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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문국현 후보가 안 되는 이유
[넷펀치]"자신만이 대안, 국민들에게 따라만 오라는 것은 오만!"
 
녹두   기사입력  2007/12/12 [01:54]
원제: 문국현 후보가 안 되는 이유

지지율을 떠나 문국현 후보가 안 되는 이유는 현실정치경험이 전무한 정치 초년생이 단일화를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국민들에게 자신만 따라오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는 “지난 4~5년의 과오와 오만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국민적 절규를 씻어줄 수 있는 해원의 살풀이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 씻김굿을 정동영 후보의 사퇴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이명박 후보와의 싸움에서는 자신만이 대안이다 주장, 자신만이 “경제 대 경제로 이명박을 싸워서 이기고,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고, 청년을 살릴 수 있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중심 문국현, 의구심도 꼬리 물어

문국현 후보와 근무를 함께했던 사람들은 그의 어록 중 명언으로 꼽는 말이 있다. “내 자식들은 우리회사에 들어올 만큼의 능력이 없다”, 문국현 후보가 어느 워크샾에서 한 말이다.

문 씨의 이 말은 재계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자식들을 통한 불법 증여·상속 등에 빗댄말로 근로자들의 능력을 우선시 한다는 뜻과 그 만큼의 투명성을 표했다는 뜻으로 풀이하곤 했다. 좋은 뜻으로 해석 되었지만 과연 그럴까하는 의구심이 꼬리를 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경제로 이명박을 이기고 비정규직을 살리겠다는 문국현의 구체적 대안이 설마 노동자의 정년을 한 10년쯤 앞당기자는 것은 아닐지…. 또, 딸네미 주식통장 사건에 대해 자신이 국내에 없던 시기에 와이프가 한 일이지만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한 것처럼 돈세탁을 통한 탈세 등으로 부자들 경제 살리기에 나서지 않을 것인지….

위와 같은 의혹에 대해 문 후보 측은 과연 무슨 변명을 할 것인지는 짐작이 가는 바이지만 “내 자식들은 우리회사에 들어올 만큼의 능력이 없다”는 말이 문 후보의 진심이길 바란다.

하지만 “문국현은 아직 대통령을 수행할 만큼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이 말도 기억해야한다. 일체의 창구를 닫고 자신만이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따라만 오라는 것이다.

제약적 타당성만을 근거, 편협한 사고가 문제

정동영 후보와 신당에 대한 문국현 후보의 주장과 비난에 논리적으로는 상당부분 공감을 하고는 있지만 문국현의 비판은 현실적 경험의 부재와 제약적인 타당성을 근거로 한다는 점에서 편협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론 속에서는 추상적 절대 가치가 범주에 들 수 있지만 발전을 전제로한 연속성이 불안한 위기에서 부패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에 동조하지 않겠다면 최소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방법을 우선 선택하는 것이 타당성을 가지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DJ와 YS의 단일화 실패로 인한 87년 대선 패배는 비판적 지지를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를 수용하지 못한 정치집단과 지지자들에 의해 땅을 치는 후회를 동반했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는 문 측의 반론이 제기되겠지만 대한민국의 실제의 현실은 비리재벌이 경제 위기설로 국민을 협박하고 최강의 권력을 가진 검찰이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부패세력의 눈치를 보고, 사립학교법, 국가보안법, 등 악법을 유지 강화하겠다하는 수구세력들이 권력을 장악하려하고 있다.

국민의 소리가 대체 뭔지 귀 좀 열어보시길

이 위기상황에서 정동영 후보의 사퇴만이 씻김굿이고 자신만이 경제 대 경제로 이명박을 싸워서 이길 수 있으며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고, 청년을 살릴 수 있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살릴 수 있다는 문씨의 주장은 근거를 동반하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의 씻김굿 타령은 정동영 후보에 대해 “국민을 섬길 줄 모르다 보니 극단적 오만한 집단으로 낙인 찍혔다”는 비난을 동반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정 후보에게 돌리려는 비난일 뿐이다.

문 후보는 “부패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도울 것은 도와야 하나 신당 쪽에서 세력 중심의 단일화만을 요구했다”고 말하지만 문국현만이 후보가 되어야만 하고 우선시 돼야 하는 대의가 무엇인지 동의를 할 수 없다는 것.

재야원로들을 포함한 사회단체 각계에서 촉구하는 단일화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는 문국현의 오만은 누가 씻김굿을 해 주어야한다는 말인가.

자신만이 대안, 국민들에게 따라만 오라는 것은 오만!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국민적 절규를 씻어줄 수 있는 대안이 자신뿐이라는 문 후보는 과연 그의 독자적 정치행보가 국민적 지지를 얻어올 수 있는지, 자신만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문 후보는 정동영씨가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 역설하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정동영이나 일타의 정치인에게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한다. 또 그 대안이 문국현 혹은 정동영, 한 개인을 지도자로 추종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특정 정파의 정치행보에 동참하겠다는 뜻이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황석영, 도종환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전국목회자정의실천협의회, 원불교사회개혁교무단,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30여개 단체의 단일화 촉구가 과연 정동영 후보만을 인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먼저 최소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방법을 우선 선택해 부패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인지 고민해보라.

선택은 자유겠지만 문 후보는 이제 이런 잔소리를 들을 시간도 이틀 반쯤 남았다.

원본 기사 보기:http://www.pluskorea.net/sub_read.html?uid=8138(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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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12 [01: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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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2007/12/20 [00:18] 수정 | 삭제
  • 단일화하면 됐을까?