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조희문 영진위원장, 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개입"
"좌파적출 제안한 '문화미래포럼' 회원이 위원장, 심사위원장", 의혹 풀리나
 
임순혜   기사입력  2010/02/04 [14:38]
▲ 조희문 위원장의 '영상미디어센터 및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     ©임순혜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모로 선정한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부당성을 언급하며 선정 취소를 촉구하고 있는 미디액트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3일 오후 YTN은 "1차 공모 때 적합한 사업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결정됐고 김종국 홍익대 겸임교수가 사무국장으로 이끈 '한국문화미래포럼'과 '비상업영화기구'도 탈락했다"면서 "2차 공모에서 김종국 겸임교수는 '시민영상문화기구'를 다시 만들어 지원했고 최종 선정됐다"고 보도하였다.
 
YTN은 이어 "문제는 2차 공모 심사위원장인 복환모 호남대 교수와 심사위원인 김시무 영화평론가가 1차 때 탈락했던 김 교수가 이끈 두 단체에서 전문위원 또는 회원으로 활동했다"며 "이름만 다르지 같은 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공모에 지원하고 심사까지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희문 위원장도 1차 공모에서 탈락한 '한국문화미래포럼' 출신이어서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도 9시 <뉴스데스크> 집중취재 '독립영화 지원 엉터리 심사'에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석 달 전 1차 공모에서 당선자가 안 나오자 지난달 2차 공모를 통해, 지난 8년 동안 '미디액트'를 이끌어온 운영진 대신 '시민영상 문화기구'라는 단체를 새로 선정했다"며 설립한 지 한 달도 안 된 단체"라고 보도하였다.
 
이어 "이번에 선정된 '시민영상 문화기구'라는 단체의 사업 계획서"가 "1차로 공모했다가 꼴찌로 탈락한 '문화 미래포럼'이라는 단체의 계획서와 거의 똑같다"며 "이 두 단체가 같은 단체인데 꼴찌 단체가 하루아침에 1등으로 선정된 배경이 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MBC는 "실제 알고 보니 두 단체는 구성원이 비슷한데, 1차 공모 때 '문화 미래포럼'회원이었던 교수 2명이 2차 공모에서는 심사위원이 됐으며, 더구나 이중 한 명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며 "같은 식구가 심사위원이 되다보니 심사 결과가 확 달라져 꼴찌로 탈락했던 계획서가 2차 심사에서는 1등이 됐다"고 보도하였다. 
 
▲ 1월29일 문광부앞 기자회견에서의 조희문위원장, 유인촌 장관 성대모사 퍼포먼스     © 임순혜

2008년 7월에 설립된 '문화미래포럼'은 2008년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에게 제출한 '문화 예술계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영화제 등 각종 기관 단체에 포진하고 있는 좌파 이념 편향의 인력에 대한 청산"을 요구하였고 '좌파 세력의 근거지'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화연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 등을 꼽았으며, 황지우 총장을 물러나게 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를 일으키게 한 단체다.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때와 영화진흥위원장인 지금은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문화미래포럼' 발기인이자 회원이며,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복환모 호남대 교수도 발기인이자 회원이다.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로 선정된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이사이자 영상미디어센터 소장인 김종국 홍익대 겸임교수도 '문화미래포럼' 발기인이자 회원이다.
 
한편,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장원재 이사장은 이번 공모에서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로 선정된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영상미디어센터 심사에서 1위인 '시민영상문화기구'와 2위인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기존 미디액트 운영진 포함)의 점수차는 0.4인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사에 참여했던 한 심사위원은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장원재 이사장이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의 자문위원인 뉴라이트 단체의 선정은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3:2로 소수자 입장이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밝혔다.
 
1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조희문 위원장은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인적 구성을 묻는 질문에 이사와 영상미디어센터 소장, 사무국장, 4개팀장을 밝혔으나 그외의 인적구성이 전무하다는 사실에 기자들은 폭소하였으며, 이사로 등재해 있던 고영민씨는 성격을 잘 몰라 응락했었다며 이사 사퇴를 선언한 상태다.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1월31일 공모했던 사업계획서를 공개하고 공모한 단체의 사업게획서, 심사과정, 심사점수, 심사결과등의 공개를 요구했다.
 
공개된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의 '미디어세상과 통하라!'는 사업계획서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이사진과, 독립영화 감독및 배급관계자32명, 지역미디어센터소장 등 관계자 32명, 미디어교육 강사 활동가부문 45명의 회원 명단을 밝혔으며, 김명준 소장, 이주훈 사무국장, 기획홍보실 2명, 미디어교육실 2명, 창작지원실4명, 정책연구실2명의 명단이 기재되어있고, 지난 8년간의 사업 실적을 계승 발전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였다.
 
▲ <최종선정업체 1.2차 점수 비교>     © 최문순

2월4일 최문순의원(민주당)은 각 공모단체들의 제출 사업계획서와 1, 2차 총점을 비교해 본 결과를 발표했는데, " 독립영화전용관 사업권을 따낸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는 1차 심사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았음에도 재심사 때 1차와 거의 유사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는 재공모 때 1차 자료 이외에 유통관련 계획서 4쪽만을 추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재공모에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사)시민영상문화기구는 1차 공모에서 떨어진 문화미래포럼의 똑같은 사업계획서에 중기계획안 4쪽만을 추가한 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권을 따냈다. (사)시민영상문화기구와 문화미래포럼은 사실상 같은 단체인 셈"이라며, "실제로 같은 자료나 다름없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서 재공모에서 한국다양성영화협의회는 111점이나 오른 375점을, 시민영상문화기구는 142점이나 오른 38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 <최종선정업체관계>     © 최문순

또한 "두 단체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 배급팀장 조아무개 씨의 경우 본인 확인결과 허위 기재였다. 또, (사)시민영상문화기구 고아무개 이사는 사유를 밝히지 않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사)시민영상문화기구에 대한 심사회의록을 보면, 대표이사(장원재․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가 영화와 관련된 경력이 없는 것과 재원확보방안 중 최저임금제와 노동부의 사회적 기업신청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는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 이외에도 다수의 문화미래포럼 관련자들이 개입돼 있다"며 "실제로 2차 심사위원 5인 중 2인이 문화미래포럼의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초신 영진위 부위원장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최종 2차 심사에서 두 업체 모두 3대 2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정된 점을 미루어 보면 문화미래포럼 출신 2인의 심사위원과 부위원장이 손을 들어줬을 수도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문순의원실은 관련 내부규정 제출을 요구했으나 영진위는 차일피일 이를 미루고 있다"고 밝히고 "이밖에도 제출서류를 확인한 결과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두 단체는 대표, 자문위원, 설립자 관계로 얽혀있었다"고 공개했다.
 
최문순 의원은 "이번 영화사업 공모과정은 이명박 정부의 문화게슈타포로 알려진 문화미래포럼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영진위는 더 이상 선정과정을 숨지 말고 평가항목별 심사평가표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이번 공모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조희문 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  시민영상문화기구 심사회의록 일부     © 최문순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0/02/04 [14:3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