적을 받았다"며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가 기존의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운영에 대한 전문성과 성과 등을 언급한다면 한독협과 연관된 것이므로 이번 공모에 자격이없는 단체다. (사)시민영상문화기구와 동일한 신청조건"임을 밝혔다.
 
▲ 항의하는 고영재 한독협 사무총장     © 임순혜

이러한 발언에 대해,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은 "한독협은 영상미디어센터공모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감사결과 공표도 하지 않았는데, 왜 공모에 자격이 없는 단체라며 한독협과 연관성을 주장하느냐"고 항의했다.
 
조희문 위원장은 "영상미디어센터는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위탁했는데, 미디액트 운영주체는 한독협회 회원들이다. 한독협을 계속 지정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문제있다. 한독협 응모가 안들어왔으나 미디액트 운영주체는 한독협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독협이 새로운 단체(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를 만든다고 판단, 새로운 단체로 옮겨가선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마치 기존 단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것 같으나 공정한 심사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관계기관, 정부조직으로부터 수평적 관리, 통제를 받고 있는기관이다. 감사원 예산관련 지적있다면 당연히 수용해야했다"고 말했다.
 
조희문 위원장은 "영진위는 법인 설립기준으로 단체 연혁을 생각해 같은 선상에서 평가했다. 미디액트가 참여한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실제는 연장선상에 있으나 규정상 새로운 단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선 무관하다 하고 한독협과 연관되었다고 하면 모순된다"는 기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결국, 영진위는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가 신생독립단체이기 때문에 다른 단체와 동일한 조건에서 심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한독협의 감사 결과가 영상미디어센터 공모 심사 과정에 작용했다는 모순되는 답변을 하게 된 것이다.
 
▲ 미디액트 수강생들의 항의 피켓     © 임순혜

이어 조 위원장은 '연간 10억원에 해당되는 예산인데, 신생단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그렇게 급하게 선정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상적이면 연말에 선정했어야 하는데, 사업자체가 폐기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어 운영사업자를 선정하였다"며 "지금 제기되는 문제는 운영 과정이나 결과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조희문 위원장은 "절차는 정당한데 왜곡되어 답답하다"며 "미디액트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신생단체였다"며 "'바뀐 위원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 아닌가'하는 불신이 있다. 영화계 통합과 소통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디액트 수강생들과 '돌아와 미디액트'회원들은 1일 오전 문광부 앞에서 '미디액트 지지를 위한 국제행동 주간 탄원서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미디액트 구명을 위한 국제연대 활동 소개와 국제 탄원서 낭독등의 행사가 끝난 후, 영상미디어센터에 와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에게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하였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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